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15) -육원정기대론의 오울지발론(五鬱之發論) 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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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15) -육원정기대론의 오울지발론(五鬱之發論) 각론
  • 승인 2019.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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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mjmedi@mjmedi.com


오울지발(五鬱之發) 각론 중 금울지발론(金鬱之發論)을 소개한다. 금울지발에는 오입(誤入)된 구절이 있다. 《황제내경》 원문의 착간을 찾아내는 일이 지극히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금울지발론 원문의 착오를 규명한 《동의사상인운기병증》의 저자 권건혁 박사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금울지발론(金鬱之發論-庚乙不升不降之鬱發)

금울지발(金鬱之發)의 금(金)은 《오운행대론(소.67)》 1장 “금주을경(金主乙庚)”의 을(乙)・경(庚)이다. 따라서 금울지발(金鬱之發)은 을울지발(乙鬱之發)과 경울지발(庚鬱之發)로 구분된다. 경울지발(庚鬱之發)은 태과지발(太過之發)이며, 을울지발(乙鬱之發)은 불급지발(不及之發)이다. 태과지발(太過之發)인 육경지발(六庚之發)은 폭병(暴病), 심병(甚病)의 특성을 드러내며, 불급지발(不及之發)인 육을지발(六乙之發)은 서병(徐病), 지병(持病)의 특징을 보인다. 금울지발(金鬱之發) 역시 울허조(鬱虛燥)는 울허미조(鬱虛微燥)-울허심조(鬱虛甚燥)로 나뉜다. 경문(經文) 가운데 심즉(甚則) 이전은 미조(微燥)의 병증이며, 심즉(甚則) 이후는 심조(甚燥)의 병증이다.

금울(金鬱)이란 경을(庚乙)의 불승지울(不升之鬱)-불강지울(不降之鬱)이다. 《자법론(소.72)》 4장은 오울(五鬱)의 원인과 치법을 제시하고 있다. “오운지지유전후, 여승강왕래, 유소승억지(五運之至有前後, 與升降往來, 有所承抑之)”는 오운(五運)의 승강(升降)을 가로막는 것은 오성(五星)이란 의미다. 경을욕승이천영질억지(庚乙欲升而天英窒抑之)-경을욕강이지동질억지(庚乙欲降而地彤窒抑之)인 것이다.

금울지발(金鬱之發)의 미조(微燥)는 담(膽)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며, 심조(甚燥)는 간장(肝臟)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명병(命病)은 『태양인 담수금울허미조 리금울허미조병(太陽人 膽受金鬱虛微燥 裏金鬱虛微燥病)』-『태양인 간수금울허심조 표금울허심조병(太陽人 肝受金鬱虛甚燥 表金鬱虛甚燥病)』이다. 금울지발(金鬱之發)의 응용지혈은 간장(肝臟)-담부(膽腑)의 원혈(原穴)인 「태충(太衝)」-「구허(丘墟)」다. 태과(太過)의 경울지발(庚鬱之發)에는 “태과취지(太過取之)”에 따라 사법(瀉法)을 쓰며, 불급(不及)의 을울지발(乙鬱之發)에는 “불급자지(不及資之)”에 따라 보법(補法)을 쓴다.

아래는 〈금울지발(金鬱之發)의 울허미조(鬱虛微燥)-울허심조(鬱虛甚燥)∥담부(膽腑)-간장(肝臟)∥리병(裏病)-표병(表病)〉의 병기를 전하고 있는 《육원정기대론(소.71)》의 26장 2절의 원문이다.

 

●金鬱之發, 天潔地明, 風淸氣切, 大凉乃擧, 草樹浮烟, 燥氣以行, 霿霧數起, 殺氣來至, 草木蒼乾, 金乃有聲。故民病咳逆, 心脇滿引少腹。【太陽人 膽受金鬱虛微燥 裏金鬱虛微燥病】①善暴痛, 不可反側(誤入), 〔甚則〕②嗌乾, 面塵色惡。【太陽人 肝受金鬱虛甚燥 表金鬱虛甚燥病】山澤焦枯, 土凝霜鹵, 怫乃發也, 其氣五。 夜零白露, 林莽聲凄, 怫之兆也。 ①“선폭통, 불가반측(善暴痛, 不可反側)”은 담맥시동병(膽脈是動病)의 병증이다. 잘못 끼어든 문장이다②“익건(嗌乾)” 앞에는 심즉(甚則)이 생략되었다.

《경맥(영.10)》 2장에 따르면 조음간맥외(燥淫肝脈外)의 간맥시동병(肝脈是動病) 역시 미병(微病)과 심병(甚病)으로 구분된다.【肝足厥陰之脈, … 是動則病腰痛不可以俯仰, 丈夫㿉疝, 婦人少腹腫, 甚則嗌乾, 面塵脫色。是主肝所生病者, 胸滿嘔逆飱泄, 狐疝遺溺閉癃.】 요통(腰痛), 남성의 퇴산(㿉疝), 여성의 소복종(少腹腫)은 미병(微病)이요, 익건(嗌乾), 면진탈색(面塵脫色)은 심병(甚病)이다. 『태양인 간수금울허심조 표금울허심조병(太陽人 肝受金鬱虛甚燥 表金鬱虛甚燥病)』의 표병(表病)의 증상으로 기록된 “익건, 면진색악(嗌乾, 面塵色惡)”은 간맥시동병(肝脈是動病)의 심병(甚病)임을 알 수 있다.

