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불신-불안-불만-부진 등 4不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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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불신-불안-불만-부진 등 4不 극복해야”
  • 승인 2018.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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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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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한의학회 추계학술대회…한방의료소비자 인식 관련 주제 발표 등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의료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한의계는 ‘불신-불안-불만-부진’ 등 4不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예방한의학회(회장 고성규)는 지난 18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회의장에서 ‘한방의료의 소비자 인식변화, 그리고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의활용’를 주제로 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선동 상지한의대 교수는 “소비자의 한의계 내면의식 및 평가 조사결과 제각각인 진료비(불신), 한약재의 독성(불안), 첩약 등 의료비 부담(불만), 현대적 진단 및 치료시설 장비설치의 문제(부진)로 압축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진단 및 치료는 과학화 해야하고 안전성 연구도 더 이뤄져야 하며 첩약건보 참여 및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의학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 한약진흥재단 등에서 4차례(2008년, 2011년, 2014년, 2017년)에 걸쳐 국민을 대상으로 한방의료이용실태 및 한약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의 의료기관의 급여 확대 시 우선 적용분야는 탕약이 가장 높았고 한방물리요법, 한약제제, 약침, 추나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이 한의원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가 높았고 ‘효과 의심’, ‘고가 비용’, ‘치료방법의 불편’ 등을 꼽았다.

그는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탕약을 선호하지만 고가 진료비 때문에 접근에 제한이 있었고 한약재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동시에 한의사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사마다 증, 질병, 몸 등 다양한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으며 체질 또한 사상, 팔상 등 각기 달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또한 동일처방임에도 치료비도 다르고 인터넷 상에서 한의사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한의의료기관은 긍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소비자들은 한의치료에 대해 표준과 일관성의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발표가 끝나자 한 참석자는 “한의사마다 다양한 진단과 치료를 지적했는데 한의계 특징을 살려서 발전해야 한다. 양방을 따라했다가는 언젠가 AI에 빼앗길 것”이라며 “의학을 하는 입장에서 장점을 개발해야한다. 우리 스스로 위축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교수는 “이에 대한 장단점은 매우 극명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땐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혼란스러워한다”고 답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08, 2011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소비자 인식비교(박해모 상지대 교수) ▲2014, 2017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소비자 인식 비교(김경한 우석대 교수)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설명(전혜원 한약진흥재단 연구원)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 분석 사례 1(고호연 세명대 교수)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 분석 사례 2(이은경 경희대 교수) ▲2017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 분석 사례 3(전천후 경희대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고성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는 한의약산업 실태조사와 함께 한의약 관련 몇 안 되는 국가승인통계 조사로 한의약 정책수립에 기본이 되는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이후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차기 신임 회장으로 임병묵 부산대한의전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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