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국립한의대 설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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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국립한의대 설립 필요"
  • 승인 2003.03.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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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복지부장관, '서울대' 명시적 언급

“세계 최고수준의 국립한의대를 육성하려면 서울대에 설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발언은 보건복지위 소속 기관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9월 16일 보건복지부 국감장에서 김성순 의원(민주당. 서울 송파을)의 질의에 대한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의 답변과정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김성순 의원은 “현재 한의대 정원은 경희대 등 11개교에 750명으로 모두 사립대 뿐”이라고 지적하고 “한의학 발전과 세계 최고수준의 한의대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국립 한의대 신설이 필요하며, 장관이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조하여 국립한의대 설립을 적극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 장관은 “국립한의대가 지방소재 후발 국립대학에 설립되면 한의대 숫자만 늘리게 될 뿐이므로 세계 최고수준의 한의학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히고 “이런 취지에 부합하려면 서울대에 설립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복지부는 교육부에 의사를 타진하지 않은 상태여서 교육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미지수다. 교육부의 방침은 한의학 발전 그 자체보다 발전되지 않은 대학의 발전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의계는 오래 전부터 국립 한의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의협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의대·치대·한의대 신·증설 억제방침을 잘 알지만 국립 한의대 신설은 동양의학 세계화 붐과 1천억불의 세계 한의약시장에 도약하는 국가차원의 한의학 국책교육의지의 천명이며 상징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의계는 의대 교수와 동문을 중심으로 의대가 설치된 유력대학내 한의대 설립을 극력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한의계가 이 난제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 고려대에서도 홍일식 총장 재직시 국학 육성 차원에서 한의대 설립을 추진했으나 의대교수들의 총장 탄핵 위협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의계 내외에서는 한의계가 먼저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는 게 관건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 관계자들은 국정감사를 이용해 1회적으로 터트리기 식으로 접근하기보다 교육부당국에 호소력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가령 사학에 의존하는 학문이 얼마나 한계가 많은지 사례를 분석한 뒤 국립대의 장점을 충분히 기술하는 일, 최대의 장애요인인 의대 동문 및 의대 교수와 꾸준히 대화하는 일, 한의학 예방기술과 치료기술의 효과성을 부각시키는 일, 그리고 국립 한의대 설립에 대한 한의계의 열망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일 등이 보건복지부장관의 국립 서울대 한의대 설치 언급을 계기로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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