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의 가격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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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의 가격에 대한 고찰
  • 승인 2018.12.2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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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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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26)

Ⅰ. 서론

 지난 호에서는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의 판권지와 관련하여 저작겸발행자, 인쇄겸발행소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里洞新刊 판본 중 판권지가 붙어있는 판본에는 책의 판매가격도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같은 출판년도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가격이 다른 판본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필자는 왜 이러한 일이 생긴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본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이번 호에서는 판권지가 붙어 있는 里洞新刊의 판매 가격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Ⅱ. 본론

1. 신연활자본 <新訂方藥合編>의 가격

 隆熙 2년(1908년) 右文館에서 발행된 신연활자본 <新訂方藥合編>은 판권지나 刊記에 里洞新刊이라는 언급은 없으나, 기존의 線裝本 <方藥合編> 중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고(두 책에 대한 자세한 비교는 다음 기회에 기술하기로 한다), 뒤에 논술하는 五拾錢의 里洞新刊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다. 이 책의 판권지에 인쇄된 가격은 “定價金壹圜拾錢” 이다(그림 1).

그림 1. <新訂方藥合編>, 책값 壹圜拾錢

2. 五拾錢의 里洞新刊

 明治 44년(1911년) 西溪書鋪에서 발행된 목판본 里洞新刊의 판권지에는 책값이 50錢으로 되어 있다. 이 판본은 판권지가 다른 두 종류가 발견되었는데, 그림 2는 주소가 全州郡府西四契로 되어 있고, 그림 3은 주소가 全州郡全州面多佳町一二四番으로 적혀 있다.

그림 2. 책값 五拾錢의 里洞新刊(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그림 3. 책값 五拾錢의 里洞新刊

3. 七拾錢의 里洞新刊

 앞의 50錢 책과 같이 明治 44년(1911년) 西溪書鋪에서 발행된 목판본 里洞新刊 중에는 책값이 70錢으로 되어 있는 책도 있다(그림 4). 이 판본의 西溪書鋪 주소는 全州郡全州面多佳町七0番으로 되어 있다.

그림 4. 책값 七拾錢의 里洞新刊

4. 가격표기가 없는 里洞新刊

 昭和 7년(1932년) 梁冊房에서 발행된 <方藥合編>은 標題가 <證脈方藥合編>이고 刊記는 里洞新刊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에는 가격이 붙어 있지 않다(그림 5).

그림 5. 가격표기가 없는 里洞新刊(국립중앙도서관 소장)

 

Ⅲ. 고찰

 책에 판권지가 없는 경우는 가격을 알 수 없지만, 판권지가 있는 서적에서는 책의 판매 가격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가격을 조사한 결과 隆熙 2년(1908년) 신연활자본 <新訂方藥合編>은 壹圜拾錢(110錢)으로 되어 있고, 里洞新刊은 도장으로 50錢, 70錢 가격을 찍은 판본과 가격표기가 없는 판본이 발견되었다.

 당시 신연활자로 인쇄된 <新訂方藥合編>이 壹圜拾錢(110錢)이었는데 비하여 목판본 里洞新刊은 그 절반 가격인 50~70錢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같은 <方藥合編>이라 하더라도 新刊은 110錢에, 舊刊은 50~70錢에 판매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1908년에 이미 신연활자 <方藥合編>이 출판되어 유통 중이므로 1911년에 판매된 舊版 목판본 里洞新刊은 신연활자본에 비해 신품에 대한 기대감이나 활자의 깨끗함에 뒤져 판매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가격을 확정하여 인쇄하지 않고, 책을 印出한 다음에 시세나 지역의 상황에 따라 도장으로 가격을 찍어 판매하였는데, 西溪書鋪 간행본의 경우 50錢 또는 70錢의 가격에 판매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발행된 날짜가 明治 44년(1911년) 8월 22일로 동일한데도 50錢과 70錢의 가격 차이가 있는 책이 당시에 존재한 것이다.

 한편 明治 44년(1911년) 西溪書鋪 간행본의 선후관계를 파악해 보면 全州郡府西四契 주소가 앞선 것이고, 全州郡全州面多佳町七0番과 全州郡全州面多佳町一二四番 주소가 나중의 것이다. 그 이유는 大正 2년(1914년) 12월 6일 전라북도 고시 73호에 의해 府西三, 四契 일부가 多佳町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다1). 따라서 주소가 全州郡全州面多佳町 七0番 또는 一二四番인 里洞新刊은 발행날짜가 1911년 8월 22일로 되어있다 하더라도 사실은 1914년 12월 6일 이후에 발행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梁完得은 梁元仲의 아들인데2) 아들 梁完得이 큰아버지 梁元仲이 찍었던 판을 날짜도 똑같이 해서 다시 발행하여 판매한 것이다.
 향후 里洞新刊과 <新訂方藥合編>의 책값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1. 판권지가 있는 목판본 里洞新刊의 책값은 50錢, 70錢, 또는 無價紙 판본이 존재한다.
2. 신연활자본 <新訂方藥合編>은 본문 내용상 목판본 里洞新刊과 거의 동일하지만 책값은 壹圜拾錢으로 되어 있다.
3. 목판본 里洞新刊의 책값이 일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판매할 때마다 시세나 지역의 상황에 따라 가격을 정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문헌
1. 全州府, 全州府史, 昭和18(1943년):145.
2. 柳鐸一, 完板坊刻小說의 文獻學的 硏究, 學文社, 1981:53.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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