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四象醫學에 대한 私見-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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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四象醫學에 대한 私見-서정민
  • 승인 2004.02.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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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醫寶鑑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정말로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임상에서 동의보감은 탁월한 지혜를 주었고, 치료효과를 거두게 하였다.
하지만 四象醫學 역시 한의학의 한 분야로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임상에서 절실히 느낀다.

중요한 것은 陰陽五行學說에 입각하여 중앙을 土로 한 전통적인 한의학과는 달리 四象醫學은 중앙을 心으로 보았다. 이제마 선생님은 性情을 매우 중요시 했는데, 이는 사람의 性情이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 脾土를 중심으로 한 五行生理가 心(마음, 대뇌변연계 : 자율신경조절기관)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升降의 병리로 뒤바뀐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四象을 적용시킨 것이 아니라, 性情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자율신경기능이 실조된 사람을 대상으로 병리를 연구하다 보니 4가지 유형으로 나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 보면 四象을 편협하다할 수도 있으니, 四象處方이 비슷한 유형의 약물들을 집중적으로 모아서 처방을 구성한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러므로 四象處方의 투약 대상 역시 마음이나 성격이 편협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四象處方을 투약할 사람들의 특징은 감정변화가 심하거나 감정이 불안정한 사람이 많다.
매우 고집스럽거나 화를 잘 내고 우울하고 조급하고, 생각이 한쪽으로 고정되거나 지나치게 욕심이 많거나 알뜰한 사람, 구두쇠도 있다.

병도 대부분 상중하로 다 오는 경우가 많으니 병명만도 10가지를 넘는 경우도 있다. 상중하로 다 병이 온다는 것은 脾土를 중심으로 한 五行病理라기 보다는 心을 중심으로 한 升降의 병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 사람들의 병리를 연구하다보니 4개의 일련 된 공통적인 병리로 나누어지고 그것이 사상의학이 만들어진 계기라 생각된다.
성정이 편협되어 자율신경기능이 실조된 사람들을 한의학적인 辨證으로 나누다 보니 四象이 된 것이 아닌가.

개인적인 四象의 구별 기준을 보면 少陰人은 虛·寒의 病理, 少陽人은 心腎의 부조화에 의한 陰虛·陰虛火動·火熱의 病理, 太陰人은 少陰人과 少陽人의 病理에다가 濕熱이 절대적으로 개입된 病理, 太陽人은 나머지 3체질의 病理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 체질이라고 생각한다.

東醫壽世保元을 보면 기존의 한의학 처방을 이제마 선생께서 개정하고, 따로 추가하여 만든 체질별 처방이 있다. 기존의 처방은 처방대로 용도가 있고, 개정하거나 새로 만든 四象處方 역시 용도가 있다. 물론 四象處方 역시 구성약물과 투약할 환자의 辨證이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四象處方의 장점은 자율신경에 직접 작용하므로 腦(정신)를 안정시켜 상중하의 병을 일시에 치료하는 큰 강점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新定 사상처방은 일단 언급을 피하고, 기존의 변방중에서, 虛勞의 十全大補湯을 투약해야 할 환자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수면장애가 심하다면 熟地黃·白茯영을 빼고 白何首烏·陳皮를 넣은 少陰人 十全大補湯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六味地黃湯을 써야 할 환자가 위에서 말한 감정변화가 심하여 자율신경이 실조됨으로 수면장애가 있고, 거기다가 肝虛의 증상까지 있을 때, 少陽人 六味地黃湯(山藥대신 枸杞子를 加함)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香蘇散類를 써야 할 환자가 감정변화가 심하고 수면장애에다가 血虛의 증상까지 있으면 少陰人의 芎歸香蘇散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小建中湯이나 理中湯을 써야 할 경우 사상의 적응증이 있으면 白何烏理中湯을, 陽明證의 葛根解肌湯은 太陰人의 葛根解肌湯으로 바꿔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적응증에 맞지 않으면 사상처방은 자율신경을 건드리므로 부작용이 난다. 고로 위험하다, 편협되었다 할 수도 있다.

사견이지만 東醫寶鑑을 중심으로 공부한 입장에서 볼 때, 체질을 먼저 구별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본다.
먼저 기존의 변증체계로 변증을 하여 八綱을 구별하고, 거기다가 사상처방을 투약해야할 조건이 있다면 사상처방을 골라서 투약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설사 체질이 틀렸다고 하여도 심한 부작용은 피할 수 있다.

서 정 민 (인천 남동구 간석4동 서정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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