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몸은 커졌지만 두뇌는 그대로인 영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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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몸은 커졌지만 두뇌는 그대로인 영웅의
  • 승인 2019.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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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샤잠!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최근 영화계는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히어로 무비들이 즐비하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이 뭉친 ‘어벤져스’ 시리즈를 비롯하여 각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영화와 얼마 전 개봉한 여성 히어로물인 <캡틴 마블>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히어로물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가 부진한 흥행성적을 보이던 DC가 <아쿠아 맨>으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히어로 무비 시장에 전면가세하며 가히 영웅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출연 : 제커리 레비, 애셔 앤젤, 잭 딜런 그레이저, 마크 스트롱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빌리(애셔 엔젤)는 위탁 가정에 적응하지 못한 채 친엄마를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5명의 위탁아가 있는 위탁 가정에 들어가게 된다. 한 편, 자신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던 마법사는 빌리에게 ‘샤잠’을 물려주게 된다. 샤잠(제커리 레비)이 된 빌리는 갑자기 어른이 되어 버려 얼떨떨한 상태에게 한 집에 같이 사는 슈퍼 히어로 덕후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에게 조언을 구하게 된다.

<샤잠!>은 그동안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의 DC 히어로들이 보여주었던 진지함을 다 벗어버리고 몸만 어른인 15세 소년답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함을 무기로 유튜브 등의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적극 반영하면서 마블의 <데드 풀>과 같이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재미있는 히어로이다. 특히 ‘샤잠’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지혜를 의미하는 솔로몬(Solomon)의 S와 힘을 의미하는 헤라클레스의 H(Hercules), 체력을 의미하는 아틀라스의 A(Atlas), 권능을 의미하는 제우스의 Z(Zeus), 용기를 의미하는 아킬레스의 A(Achilles), 스피드를 의미하는 머큐리의 M(Mercury)을 합쳐 만든 것으로 샤잠이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여러 신들의 강점을 지니며 신들의 비호를 받는 강력한 슈퍼히어로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처음부터 알지 못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극적인 재미를 부여하며 기존의 히어로들과 달리 생활밀착형 히어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면서 <샤잠!>은 남녀노소 불구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 히어로 무비의 마니아들이라면 조금 촌스럽고, 악당과의 대결에서 보여지는 부실한 액션 등이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몸만 어른인 15세 히어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샤잠 역의 제커리 레비와 프레디 역의 잭 딜런 그레이저가 찰떡 궁합 연기를 선보이며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 모두에게 간접적이나마 즐거운 체험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슈퍼 카메오에 놀라고, 애니메이션으로 구성 된 엔딩 크레딧은 꼭 봐야할 정도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DC 히어로물 답게 깨알같이 자사의 히어로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니 눈 크게 뜨고 찾아보고, 쿠키영상도 2개씩이나 있으니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처럼 <샤잠!>은 꿀잼 영화로서 색다른 히어로 무비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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