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없는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 추진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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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없는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 추진 인정 못해”
  • 승인 2019.02.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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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한의사전문의협의회, 모호한 학문 정의‧학회 설립 등 절차 없어…수련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들도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에 반기를 들었다.

대한한의사전문의협의회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기존 전문의 및 전공의들과 제대로 된 소통 없는 일방적인 제도 추진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부실한 근거 위에 무리하게 추진되는 제도에 대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문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보다 전문의 배출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통합한의학이라는 과목 신설을 통한 경과조치만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회장은 전문의 수련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5년간 임상에서 Evidence의 중요성이 커지고 신규 수련병원 인프라가 증가하면서 일반수련의 및 전문수련의 지원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결국 전문의 배출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수련병원의 인프라 확충, 수련 유도를 위한 전문의 수가 책정, 열악한 수련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이 해결방안이다. 과목 신설을 통한 경과조치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더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계에서의 전문과목 신설은 모두 일정한 과정을 거쳐 신설되었지만 협회가 주장하는 ‘통합한의학전문의’ 과목은 다른 전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정의학과의 경우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형성된 학문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통합치의학전문의는 2006년 연세대에서 처음으로 임상인정의과정이 시작되면서 학회 주도하에 2016년 전문과목이 되었다”며 “그러나 통합한의학 과목은 과연 다른 의료계의 사례와 비교하여 학회, 학문, 교육과정, 전속교육의 등이 준비 되어 있는가?”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협회가 주장하는 ‘통합한의학전문의‘ 과목은 과목 자체의 정의도 모호하며, 한의학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며 “한의사 전문의 과목의 신설이 필요하다면 통합의학인 한의학의 관점을 바탕으로 하되, 질환별로 더욱 세분화시켜 전문성을 확보해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협회가 주장하는 ‘통합한의학전문의‘ 신설은 경과조치를 위한 일회성일 수밖에 없으며, 후배들에 대한 사다리 차기에 불과하다”며 “이는 결국 수련 환경의 악화와 그에 따른 수련 지원 수 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게 된다. 경과조치 후 협회장이 제시한 레지던트 3년의 수련은 기존 제도에서의 수련인데, 이 조치대로라면 후배들은 줄어든 기회와 더욱 열악해진 환경에서 수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협회는 지난해 12월 27일 처음으로 통합한의학전문의를 언급한 이래 일방적인 입장 발표와 언론보도만 지속하고 있고, 정보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에게 사실과 다른 근거와 허황된 장밋빛 환상만 주장했다”며 “진정한 전문의 제도 개선을 원한다면 보여주기 식이 아닌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발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의협의회는 “현재 논의 중인 ‘전문의 제도 개선안’을 전면 백지화 하라”고 주장하며 “또한 일방적인 발표와 언론 보도를 지양하고 ‘전문의 제도 개선’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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