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訂方藥合編>의 판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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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訂方藥合編>의 판본 연구
  • 승인 2019.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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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31)

Ⅰ. 서론

線裝本 <方藥合編>은 惠庵의 저서로서 조선후기의 베스트셀러 醫書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1883년 신식 인쇄기기와 인쇄술이 국가 출판물에 도입된 이후 민간출판에서도 신연활자를 도입하여 <方藥合編>도 시대 흐름에 따라 책의 형태를 바꿔 재탄생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 출판물이 <新訂方藥合編>이다. 이번 호에서는 <新訂方藥合編>의 판본을 살펴보고 線裝本 <方藥合編>이 <新訂方藥合編>에 끼친 영향과 특징에 대해 연구한 바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新訂方藥合編>의 板本

필자가 조사한 결과 <新訂方藥合編>은 隆熙 2년(1908년), 大正 2년(1913년)과 大正 7년(1918년) 이렇게 3가지 판본이 존재한다(그림 1).

1) 1908년본

線裝本 <方藥合編>과 달리 方藥合編源因과 醫方活套原序가 없고 崔承學의 서문이 있으며, 서문의 刊記는 “隆熙元年 十二月上旬 大寧崔承學書于大同報社編輯室”이라고 되어 있다. 판권지의 刊記는 隆熙 二年 二月 日 發行, 譯述者 大寧崔承學, 校正 石藍金光濟, 總發行所 光東書局으로 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1),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2), 성균관대학교 존경각3)에 소장되어 있으며 필자소장본4)이 있다.

 

2) 1913년본5)

1908년본과 같이 方藥合編源因과 醫方活套原序가 없고 崔承學의 서문의 刊記도 동일하다. 판권지의 刊記는 大正 二年 五月 三十一日 發行, 編輯兼發行者 李鍾楨, 總發行所 光東書局으로 되어 있다. 필자의 소장본이 있다.

 

3) 1918년본6)

1908년본과 같이 方藥合編源因과 醫方活套原序가 없고 崔承學의 서문의 刊記도 동일하다. 판권지의 刊記는 大正 七年 八月 二十日 再版發行, 編輯兼發行者 李鍾楨, 總發行所 光東書局으로 되어 있다. 필자의 소장본이 있다.

 

2. 판본간 내용 비교

1) 服藥食忌 當歸忌溫麪의 활자

<新訂方藥合編>에는 當歸의 服藥食忌가 모두 忌溫麪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溫”字가 일부 다르고, “麪”字는 3가지 板本이 모두 약간 다르게 판각되어 있다. 따라서 <新訂方藥合編>은 단순히 절판되어 추가로 복사하듯이 책을 펴낸 게 아니라 3가지 판본 모두 새로 植字한 것임을 알 수 있다(그림 8).

 

2) 人參의 藥性歌 중 主産後感冒의 “冒”

<新訂方藥合編> 1908년본에는 人參의 藥性歌 중 主産後感冒가 “冒”字로 판각되어 있으나, 1913년본과 1918년본에는 “冐”字로 판각되어 있다(그림 9).

 

3) 石隱補遺方의 “石隱補遺方終”

<新訂方藥合編> 1908년본에는 石隱補遺方에서 “石隱補遺方終”이 없으나, 1913년본과 1918년본에는 “石隱補遺方終”이 추가되어 있다. 또한 1908년본과 1913년본에는 陶氏導痰湯 위에 “八”로 되어 있으나, 1918년본은 “回”로 판각되어 있다(그림 10).

 

4)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중 霍亂의 霍과 震

<新訂方藥合編> 1908년본과 1913년본에는 “霍”亂으로 올바르게 되어 있으나, 1918년본에는 “震”亂으로 틀리게 판각되어 있다(그림 11).

 

5) 輪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 중 平胃散 蒼朮의 蒼과 瘡

<新訂方藥合編> 1908년본과 1913년본에는 “蒼”朮로 올바르게 되어 있으나, 1918년본에는 “瘡”朮로 틀리게 판각되어 있다(그림 12).

