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21) - 육기불천정의 자법(刺法)과 표병증(表病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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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21) - 육기불천정의 자법(刺法)과 표병증(表病證)
  • 승인 2019.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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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mjmedi@mjmedi.com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기전

《본병론(소.73)》1장은 “상하승강, 천정퇴위, 각유경론(上下升降, 遷正退位, 各有經論)”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승강(升降)은 천상(天上)으로의 상승(上升)과 지하(地下)로의 하강(下降)이며, 천정(遷正)・퇴위(退位)는 정사중위(正司中位)의 정위(正位)로의 출입(出入)이다. 천정(遷正)이란 정위(正位)로의 입(入)이며, 퇴위(退位)란 정위(正位)에서의 출(出)이다.

천(遷)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는 의미다. 정(正)은 “한 가운데, 중앙. 우두머리, 임금, 군주”란 의미다. 천정(遷正)은 한가운데의 정중앙(正中央)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천지기(司天之氣)가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년(前年)의 사천지기(司天之氣)가 교사일이 지났음에도 물러가지 않는 것은 전년(前年)의 사천지기(司天之氣)가 태과(太過)하여 유여(有餘)하기 때문이며, 구사천(舊司天)이 퇴위(退位)하지 않고 천수(天數)를 다스리기 때문에 신사천(新司天)이 천정(遷正)하지 못하는 것이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가? 《자법론(소.72)》5장은 “사천미득천정, 사사화지실기상정, 즉만화지혹기개망(司天未得遷正, 使司化之失其常政, 卽萬化之或其皆妄)”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화지실기상정(司化之失其常政)”은 풍화(風化), 열화(熱化), 습화(濕化), 화화(火化), 조화(燥化), 한화(寒化)의 육화상정(六化常政)이 어그러지게 된다는 뜻이다. “만화지혹기개망(萬化之或其皆妄)”의 망(妄)은 “망령될 망”이다. 만물이 생(生)-장(長)-화(化)-수(收)-장(藏)의 정상적인 규율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해당 에너지는 어떤 변화를 나타내는가? 불승(不升)-불강(不降)에는 기울(氣鬱)이 되어 폭발(暴發)하게 된다. 신사천지기(新司天之氣)가 “정사중위(正司中位)”하지 못하게 되면 어떤 변화를 야기하게 되는가? 《자법론(소.72)》5장은 “기색어상(氣塞於上)”, “기류어상(氣留於上)”, “기미통상(氣未通上)”, “부색기기(復塞其氣)󰡓라고 기록하고 있다. 상(上)은 천상(天上)이다. 해당 기(氣)가 천상(天上)에 질색(窒塞)되거나, 정류(停留)되는 것이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사기(邪氣)분석과 자법(刺法)

육기(六氣)의 불천정(不遷正)의 사기는 허사(虛邪)인가, 실사(實邪)인가? 퇴위(退位)와 천정(遷正)은 서로 맞물려 있다. 구사천(舊司天)이 퇴위(退位)함과 동시에 신사천(新司天)이 천정(遷正)하게 된다. 따라서 불퇴위(不退位)의 구사천(舊司天)의 에너지는 실사(實邪)요,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된 신사천(新司天)의 에너지는 허사(虛邪)가 된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허사(虛邪)를 감수하는 장기(臟器)는 무엇인가? 《자법론(소.72)》5장은 「행간(行間)」, 「로궁(勞宮)」, 「대도(大都)」, 「액문(液門)」, 「어제(魚際)」, 「연곡(然谷)」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소양불천정(少陽不遷正)의 색허화(塞虛火)만 삼초부(三焦腑)로 침범할 뿐이며, 나머지 색허사(塞虛邪)는 모두 오장(五臟)으로 침범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색허사(塞虛邪)의 소재지위(所在之位)는 어디인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색허사(塞虛邪)는 천상(天上)에 질색(窒塞), 정류(停留)하게 된다. 이는 색허사(塞虛邪)의 소재지위(所在之位)가 내장(內臟)이 아닌 구형(軀形)임을 말해준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색허사(塞虛邪)는 오장(五臟)으로 침입하여 구형(軀形)의 표(表)에 소재하게 되는 것이다.

육기불천정(六氣不遷正)의 색허사(塞虛邪)로 인한 오장표병(五臟表病)의 응용지혈은 어디인가? 《자법론(소.72)》5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井)-형(滎)-수(腧)-경(經)-합(合)의 오수혈(五腧穴) 가운데 형혈(滎穴)의 화혈(火穴)인 것이다.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의 자법

