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의학 깊이 연구해 ‘생긴대로’ 시리즈 발간한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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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의학 깊이 연구해 ‘생긴대로’ 시리즈 발간한 한의사
  • 승인 2019.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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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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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만난 사람(4) : 조성태

형상의학을 향한 恒心으로 3대 한의사 가문을 이어가고 있는 한의학자.

대한형상의학연구원 이사장인 조성태 원장은 현재 관악구 신림동에서 아카데미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주일전 개최되었던 제23회 대한형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만나게 되어 즉석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우선 ‘조성태’하면 바로 나오는 ‘생긴대로 병이 온다’는 말이 떠올랐다. ‘생긴대로 병이 온다’는 의미를 문의하자 병에 대한 정의부터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즉 “병이란 내부의 반응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기에 체표의 사소한 증상으로 그 예후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며 “존재물이란 있어도 흠, 없어도 흠인 셈이기에 흠 때문에 사람은 병으로 고통 받습니다. 따라서 병이란 아무 것도 없던 데에서 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원리는 형상의학이라는 학문의 기초가 되는 질병관이라는 것이다.

신림동 아카데미한의원 조성태 이사장은 경희대 한의대에 1974년 입학하였다. 『생긴대로 병이 온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조성태 박사는 형상의학이라는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였다. 이 책은 중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일본에서도 완역되었다. ‘생긴대로’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저술로는 『생긴대로 병이 온다』 이외에도 『생긴대로 먹어야 건강하다』, 『생긴대로 살아야 건강하다』, 『생긴대로 보면 불임이 보인다』, 『생긴대로 병이 오고 생긴대로 치료한다』 등이 있다.

조성태 원장이 한의대에 입학하게 된 데에는 그의 부친 조세형 선생의 영향이 지대하였다. 부친 조세형 선생(1926∼2004)은 39세의 만학도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한의사가 된 후 한의학자로서 침법 연구에 있어서 독보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조세형 선생은 『사암침법체계적연구』, 『고전침 수기법의 체계적 연구』, 『후세처방학』, 『동의 새 임상처방학』 등 명저를 저술하였다. 조세형 선생은 김기택 교수(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함께 고금의학회를 결성하여 『의문보감』을 연구하였다.

조성태 이사장은 1986년 무렵 부친 조세형 선생으로부터 지산 박인규 선생을 소개받아 형상의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무렵부터 그는 새벽에 관악산에 같이 올라가서 지도를 받았다. 오전에는 지산 박인규 선생의 한의원에서 임상 지도를 받았고, 저녁 시간에도 개인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이 되어서는 조성태 원장이 중심이 되어 대한형상의학회의 기틀을 만들게 되었다.

지산 박인규 선생은 망문문절 사진 가운데 불문진단의 맥락에서 형상의학을 창도하였다. 박인규 선생은 한의학을 “생활의 법도를 적시하는 인간과학”이라고 정의하였다. 형상의학에서 『동의보감』을 중시하는 이유는 “『동의보감』에서 생활의 법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신형문, 오장육부 등에 생활의 법도에 대한 내용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생활의 법도를 지키지 않았을 때 질병이 온다는 것이다. 참의사는 생활의 법도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의사라는 것이 지산 선생의 강조점이다. “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먼저 마음을 치료하라”는 경구도 여기에 해당한다. 박인규 선생이 제시한 다른 방안은 仙法이다. 일명 ‘芝山仙法’은 “선법을 하지 않고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 “의사는 자기 몸을 선법으로 관리해야 한다”라는 어록이 기초이다.

조성태 이사장의 부인 윤영선, 딸 조윤희, 사위 박재준도 모두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이기에 그의 집안은 한의사의 산실인 셈이다.

현재 경희대 한의대 신관(한의과대학 청강홀) 851호 전산실이 ‘조성태室’로 명명되어 있다. 그가 모교인 경희대 한의대에 후배들을 위해 많은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에 대한 학교의 보답이다.

그는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인의 입장에서 후학들에게 ‘恒心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자’고 하였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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