 

3. 線裝本 <方藥合編>의 영향

 

1)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의 영향

① 人參의 향약명 “삼”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藥性歌에는 人參의 향약명이 “삼”인 판본과 “심”인 판본이 있다. 이후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에서만 “삼”으로 표기되어 있고 그 외 판본에서는 “심”으로 표기되어 있다. <新訂方藥合編> 藥性歌에는 人參의 향약명이 모두 “삼”으로 되어 있다(그림 2).

 

② 上統 17 當歸補血湯

<新訂方藥合編>의 上統 17 當歸補血湯 活套를 보면 3가지 판본 모두 宜加減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線裝本 <方藥合編> 중에서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을 제외한 나머지 판본은 모두 宜加“堿”으로 잘못 판각되어 있다.

 

③ 藥性歌 大麥의 冫昷과 溫

<新訂方藥合編>의 藥性歌 大麥을 보면 3가지 판본 모두 醎溫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線裝本 <方藥合編> 중에서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만 醎溫으로 바르게 판각되었고, 나머지 판본은 모두 醎“冫昷”으로 잘못 판각되어 있다.

 

2)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의 영향

① 山草 三十三種

<新訂方藥合編> 藥性歌에는 山草가 三十三種으로 나온다. 山草는 四十三種이 맞는데 三十三種으로 誤刻된 판본은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의 후기본에서만 나타난다(그림 2).

⓶ 中統 61 人參芎歸湯

<新訂方藥合編>의 中統 61 人參芎歸湯을 보면 川芎, 當歸가 중복되지 않고 올바르게 판각되어 있다. 線裝本 <方藥合編> 중에서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만 이와 같이 판각되어 있고,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와 모든 <證脈方藥合編>에는 川芎, 當歸가 중복하여 誤刻되어 있다. 또한 活套에서 入門의 散血消腫湯도 빠지지 않고 기록되어 있다(그림 3).

⓷ 石隱補遺方 黃連湯의 舌硬

石隱補遺方 火門의 黃連湯에서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 里洞新刊, 院山新刊 뿐만 아니라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중 石隱補遺方이 포함된 판본의 경우 <重訂方藥合編>과 달리 舌“硬”이 舌“梗”으로 誤刻되어 있다. <新訂方藥合編>은 黃連湯에서 舌“硬”이 바르게 판각되어 있다(그림 4).

4. <新訂方藥合編>에 추가된 부분

<新訂方藥合編>에는 線裝本 <方藥合編>과 달리 師傳脈經, 脈法(張氏傷寒纘論), 種痘新法 등이 추가되어 있다(그림 5). 또한 馬病診察論, 馬部, 牛病部, 牛部 등 수의학 분야 내용이 삽입되어 있고(그림 6), 맨 끝에 부록으로 西藥方이 첨부되어 있다(그림 7).(다음 호에 계속)

 

참고문헌

1. 黃度淵 原著, 崔承學 譯述, 金光濟 校正, 新訂方藥合編全, 光東書局, 隆熙2(1908). 국립중앙도서관.

2. 黃度淵 原著, 崔承學 譯述, 金光濟 校正, 新訂方藥合編全, 光東書局, 隆熙2(1908).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3. 黃度淵 原著, 崔承學 譯述, 金光濟 校正, 新訂方藥合編全, 光東書局, 隆熙2(1908).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4. 黃度淵 原著, 崔承學 譯述, 金光濟 校正, 新訂方藥合編全, 光東書局, 隆熙2(1908). 필자소장.

5. 黃度淵 原著, 李鍾楨 編輯, 新訂方藥合編全, 光東書局, 大正2(1913), 필자소장.

6. 黃度淵 原著, 李鍾楨 編輯, 新訂方藥合編全, 光東書局, 大正7(1918), 필자소장.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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