구사천(舊司天)인 태양(太陽)이 퇴위(退位)하지 않고 다시 포정(布政)하게 되면 신사천(新司天)인 궐음(厥陰)이 천정(遷正)하지 못하게 된다. 불퇴위(不退位)의 한기(寒氣)는 실사(實邪)이며, 불천정(不遷正)의 풍기(風氣)는 허사(虛邪)다. 태양불퇴위(太陽不退位)의 “한행어상, 늠수화포천(寒行於上, 凜水化布天)”의 한기(寒氣)는 심장(心臟)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며,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의 “기색어상(氣塞於上)”의 풍기(風氣)는 비장(脾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기색어상(氣塞於上)”의 기(氣)는 풍기(風氣)다. 색(塞)은 “막다, 통하지 못하게 하다. 막히다, 막히어 열리지 아니하다. 차다, 충만(充滿)하다”는 뜻이다. 풍기(風氣)가 정위(正位)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혔다는 뜻이요, 풍기(風氣)가 천상(天上)에 가득 찼다는 뜻이다. 태양불퇴위(太陽不退位)의 실한(實寒)의 명병(命病)은 『음양인 심수태양불퇴위행실한 리태양불퇴위행실한병(陰陽人 心受太陽不退位行實寒 裏太陽不退位行實寒病)』이며,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의 허풍(虛風)의 명병은 『소음인 비수궐음불천정색허풍 표궐음불천정색허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遷正塞虛風 表厥陰不遷正塞虛風病)』이다.

“당사「족궐음지소류」(當瀉「足厥陰之所流」)”는 「행간(行間)」을 사(瀉)하란 뜻이다. 이는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으로 인한 “풍기색어상(風氣塞於上)”의 표허풍병(表虛風病)에 관한 기록이다. 아래는 『소음인 비수궐음불천정색허풍 표궐음불천정색허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遷正塞虛風 表厥陰不遷正塞虛風病)』에 족궐음지소류(足厥陰之所流)인 「행간(行間)」을 활용하라는 《자법론(소.72)》의 5장 1절의 원문이다.

 

●黃帝問曰, 升降之刺, 以知其要, 願聞司天未得遷正, 使司化之失其常政, 卽萬化之或其皆妄。然與民爲病, 可得先除, 欲濟群生, 願聞其說。岐伯稽首再拜曰, 悉乎哉問! 言其至理, 聖念慈憫, 欲濟群生, 臣乃盡陳斯道, 可申洞微。太陽復布, 卽厥陰不遷正。不遷正氣塞於上, 當瀉「足厥陰之所流」。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의 표병증

태양사천(太陽司天)의 태과(太過), 유여(有餘)는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으로 이어진다. 태양불퇴위(太陽不退位)의 실한(實寒)은 심장(心臟)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며,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의 허풍(虛風)은 비장(脾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음양인 심수태양불퇴위행실한 리태양불퇴위행실한병(陰陽人 心受太陽不退位行實寒 裏太陽不退位行實寒病』-『소음인 비수궐음불천정색허풍 표궐음불천정색허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遷正塞虛風 表厥陰不遷正塞虛風病)』이다.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의 풍기(風氣)로 인한 기상이변은 무엇인가? “풍훤불시(風暄不時)”는 따사한 봄바람이 불지 않는 것이다. “화훼위췌(花卉萎瘁)”는 꽃이 시들고 병드는 것이다. 궐음(厥陰)이 정사중위(正司中位)하지 못하게 되면 바람이 불지 않아 화초가 쑥쑥 자라지 못하고 생기 없이 시들시들하게 된다는 것이다.

태양불퇴위(太陽不退位)의 기후변화는 무엇인가? “풍욕령이한유불거, 온훤부정, 춘정실시(風欲令而寒由不去, 溫暄不正, 春正失時)”는 구사천(舊司天)의 한기(寒氣)가 물러가지 않고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바람도 안 불고, 날씨가 따뜻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춘정실시(春正失時)의 춘정(春正)은 춘생(春生)-하장(夏長)-추수(秋收)-동장(冬藏)의 생장수장지리(生長收藏之理) 가운데 춘생(春生)이다. 양기(陽氣)를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미다.

궐음불천정(厥陰不遷正)-허풍(虛風)의 명병은 『소음인 비수궐음불천정색허풍 표궐음불천정색허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遷正塞虛風 表厥陰不遷正塞虛風病)』이다. 병증은 “임수, 목계전, 전근희노, 소변적(淋溲, 目系轉, 轉筋喜怒, 小便赤)”이다. 임수(淋溲)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임병(淋病)이다. 목계전(目系轉)은 풍사(風邪)가 목계(目系)를 따라 뇌(腦) 속으로 침입해서 생긴 뇌전(腦轉), 즉 현기증(眩氣證)이다. 희노(喜怒)는 걸핏하면 화를 내는 질병이다.

《자법론(소.72)》의 5장 1절은 본 병증에 “당사족궐음지소류(當瀉足厥陰之所流)”, 즉 「행간(行間)」을 사(瀉)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아래는 『소음인 비수궐음불천정색허풍 표궐음불천정색허풍병(少陰人 脾受厥陰不遷正塞虛風 表厥陰不遷正塞虛風病)』의 병증을 제시하고 있는 《본병론(소.73)》의 5장 1절이다.

 

●帝曰, 升降不前, 晰知其宗, 願聞遷正, 可得明乎? 岐伯曰, 正司中位, 是謂′遷正位′。司天不得其遷正者, 卽前司天以過交司之日。卽遇司天太過有餘日也, 卽仍舊治天數, 新司天未得遷正也。厥陰不遷正, 卽風暄不時, 花卉萎瘁。民病淋溲, 目系轉, 轉筋喜怒, 小便赤。〔少陰人 脾受厥陰不遷正塞虛風 表厥陰不遷正塞虛風病-行間〕風欲令而寒由不去, 溫暄不正, 春正失時。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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