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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공공자원화 사업 치료기술 기고문 (1) 오자연종환(남성난임)
'남성난임, 한약으로 극복’
2019년 05월 17일 () 06:24:30 조준영 mjmedi@mjmedi.com
   

조준영

꽃마을한방병원

1. 치료기술

전통적으로 난임남성에게는 보중익기탕, 팔미지황탕, 육미지황탕 등 보기(補氣), 보신(補腎) 해주는 효능을 가진 한약처방을 사용해 왔습니다. 또한 남성난임의 기본적인 병기는 신허(腎虛)라고 여겨졌기에, 신허(腎虛)에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육미지황탕이 난임남성에게 기본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남성난임의 또 다른 대표적인 처방인 오자연종환이란 처방 역시 기본 처방으로 난임남성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오자연종환, 육미지황탕 및 보신(補腎)지제(음양곽, 파극, 쇄양 등)들을 가미한 한약처방들이 난임남성들에게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고, 효과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본적인 한약처방들 중에 한약재 종류 및 용량들을 가감하여 난임남성들에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 적용 가능한 질환 및 대상

난임으로 내원한 부부, 특히 정액검사상 기준치 이하에 해당하는 남성난임 환자에게 적용 가능합니다. 또한 정액검사상 정상이더라도, 임신이 안되서 내원하는 남성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 처방이 정액검사로 나타나는 정자의 질(quality)적인 측면 이외에도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치료사례

난임남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에 성공하냐 못하냐 입니다. 위 처방들을 사용했을 경우 남성난임 환자들이 임신에 성공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약 3개월간 복약 후 정액검사를 재시행할 경우 60-70% 정도에서는 정액검사 소견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발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성욕이 저하된 남성 환자들은 발기능이나 성욕 등이 좋아졌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4. 처방 활용 제언

현재 저출산과 난임은 큰 사회적인 이슈이며, 특히 남성난임 환자의 증가수가 여성난임의 환자들보다 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남성이 원인이든 여성이 원인이든 간에 임신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보조생식술을 받아야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성들은 많은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고통과 비용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지금처럼 남성난임에게 효과적인 약물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난임에게 효과적인 한약제제가 개발이 될 수 있다면 난임부부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관찰연구를 통해 약 10주간 한약치료를 받은 총 1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자 농도, 정자의 전방 직진 운동성, 총 움직이는 정자의 수가 치료 전에 비해 각각 36.2%, 51.7%, 55.5% 증가하여 남성의 가임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임상에서 사용하는 한약처방의 경우 보통 10-15가지의 한약재의 복합물인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남성난임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약재의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속적인 자문을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약재의 가짓수를 각각 6, 8, 10 개로 줄인 모델을 만들어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이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하여 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환자마다 다른 특이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장점인 맞춤 처방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구에게나 유효성이 있고 안전한 효과적인 처방을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비임상 연구를 통해 적은 가짓수의 새로운 조합의 한약처방도 기존의 처방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 남성난임 한약제제 개발에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5. 연구 참여소감

이번 연구는 제가 주도적으로, 전향적으로 수행한 첫 번째 관찰 연구였습니다. 결과가 생각보다 아주 드라마틱하게 좋게 나오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임상 현장을 반영한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결과물을 논문으로 정리하여, SCI(E)급 남성의학지인 ‘Andrologia’에 ‘난임남성에 대한 한약의 치료 효과: 전향적 관찰 예비연구 (The effectiveness of Korean herbal medicine in infertile men with poor semen quality: A prospective observational pilot study)라는 제목으로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111/and.13226)

짧은 기간 내에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남성들은 병원에 잘 오지 않습니다. 특히나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난임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액검사조차 잘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정액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본인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추후에 충분한 연구기간이 주어진다면, 정액검사를 한 병원으로 지정하여, 더 여러 번 시행하고, 치료 종료 후에도 유지가 되는지 추적관찰 및 임신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한의약 중에는 이처럼 현대의학이 해답을 주지 못하는, 또는 현대의학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치료기술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처방 및 기술들이 소수에 의해서만 사용되거나 혹은 사장된다면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과제들이 더 많이 잘 수행된다면, 더 좋은 처방과 효과적인 치료기술이 잘 개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향후 더 많은 한의사들에게 공유가 되고, 또 더욱 발전되어서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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