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22) - 육기불퇴위의 자법(刺法)과 리병증(裏病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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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22) - 육기불퇴위의 자법(刺法)과 리병증(裏病證)
  • 승인 2019.05.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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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mjmedi@mjmedi.com


육기불퇴위(六氣不退位)의 원인

육기불퇴위(六氣不退位)란 무엇인가? 《자법론(소.72)》 6장은 “기과유여, 부작포정, 시명불퇴위야(氣過有餘, 復作布政, 是名不退位也)”라고 기록하고 있다. 기과유여(氣過有餘)의 기(氣)는 사천지기(司天之氣)이며, 과(過)는 태과(太過)요, 유여(有餘)는 “사천태과유여일(司天太過有餘日)”의 유여일(有餘日)이다. 불퇴위(不退位)란 사천지기(司天之氣)가 태과(太過)해서 물러나지 않고 다시 포정(布政)하는 것을 말한다.

사천지기(司天之氣)의 불퇴위(不退位)는 재천지기(在泉之氣)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법론(소.72)》 6장은 “사지기부득후화, 신사천미가천정, 고부포화령여고야(使地氣不得後化, 新司天未可遷正, 故復布化令如故也)”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지기부득후화(使地氣不得後化)”는 재천지기(在泉之氣)로 하여금 재천우간(在泉右間)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신사천미가천정(新司天未可遷正)”은 신사천(新司天)으로 하여금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고부포화령여고야(故復布化令如故也)”는 물러가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다시 포정(布政)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천지기(司天之氣)의 불퇴위(不退位)는 재천지기(在泉之氣)의 이동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신사천(新司天)의 천정(遷正)을 가로막게 되는 것이다.

 

육기불퇴위(六氣不退位)의 사기(邪氣) 분석과 자법(刺法)

육기(六氣)의 불퇴위(不退位)의 사기는 허사(虛邪)인가, 실사(實邪)인가? 천정(遷正)과 퇴위(退位)는 서로 맞물려 있다. 구사천(舊司天)이 퇴위(退位)해야만 신사천(新司天)이 천정(遷正)하게 된다. 구사천(舊司天)이 퇴위(退位)하지 않게 되면 신사천(新司天) 또한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불퇴위(不退位)한 구사천(舊司天)의 에너지는 실사(實邪)요,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된 신사천(新司天)의 에너지는 허사(虛邪)가 된다.

육기불퇴위(六氣不退位)의 실사(實邪)를 감수하는 장기(臟器)는 무엇인가? 《자법론(소.72)》 6장은 「곡천(曲泉)」, 「곡택(曲澤)」, 「음릉천(陰陵泉)」, 「천정(天井)」, 「척택(尺澤)」, 「음곡(陰谷)」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소양불퇴위(少陽不退位)의 행실화(行實火)만 삼초부(三焦腑)로 침범할 뿐이며, 나머지 행실사(行實邪)는 모두 오장(五臟)으로 침범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육기불퇴위(六氣不退位)의 행실사(行實邪)의 소재지위(所在之位)는 어디인가? 앞서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색허사(塞虛邪)의 소재지위(所在之位)가 구형(軀形)임을 밝혀 주었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색허사(塞虛邪)는 오장(五臟)으로 침입하여 구형(軀形)의 표(表)에 소재하게 되는 것이다. 《본병론(소.73)》 5장은 “정사중위, 시위천정위(正司中位, 是謂遷正位)”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위(中位)에서 바로 잡는 일을 담당하는 사정기관의 주인공은 바로 사천지기(司天之氣)인 것이다. 이를 통해 불퇴위(不退位)의 사기(邪氣)는 실사(實邪)요,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기불퇴위(六氣不退位)의 행실사(行實邪)로 인한 오장리병(五臟裏病)의 응용지혈은 어디인가? 《자법론(소.72)》 5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혈수(穴兪)는 「곡천(曲泉)」, 「곡택(曲澤)」, 「음릉천(陰陵泉)」, 「천정(天井)」, 「척택(尺澤)」, 「음곡(陰谷)」이다. 정(井)-형(滎)-수(腧)-경(經)-합(合)의 오수혈(五腧穴) 가운데 합혈(合穴)의 수혈(水穴)이다.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자법

전년도 사해지세(巳亥之歲)의 사천(司天)인 궐음(厥陰)이 태과하면 교사일(交司日)이 되어도 퇴위(退位)하지 않기 때문에 신사천(新司天)의 소음(少陰)이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된다. 불퇴위(不退位)의 풍기(風氣)는 실사(實邪)이며, 불천정(不遷正)의 열기(熱氣)는 허사(虛邪)다.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풍행어상, 목화포천(風行於上, 木化布天)”의 실풍(實風)은 비장(脾臟)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며, 소음불천정(少陰不遷正)의 “기색어상(氣塞於上)”의 허열(虛熱)은 폐장(肺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실풍(實風)의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궐음불퇴위행실풍 리궐음불퇴위행실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退位行實風 裏厥陰不退位行實風病)』이며, 소음불천정(少陰不遷正)의 허열(虛熱)의 명병은 『태음인 폐수소음불천정색허열 표소음불천정색허열병(太陰人 肺受少陰不遷正塞虛熱 表少陰不遷正塞虛熱病)』이다.

