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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8체질] 體制顚覆的인 내용
2019년 05월 11일 () 06:00:57 이강재 mjmedi@mjmedi.com

[1] 대한기독한의사회
  대한기독한의사회는 기독교를 믿는 한의사들의 모임으로 친목과 학술교류, 의료봉사를 통한 신앙생활의 실천과 믿음의 전파를 목적으로, 1965년 8월 19일에 창립하였다. 초대 회장은 당시에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던 김정제(金定濟)1) 선생이다. 1982년 1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토요학술강좌를 개최하였는데 비회원에게도 강좌를 개방하여 호응이 좋았다. 또 동양의료선교회를 결성하여 해외의료선교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1988년에 김정제 선생이 별세한 후에 홍순용 선생이 2대 회장을, 1992년부터는 3대 김현제 회장, 4대 회장은 라기성 씨가 맡았다. 2009년에 라기성 회장이 별세한 후에는 회장을 선임하지 않은 채로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2] 권도원 선생 초청 강의
  대한기독한의사회는 권도원 선생을 초청하여 서울시청 앞에 있는 코리아나호텔 22층에서, 1992년 5월 2일부터 23일까지, 토요일 아침에 4회 연속으로 학술집담회를 열었다. 제1강은 8체질의 특징과 체질침의 개요, 제2강은 부계염증방, 제3강은 강의 참석자 체질감별과 체질침 치료를 시연하였고, 제4강은 체질감별2) 등이었다. 강의 당일의 진행은 김현제 회장이 주도했다.

  애초에 이 강좌는 3회로 예정했는데 참석인원이 매주 늘어서 1회를 더 연장하게 되었다. 100여 명이 참석하다가 마지막 강의에는 200명 이상이 몰려서 호텔 강의실을 더 늘리게 되었다. 1992년 5월은 배철환3)이 권도원 선생을 만나기 전이다. 1990년대 한의계의 젊은 층에 권도원 선생이 널리 알려지기 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강의를 듣기 위해서 전국에서 모여들었는데4) 젊은 층은 역시 별로 보이지 않았다.

 

[3] 장승환
  경상남도 진주시 동산한의원의 장승환5) 원장은 1983년에 한의사가 되었는데 한의대에 다닐 때는 8체질에 대하여 한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졸업 후에 군대에 가기 전에 서울 흑석동에 있는 한의원에서 부원장을 몇 개월 했는데 그때 토요일마다 기독한의사회 강좌에 참석을 했다고 한다. 이후에 임상을 하면서 사암침법(舍岩鍼法)을 공부하다가 가로 막는 벽을 느끼고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1년에 체질침을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의사협보(韓醫師協報)6)에서 기독한의사회의 강좌 개최 소식을 봤고 기쁜 마음에 먼 길을 마다 않고 상경하여 네 번의 강의에 모두 참석했다. 첫 주에는 노트를 하였고, 둘째 주에는 강의 현장을 녹음했다.7) 그는 권도원 선생으로부터 2주 연속으로 목양체질로 감별을 받았다. 그 이전에는 소음인으로 알고8) 있었으므로 무척 놀랐고 집에 내려와서 무작정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을 달여서 먹어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이전에 소음인 약을 먹었을 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이후에 경험이 쌓이면서 스스로 목양체질로 확정했다.

  그는, 체질침은 “생각하고 경험할수록 엄청난 느낌을 받습니다. 효과도 효과려니와 경혈과 경락에 대한 새로운 느낌, 침 치료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제시해 주는 것 같습니다.”라고 평했다. 

  장승환 원장이 2009년 2월에 내게 오래된 테잎을 보내 주었다. 그것은 권도원 선생의 기독한의사회 강의 중 제2강을 녹음한 것으로 약 73분 분량이었다. 나는 기계장치를 이용하는 테크닉에 무척 취약한 사람이다. 그때 내게 MP3 플레이어가 있었다. 오디오 테크로 테잎을 재생시키고 MP3 플레이어로 그것을 다시 녹음했다. 음성 디지털파일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오디오 테잎을 장승환 원장께 돌려드렸다.

 

[4] 기독한의사회 강의
 제1강에서는 8체질 각각의 특징과 체질침법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였다.

 제2강에서는 체질침의 부계염증방을 주제로 강의를 하였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1) 부계(腑系)란 무엇인가?
  2) 체질침 처방은 8가지 체질별로 다른 치료 처방이 있다.
  3) 그러므로 체질침 처방은 오로지 해당 체질에만 적용된다.
  4) 처방의 표기와 자침의 방법.
  5) 난경(難經)에 오행(五行)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것은 목음체질에게만 해당하는 방법이다.
  6) 당주동(唐珠洞)에서 진료하던 시절 명동에 개원한 여한의사의 의료사고를 도와준 일화.
  7) 일본 방문 때에 오행침 관련 논문을 발표했던 의사9)를 찾아갔던 일화.
  8) 부계염증방은 부계에 발생한 단순한 일반 염증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위병(胃病)일 경우 위축이나 궤양, 암은 안 된다. 또 화농되었거나 바이러스성인 것도 이것으로 안 된다.
  9) 목양체질은 모든 부(腑)의 병이 폐(肺)와 신(腎)의 문제(불균형)로 발생한다. 그런데 앞으로 처방이 변경될 여지가 있다. 그리고 목양체질의 부(腑) 치료에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10) 체질침 처방은 역사 속에서 임상을 거치면서 바뀌어 왔다.
  11) 체질침의 처방은 본방만 쓰는 1단 치료로부터 부염방과 같은 2단 치료, 3단 치료, 4단 치료,

