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발전 위해 임상연구 인프라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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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발전 위해 임상연구 인프라 확대돼야”
  • 승인 2019.05.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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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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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전문가 모여 임상연구센터 확대 한 목소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한의약 임상연구 인프라 확대’를 주제로 지난 3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의학연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경희대교수), 대한한의사협회 방대건 수석부회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한선화 정책본부장,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권영규 부회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장)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임병묵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국가 한의약 임상 인프라 확대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한의약분야 연구 예산은 양의과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국외현황을 보면 중의과학원에는 6개 부속병원에서 연간 외래진료인원만 897만 여명이고 많은 숫자의 임상 논문이 나와 있다. 북한만 하더라고 고려의학과학원 내에 종합병원이 있고 이 안에서도 최근 난치 등의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중심병원에 이어 임상연구를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한방은 배제돼 있다. 때문에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한의약 분야는 안전성·유효성 임상근거의 절대 부족으로 급여확대에 어려움이 봉착돼 있다”며 “첩약 및 한의약 난임 사업 등 보건의료 관련 국민생활문제 해결에 필요한 신규 정책의 타당성을 적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공공인프라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는 기업체가 영세하기 때문에 기업주도의 연구가 어렵다”며 “정부차원에서 공공측면에서 도의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공공CRO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양)의과쪽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한의학은 없다. 한의학 특성의 기능의 CRO 기능 및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 이후 패널토론에서는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박방주 가천대 교수,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소장, 윤영희 ㈜CY 대표,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 조현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 최선미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권영규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부회장(부산대 교수)은 “한의약 임상연구는 양방에 비해 투자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면서 “특히 공공 임상인프라는 부산대가 유일한데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지리적으로나 연구 역량으로나 중부권역에 있는 한의학연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연구소장은“한의약 임상연구 수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법적·제도적인 부분에서의 각종 제약”이라며 “한의학 연구의 중심인 한의학연에서 한의약에 특화한 공공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역할을 수행하는 임상센터 설립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국민이 받는 한의학 혜택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대과학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임상근거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한의학연이 추진하고 있는 임상연구센터를 포함해 현재 부산대 한 곳인 공공 임상연구 인프라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은 가천대 박방주 교수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임상연구 인프라를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의계 뿐만 아니라 과기정책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현대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 시장이 모두 효율적이지 못할 때는 정부가 적절히 개입해야 발전한다”면서 “현재의 한의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상 인프라 확대가 절실하며 지역적으로는 한의학연이 위치해 있는 중부권이 적절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는“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을 경험의학이라고 생각해 비과학적이고 체계화가 되지 않았고 표준화도 되지 않았다고 여긴다”면서“공공 임상연구 인프라 확대·구축을 통해 한의계에 모인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통합·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한의학만이 가지는 특성을 강조한 형태로 임상연구센터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희 ㈜CY 대표는 “한의계는 민간주도의 임상연구를 수행하기엔 산업이 매우 영세하다”며“한의학연이 추진하는 공공 임상연구 인프라의 확대사업을 통해 임상연구를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희망했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약 치료의 효능, 효과, 안전성 등에 대한 양질의 과학적 임상근거 확립이 필요하다”며 “임상연구센터를 통해 한의학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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