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그리고 새로운 시작, 당신이 택한 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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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그리고 새로운 시작, 당신이 택한 길은 무엇인가요?
  • 승인 2019.02.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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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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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병원 경험 쌓으라는 교수 및 선배 추천”

공보의 “병역 문제 해결하면서 진로 정할 수 있는 시간”
부원장 “1차 의료 현장에서 임상 한의사로 정체성 느껴보고 싶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최근 각 대학에서는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지난 6년간의 한의대생 시절을 추억으로 남겨 놓은 채 신규 한의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이들의 진로는 수련의, 부원장, 공보의 등으로 나뉘었다. 특히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할 남성의 경우 공보의를 많이 택했고, 여성은 병원 수련의 또는 부원장 등을 택했다. 

수련의 길을 걷는다는 A 한의사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재학 시절 동아리 교수님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지금은 병원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했다”며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시스템 등을 배워두면 한의사로 살아가면서 유용한데 이를 배울 좋은 계기가 된다는 말에 인턴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

B 한의사는 “병원 수련을 결심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모 대학 교수님에게 ‘교육학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우선 인턴 생활을 해보라고 추천했고 주변 선배들도 병원 생활을 추천해 도전했다”고 밝혔다.

C 한의사는 “본과 3학년까지는 졸업 후 바로 공보의를 가려고 했지만 본과 4학년 때 생각이 바뀌었다”며 “공보의를 다녀온 후 개원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병원 실습 기간 중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조언을 듣고나서 병원 생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련의를 택한 한의사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언론 등을 통해 전해오는 수련의 근무 환경과 선배, 교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답이 많았다. A 한의사는 “이제는 학생이 아닌 수련의 신분이라서 교수님들이나 선배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개인 시간이 많이 부족해진다는 것도 걱정이다. 학생 때는 내가 하기에 따라서 시간을 활용해 여가를 즐겼지만 이제는 오롯이 병원 수련에만 신경을 써야 하니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원장의 길을 택한 D 한의사는 “성공한 개원의가 목표인데 무엇보다 1차 의료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직접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 한의사는 “임상 한의사로 정체성을 느껴보고 싶었다”며 “졸업 후 바로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외국인을 진료하러 간다면 내가 하는 행위가 한의학인지 물리치료인지 확신이 안설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부원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공보의의 길을 택한 F 한의사는 “군대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복무 기간 동안 부원장이나 개원, 대학원 진학 등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아 택했다”며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동기들의 대부분은 공보의 입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보의로 근무 중인 한 한의사는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맞는 말이다. 퇴근하고는 해야 할 것이 정해져있지 않아 주변 여건이 허락한다면 학원을 다니며 공부도 할 수 있고 책도 많이 읽을 수 있다”며 “나 같은 경우는 근무지가 시골이라서 차량을 구입했고, 주말에는 여행도 많이 다닌다. 동시에 미래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의과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에 대해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업 또는 병원수련, 공보의 등으로 진학하고 시간이 지난 후 임상가 또는 연구자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석사 과정 등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신규 한의사는 “동기들 중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가 드물고 진학을 한다고 하더라도 보건대학원 등 타 학문을 공부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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