이렇게 계속 올라가서 9단 치료가 있는데 9단 치료가 마지막이다.
  12) 체질침에서는 침을 놓는 방법이 중요하다. 찔렀다가 뺐다가 해야 한다. 찔러만 놓으면 처방들 사이에 비교를 할 수 없어서 안 된다. 그리고 수리와 순서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13) 8체질의 부염방을 소개하였다. 목양체질(ⅦpⅨs), 목음체질(ⅠsⅨp), 토양체질(ⅨpⅢs), 토음체질(ⅤsⅠp), 수양체질(ⅤpⅦs), 수음체질(ⅨsⅦp), 금양체질(ⅠpⅤs), 금음체질(ⅦsⅢp) 이와 같다.

  강의 후에 몇 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였다. 체질침에서 오수혈(五兪穴)만 쓰는 이유는, 장기의 강약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수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체질은 부모를 닮고 유전되기 때문에 부모의 체질을 통해서 아이들의 체질을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사주(四柱)에서 가장 약(弱)한 것을 용신(用神)이라고 하는데 용신을 통해서 체질을 추리해 볼 수도 있다고 하였다. 

 
[5] 병근(病根)
  8체질은 각각 독자적인 병근이 있다. 그리고 체질침의 치료체계는 병근을 기본으로 시작한다. 즉 병근이 각 체질의 질병을 바라보는 기준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각 체질에서 체질침 체계의 기본방은 병근을 조절하는 처방이 된다.

  『동의수세보원』의 사상인 병증론과 편명(篇名)을 해석하면서 생긴 새로운 깨달음과 인식으로부터 권도원 선생은 체질침의 핵심 개념인 8체질의 병근을 도출했다. 또한 체질침의 체계를 만들면서 병근으로부터 발생하는 병리(病理)를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병근이 최강장기(最强藏器)이면 그것은 항상 너무 강해지려는 경향성을 가지고(1병증/1병형), 병근이 최약장기(最弱藏器)이면 그것은 항상 너무 약해지려는 경향성을 가진다(2병증/2병형)는 것이다.

  장승환 원장은 권도원 선생이 강의 중에 자주 ‘아직 미완성의 학문’이라고 하였다고 전했다.

  이 강의 내용 중에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목양체질과 목음체질, 그리고 수양체질과 수음체질의 기본방이 그 이전의 개념과는 다르게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목양체질에는 폐방(Ⅶp)이 목음체질에는 간방(Ⅰs)이, 수양체질은 췌방(Ⅴp)이 수음체질은 신방(Ⅸs)이 기본방으로 제시되었다. 이것은 아주 체제전복(體制顚覆)적인 내용이다. 왜냐하면 이때까지 지속되었던 8체질의 병근 개념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체질침 처방체계가 1992년 말(末) 쯤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므로 이때(1992년 5월) 제시한 다소 획기적인 개념은 연말까지의 7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에 전격적으로 폐기되었다는 뜻이다.

  권도원 선생은 창시자이다. 체계를 만들고 또 폐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체질침이 시작되었던 1959년 이래로 ‘조직과 폐기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왔을 것이다. 권도원 선생이 도달했던 고민의 깊이를 헤아리기 참 힘들다. 기독한의사회 강의에서 발표한 부계염증방을 통해서 당시 체질침 2단방의 구조를 추정해보는 정도가 나의 몫이다.

 

※ 참고 문헌
1) 대한기독한의사회 초청 강의 [권도원 선생 강의 제2강 녹취록] 1992. 5. 9.
2) 임일규, 한의학 개척자 6 金定濟 『한의신문』 2006. 6. 27.
3) 김현수, 한의신문 소개 『전문신문협회보』 제229호 2008. 9. 10.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金定濟(1910~1988)
  1963년 11월부터 1966년 3월까지 제6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냈다.
2) 제4강에서 ‘디스크는 체질침으로 21회에 치료된다’는 특정질환에 대한 치료회수를 언급한 것이 기억에 뚜렷이 남았다고 장승환 원장이 전했다. 
3) 한의사면허번호 : 3658
4) “어떤 분은 충청도에서 오셔서 기차표를 권 박사님에게 보여주시면서 체질감별을 빨리 해달라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장승환 원장의 전언이다.
5) 한의사면허번호 : 3385
6) 한의사협보는 1993년 6월 28일자인 제644호부터 한의신문(韓醫新聞)으로 제호를 변경하였다.
7) 이후 두 번의 강의는 실기 위주라 메모나 녹음이 없다고 했다.
8) 한의과대학 때 은사인 홍순용 선생도 소음인으로 감별하였다고 한다.
9) 국제침구학회(國際鍼灸學會)의 대회장(大會長)이었던 오카베소도(岡部素道)로 일본 침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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