임상시험 맨파워 구축에 팔 걷어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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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맨파워 구축에 팔 걷어 부쳐
  • 승인 2003.03.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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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M, 연구 프로토콜 작성에 박차

사진설명-KIOM은 임상연구방법론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그 가능성을 탐색했다.

정형화된 한의학적 임상시험방법론의 모델은 없을까?

한의학적 현실에 맞는 임상시험방법론의 정립은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임상시험과 관련된 세미나를 수차례 열어 현행 약사법에서 요구하는 임상시험 과정을 익혀온 KIOM은 이번에는 임상시험의 前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임상연구방법론만을 따로 떼어 한의학적 임상연구방법론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9월 27일 4층 회의실에서 고성규 교수(상지대 한의대)를 초빙, ‘한의학적 임상시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의학연구의 목적이 ‘질병 원인의 규명’에 있다고 주장하는 고성규 교수는 인과관계의 판정기준, 연구의 오류를 줄이는 방법, 연구디자인, 분석, 연구도구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 교수는 한의학의 연구방법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방도 외국의 연구방법론과 연구된 임상연구결과를 그대로 도입할 뿐 한국인에게 적용한 임상연구가 거의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그다지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강의를 경청한 연구진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그러나 한의학계도 올바른 연구방법론 정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무리 전통적인 학문이라 하더라도 병인과 기전이 상대적으로 양방에 비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의계가 비록 과학적이라는 용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일 필요는 있다는 게 고 교수의 지론이었다.

KIOM 측도 객관적인 임상연구방법론을 정립하지 않으면 한의학연구 자체가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번 세미나에서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한의학적 임상연구방법론의 틀이라도 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고병희 원장은 “과학적 방법은 한의학이 비과학이라는 전제에서 하는 표현이어서 왠지 탐탁하지는 않지만 대외적으로 한의학의 효능·효과를 설득하려면 어쩔 수 없이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의학연구원이 이 문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고 원장은 또한 KIOM이 정부에 요구하는 한의학 임상연구센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자체 맨파워가 없다면 의미가 반감되므로 인력양성 차원에서라도 임상연구방법론 정립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연구모델의 틀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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