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관심”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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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관심” 반반
  • 승인 2004.02.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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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하는 사람도 복잡한 선거방식 우려
청한, 직선제 첫 설문조사 분석

의협과 약사회가 직선제를 실시하면서 불어닥친 직선제가 한의계내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협 회장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데 관심 있다고 답변한 사람(45.8%)이 관심 없다(54.2%)고 답변한 사람보다 10%가량 적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참의료실현을 위한 청년한의사회(이하 청한)가 지난 2월 3일부터 한의사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직선제에 대한 관심은 50대가 약간 높았다. 출신학교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원광대와 동국대 출신 한의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직선제의 찬성률을 조사한 결과는 55.8%가 찬성해 반대의견(18%)을 압도적인 차로 눌렀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찬성률이 가장 높고, 40대, 70대, 60대, 50대 순이었다.
한의협 회무에 가장 많이 관여하고 관심도 높은 50대가 오히려 가장 낮은 찬성률을 보인 것은 여론주도층이 직선제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됐다.

직선제에 찬성하는 이유는 주로 회원들의 의견수렴 확대(52.9%), 간선제의 불합리성(22.4%)을 들었고, ‘현안해결에 도움’이나 ‘사회적 대세’를 선택한 회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선제에 반대하는 이유는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의 거의 절반정도가 ‘복잡한 선거’를 들었고, 그 다음으로 회원분열과 낮은 투표율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우려하였던 ‘후보부재’에 동의하는 사람은 5%를 넘지 않았다.

한마디로 직선제의 의의나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구태여 복잡한 선거제도를 가질 필요가 있느냐 하는 선거과정상의 문제와 선거 뒤 회원분열을 더 많이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선거과정의 복잡함을 많이 지적한 반면 부산·충청·강원은 ‘낮은 선거율’을, 경기·경상은 ‘회원들의 분열’을 더 많이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는 직선제가 머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던져주었다. 협회장 직선제를 주위에 적극 알리고 설득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이 60%에 이르러 이른바 직선제 ‘주도세력’의 존재를 확인해 주었다.

청한 박용신 정책국장은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직선제 추진에 따르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여론화작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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