“선폭통, 불가반측(善暴痛, 不可反側)”은 담맥시동병(膽脈是動病)의 병증이다. 《맥해(소.49)》 2장은 “소양소위심협통자(少陽所謂心脇痛者)”, “소위불가반측자(所謂不可反側者)”, “소위심즉약자(所謂甚則躍者)”에 대해 논하고 있다. 심협통(心脇痛), 불가반측(不可反側)은 조사(燥邪)가 족소양지맥(足少陽之脈)의 맥외(脈外)로 침범한 담맥시동병(膽脈是動病)의 병증이다. 6장은 “궐음소위퇴산부인소복종자(厥陰所謂㿗疝婦人少腹腫者)”, “소위요척통불가이부앙자(所謂腰脊痛不可以俯仰者)”, “소위퇴륭산부창자(所謂㿗癃疝膚脹者)”, “소위심즉익건열중자(所謂甚則嗌乾熱中者)”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익건(嗌乾)은 조사(燥邪)가 족궐음지맥(足厥陰之脈)의 맥외(脈外)로 침범한 간맥시동병(肝脈是動病)의 병증인 것이다.

“선폭통, 불가반측(善暴痛, 不可反側)”은 잘못 끼어든 문장이다. 익건(嗌乾) 앞에는 심즉(甚則)이 생략되었다. 심즉익건(甚則嗌乾)의 이전은 담수금울허미조(膽受金鬱虛微燥)-리금울허미조병(裏金鬱虛微燥病)의 병증이요, 이후는 간수금울허심조(肝受金鬱虛甚燥)-표금울허심조병(表金鬱虛甚燥病)의 병증이다. 담수금울허미조병(膽受金鬱虛微燥病)의 해역(咳逆)은 담부(膽腑) 속의 조사(燥邪)가 폐장(肺臟)을 핍박하는 담허조간폐(膽虛燥干肺)의 증상이다. “심협만인소복(心脇滿引少腹)”은 심협(心脇)이 그득하면서 협부(脇部)에서 소복(少腹)을 끌어땅기는 것이다. 간수금울허심조병(肝受金鬱虛甚燥病)은 “양명사천, 조음소승(陽明司天, 燥淫所勝)”의 승허심조병(勝虛甚燥病=燥淫肝脈外病), 즉 간맥시동병(肝脈是動病)이다.

아래는 위 내용의 참고문헌이다.

●膽足少陽之脈, … 是動則病①口苦, 善太息(誤入), 心脇痛不能轉側, ②甚則面微有塵, 體無膏澤, 足外反熱(誤入), 是爲陽厥。是主骨所生病者, 頭痛頷痛, 目銳眥痛, 缺盆中腫痛, 腋下腫, 馬刀俠癭, 汗出振寒, 瘧, 胸脇肋髀膝外至脛絶骨外踝前及諸節皆痛, 小指次指不用。《경맥(영.10)》2장①“구고, 선태식(嘔苦, 善太息)”은 담부병(膽腑病)의 증상으로 잘못 끼어든 문장이다.②“심즉면미유진, 체무고택, 족외반열(甚則面微有塵, 體無膏澤, 足外反熱)”은 간맥시동병(肝脈是動病)의 증상으로 잘못 끼어든 문장이다.

●少陽所謂心脇痛者, 言少陽戌也, 戌者心之所表也, 九月陽氣盡而陰氣盛, 故心脇痛也。所謂不可反側者, 陰氣藏物也, 物藏則不動, 故不可反側也。所謂甚則躍者, 九月萬物盡衰, 草木畢落而墮, 則氣去陽而之陰, 氣盛而陽之下長, 故謂躍。《맥해(소.49)》2장

●肝足厥陰之脈, … 是動則病腰痛不可以俯仰, 丈夫㿉疝, 婦人少腹腫, 甚則嗌乾, 面塵脫色。 是主肝所生病者, 胸滿嘔逆飱泄, 狐疝遺溺閉癃。《경맥(영.10)》2장

●厥陰所謂㿗疝, 婦人少腹腫者, 厥陰者辰也, 三月陽中之陰, 邪在中, 故曰㿗疝少腹腫也。所謂腰脊痛不可以俯仰者, 三月一振, 榮華萬物, 一俯而不仰也。所謂㿗癃疝膚脹者, 曰陰亦盛而脈脹不通, 故曰㿗癃疝也。所謂甚則嗌乾熱中者, 陰陽相薄而熱, 故嗌乾也。《맥해(소.49)》6장

●歲陽明在泉, 燥淫所勝, 則霿霧淸暝。民病喜嘔, 嘔有苦, 善太息【膽受陽明在泉勝虛微燥 裏陽明在泉勝虛微燥病】。心脇痛, 不能反側【膽受陽明在泉勝虛甚燥 表陽明在泉勝虛甚燥病】。①甚則嗌乾面塵, 身無膏澤, 足外反熱。《지진요대론(소.74)》19장. ①“심즉익건면진, 체무고택, 족외반열(甚則嗌乾面塵, 體無膏澤, 足外反熱)”은 간맥시동병(肝脈是動病)의 증상으로 잘못 끼어든 문장이다.

●陽明司天, 燥淫所勝, 則木乃晩榮, 草乃晩生, 筋骨內變。民病左胠脇痛, 寒淸於中, 感而瘧, 大凉革候, 咳, 腹中鳴, 注泄鶩溏【肝受陽明司天勝虛微燥 裏陽明司天勝虛微燥病】。 名木斂, 生菀於下, 草焦上首。 ①心脇暴痛, 不可反側嗌乾面塵, 腰痛, 丈夫㿗疝, 婦人少腹痛, 目眛眥瘍, 瘡痤癰【肝受陽明司天勝虛甚燥 表陽明司天勝虛甚燥病】。 蟄蟲來見。病本於肝。 「太衝」絶, 死不治。 《지진요대론(소.74)》21장. ①“심협폭통, 불가반측(心脇暴痛, 不可反側)”은 담맥시동병(膽脈是動病)의 증상으로 잘못 끼어든 문장이다.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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