“당자「족궐음지소입」(當刺「足厥陰之所入」)”은 「곡천(曲泉)」을 활용하란 뜻이다.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리실풍병(裏實風病)에는 소입위합(所入爲合)의 합혈(合穴)을 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는 『소음인 비수궐음불퇴위행실풍 리궐음불퇴위행실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退位行實風 裏厥陰不退位行實風病)』에는 족궐음지소입(足厥陰之所入)의 「곡천(曲泉)」을 활용하라는 《자법론(소.72)》의 6장 1절의 원문이다.

 

●帝曰, 遷正不前, 以通其要, 願聞不退, 欲折其餘, 無令過失, 可得明乎? 岐伯曰, 氣過有餘, 復作布政, 是名󰡐不退位󰡑也。使地氣不得後化, 新司天未可遷正, 故復布化令如故也。巳亥之歲, 天數有餘, 故厥陰不退位也。風行於上, 木化布天, 當刺「足厥陰之所入」。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리병증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풍기(風氣)는 실사(實邪)이며, 소음불천정(少陰不遷正)의 열기(熱氣)는 허사(虛邪)다. 실풍(實風)은 비장(脾臟)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며, 허열(虛熱)은 폐장(肺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궐음불퇴위행실풍 리궐음불퇴위행실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退位行實風 裏厥陰不退位行實風病)』-『태음인 폐수소음불천정색허열 표소음불천정색허열병(太陰人 肺受少陰不遷正塞虛熱 表少陰不遷正塞虛熱病)』이다.

궐음불퇴위(厥陰不退位)의 실풍(實風)으로 인한 기상이변은 무엇인가? “대풍조거(大風早擧)”는 태풍(颱風)이 일찍 몰려온다는 뜻이다. “시우불강(時雨不降)”은 시우(時雨)가 내리지 않는 것이다. “습령불화(濕令不化)”는 태음(太陰)의 습화(濕化)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다. 목기유여(木氣有餘)가 군화지위(君火之位)까지 계속된다면 화화포천(火化布天)하는 2개월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아 강우량(降雨量)이 전무(全無)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소음인 비수궐음불퇴위행실풍 리궐음불퇴위행실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退位行實風 裏厥陰不退位行實風病)』의 병증은 “온역(溫疫), 자폐(疵廢), 풍생개지절통, 두목통(風生皆肢節痛, 頭目痛), 복열내번, 인후건인음(伏熱內煩, 咽喉乾引飮)”이다. 온역(溫疫)은 풍역(風逆)이다. 자폐(疵廢)의 자(疵)는 “피부의 검은 반점, 사마귀”다. 자간(疵䵟)은 “검은 반점, 기미”다. 폐(廢)는 폐(癈)로 “앓다”는 뜻이다. 자폐(疵廢)는 피부의 흑색 반점(斑點)이 점차로 커져 사마귀처럼 튀어나오기도 하는 질환이다. 풍생(風生) 이하의 “개지절통(皆肢節痛), 두목통(頭目痛)”은 외증(外證)이요, 복열(伏熱) 이하의 “내번(內煩), 인후건인음(咽喉乾引飮)”은 내증(內證)이다.

《자법론(소.72)》 6장 1절은 “풍행어상, 목화포천(風行於上, 木化布天)”의 리실풍병(裏實風病)에 족궐음지소입(足厥陰之所入)의 「곡천(曲泉)」을 활용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아래는 『소음인 비수궐음불퇴위행실풍 리궐음불퇴위행실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退位行實風 裏厥陰不退位行實風病)』의 병증을 제시하고 있는 《본병론(소.73)》의 6장 1절이다.

 

●帝曰, 遷正早晩, 以命其旨, 願聞退位, 可得明哉? 岐伯曰, 所謂不退者, 卽天數未終, 卽天數有餘, 名曰󰡐復布政󰡑, 故名曰󰡐再治天󰡑也, 卽天令如故而不退位也。厥陰不退位, 卽大風早擧, 時雨不降, 濕令不化。民病溫疫, 疵廢, 風生皆肢節痛, 頭目痛。伏熱內煩, 咽喉乾引飮。〔少陰人 脾受厥陰不退位行實風 裏厥陰不退位行實風病〕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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