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脈方藥合編> 院山新刊의 간행지 院山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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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脈方藥合編> 院山新刊의 간행지 院山에 대한 연구
  • 승인 2019.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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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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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30)

Ⅰ. 서론

 <證脈方藥合編> 院山新刊에서 院山의 地名에 대해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도 없고 이와 관련된 사료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필자는 이번 호에서 院山의 刊記가 있는 다른 서적은 무엇이 있는지, 선행 연구자들은 院山의 소재를 어디로 인식하였는지 조사하고, 院山의 地名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院山에서 간행된 서적

 필자가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院山이라는 刊記로 간행된 서적은 아래 2가지가 전부이다.

1) <證脈方藥合編>
 이 책에는 ‘乙酉仲秋’처럼 출판년월을 나타내는 내용은 없고 院山新刊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그림 1).

2) <文字類輯>
 이 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식들을 여러 서적에서 뽑아 부문별로 엮은 책으로, 편저자는 미상이다. 이 책은 여러 판본이 존재하는데 院山에서 간행된 판본은 癸卯仲夏院山開刊으로 표기되어 있다(그림 2). 현재까지 알려진 院山開刊은 필자 소장본과 원광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있다.

2. 院山의 소재에 대한 주장

1) 전주라는 주장
 첫째,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https://www.nl.go.kr/korcis/)에서는 <證脈方藥合編> 院山新刊의 발행사항에 “全州 : 院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한편, <文字類輯> 院山開刊의 발행사항에는 “院山”이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둘째, 이윤석1)은 “文字類輯 유간기본(有刊記本)은 세 종류가 있는데, 간기와 장수는 아래와 같다. ① 辛丑季春完山新刊(1901년): 전체 57장 ② 癸卯仲夏院山開刊(1903년): 전체 57장 ③ 丁未春正月完西溪新刊(1907년): 전체 57장, 간기가 있는 세 종의 <문자류집>은 모두 전라도 전주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하여 院山開刊이 전주에서 발행되었다고 하였다.

 셋째, 박훈평2)은 <方藥合編> 院山新刊을 완판본으로 보았는데, “판권지에 따르면 1911년 8월 22일 전주 서계서포에서 간행되었고 발행자는 卓鐘佶, 인쇄 겸 발행자는 全州郡 全州面 多佳町에 거주하는 梁完得이다.”라고 하여 판권지에 全州 서계서포로 표기되어 있어서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方藥合編> 완판본은 5종이며 梁元仲에 의해 판각된 院山新刊 계열과 梁完得에 의해 판각된 里洞新刊 계열로 나뉜다.”라고 하였으나 梁元仲이 西溪書鋪에서 발행된 목판본 里洞新刊(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도 있어서 반드시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2) 완주군 고산면이라는 주장
 필자는 院山이 완주군 고산면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는 柳在泳3)이 전북의 지명에 대한 유래를 밝히면서 栗谷里는 “본래 고산군 군내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율곡리, 하장리, 신흥리, 양지리, 음지리, 구류리, 원산리, 서봉리 일부를 병합하고 율곡리라 하여 전주군(1935년 10월 이후는 완주군) 고산면에 편입되었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에 언급된 “원산리”가 院山新刊을 출판한 지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Ⅲ. 고찰

 이윤석1)은 “문자류집은 목록과 본문 그리고 부록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이들 세 종은 체재와 내용이 완전히 같다. (……) 세 종의 완판본(完板本)은 같은 체재인 것으로 보아 후행본 두 종은 선행본을 복각(復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체재와 내용이 완전히 같다고 하여 院山과 전주를 같은 지역으로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院山이 어떠한 근거로 전주와 같은 지역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간기가 있는 세 종의 문자류집은 모두 전라도 전주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完板本에 대해 이혜경4)은 “전라북도 全州 지방에서 간행된 판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전주의 옛 명칭은 完山이기 때문에 전주에서 출판된 옛 책과 책판을 完板本이라고 하는 것이다. 院山新刊 중 서계서포 판권지가 있는 책에 대해서만 院山新刊을 완판본으로 본다면 박훈평의 주장이 맞지만, 출판법 시행 이전에 판권지가 없는 院山新刊까지도 完板本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한국지명유래집5)에서 전주와 완주의 시대별 지명변천사를 살펴보면 완주군 고산면은 전주에 편입된 적이 한 번도 없음을 알 수 있다(표 1). 따라서 비록 院山이 전주와 가까운 지역에 있다 하더라도 院山에서 간행된 <證脈方藥合編>과 <文字類輯>을 모두 完山板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성이 부족하다.

 또한 일제강점기 고지도6)에서도 院山을 찾을 수 있는데(그림 3), 院山板은 完山板과 별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의 견해로는 院山을 전주로 보는 견해보다는 完州郡 高山面 栗谷里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향후 <證脈方藥合編> 院山新刊의 간행지인 院山의 地名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1. 院山 刊記로 간행된 서적은 지금까지 <證脈方藥合編>과 <文字類輯> 뿐이다.
2. 院山의 소재에 대해 지금의 전주 혹은 완주군 고산면이라는 2가지 견해가 있는데, 전주라는 주장보다 완주군 고산면이라는 주장이 더 타당하다.

 

<참고문헌>
1. 이윤석, 문자류집(文字類輯)에 대하여, 洌上古典硏究, 2009:29:199-226.
2. 朴薰平, 방약합편 목판본에 관한 서지적 연구, 한국서지학회, 2018;74:163-185.
3. 柳在泳, 전북 전래 지명 총람, 民音社, 1993:49.
4. 이혜경, 朝鮮朝 坊刻本의 書誌學的 硏究, 1999, 전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5. 국토지리정보원,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제주편, 국토지리정보원, 2010:795.
6. 朝鮮全圖一覽表(朝鮮土地調査局測量)五万分一, 朝鮮總督府. 大正五年(1916년),

(http://db.history.go.kr/item/imageViewer.do?levelId=jnm_023_0010)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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