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암치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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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암치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 승인 2018.11.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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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장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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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한국형 통합암치료 : 한의 중심의 한국형 통합암치료 치료 가이드

“통합암치료는 성분 다표적 항암면역 천연물을 활용해 종양의 대표적인 특징들을 억제하고 또한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암의 성장 및 침윤과 전이를 억제하고 항암, 방사선 등으로 발생하는 독성감소 및 증상완화, 항암효과 증진 효능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암의 표준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화승 著, 한국경제신문i 刊

한의학 특히 한약을 이용하여 과연 암치료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관심과 의구심이 일반인뿐만 아니라 동료 한의사들에게도 있는 것 같다. 이는 그동안 비방 중심의 잘못된 한의계 문화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부분으로 보이며, 이러한 반성은 역으로 위기에 처한 한의계에 우리 한의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치료가 어렵고 인체 전체 영역에 광범위하고 복잡한 질환인 암 치료에 한약이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발표하는 것은 한의학이 근거중심의 현대한의학이 되는데 초석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시중에 한약이나 천연물을 이용하여 암치료를 설명하는 여러 서적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근거를 제시하고 통합암치료가 제시하고 있는 천연물의 최신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책들은 많지 않다. 암치료에 관심이 있는 한의사들 입장에서는 암의 특징들에 대한 한약의 접근방향에 대해 항상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유화승 교수님이 이번에 출간한 “한국형 통합암치료”는 이러한 궁금한 점들을 구체적 근거들로 설명하면서 종합적 통합암치료에 대해 제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적 암치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통합암치료의 국내외 현황과 암종별 통합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면서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암의 특징과 그에 대한 천연물의 접근, 항암전통약물을 설명하고 있다. 암의 특징은 증식신호 유지, 암 성장억제인자 차단, 침윤과 전이 활성, 복제적 영구성, 신생혈관 형성, 세포사멸 저항, 세포 에너지활동 조절장애, 면역파괴 회피, 유전자 불안정 및 돌연변이, 종양촉진 염증반응, 종양 미세환경에서의 조직의 상호작용 등 11가지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약 역시 막연히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암의 특징 11가지를 표적으로 접근하여야 치료율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한 연구에서 154명의 위선암 4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약 처치군 58명과 한약 무처치군 96명의 중앙생존값을 비교해 본 결과 처치군의 생존기간이 18개월, 무처치군의 생존기간이 9개월로 한약처치군이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보였으며 한약 사용군에서 다빈도로 공통적으로 활용된 13가지 한약을 제시하고 이를 생존율과 연관성으로 나눠 수치화하여 증식기능점수는 감초, 반지련, 황금, 당삼 순으로 전이기능점수는 감초, 반지련, 시호, 황금, 백화사설초 순으로, 생존율과의 연관성은 백화사설초, 울금, 후박, 토패모 순으로 높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설명은 한약의 항암기전에 대한 연관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종양 미세환경은 암의 진행과 전이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복합체이다. 따라서 암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은 중요한 관점인데, 저자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종양세포를 “종자”로 비유하여 종양세포 성장 억제를 위한 한약들의 역할을 제시하였으며, 종양이 자랄 수 있는 미세환경을 “토양”에 비유하여 종양 침윤과 전이를 억제하는 한약들의 근거들을 실제 논문들에 대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암종별 통합암치료에서는 폐암, 유방암, 위암 등 13종의 암종에 대한 통합암치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침술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한약이 암치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근거 논문들을 제시하고 설명하고 있다.

암환자의 90% 이상이 원발암이 아닌 전이재발암에서 사망한다는 점에서 전이재발을 억제하는 한약에 대한 관심은 클 수밖에 없는데 종양면역 활성한약, 암세포 사멸 유도 한약, 신생혈관 형성 억제 한약에 대한 근거중심의 설명과 암종별 전이억제 효능이 있는 한약에 대한 임상연구자료들은 한약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환자들이 많은 현실에 임상가들이 환자들에게 한약치료를 보다 쉽고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기에 귀중한 자료들임에 틀림이 없다.

책의 제목이 “한국형 통합암치료”라는 점에서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8장의 “한국형 통합암치료 기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칠충초정, 독삼섬수단, 건칠정, 노봉상기정, 자율신경 면역약침 등 현재 한국 통합암치료에 빈용되는 항암한약들을 소개하면서 암의 다양한 특징에 대한 여러 한약제들과 여러 표적에 대한 종양 미세환경 개선을 이용하여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해주어 궁극적으로 항암제 내성 극복, 전이재발 억제, 생존율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한국형 통합암치료법을 제시하고 요약하고 있다.

“암으로 고통 받는 많은 환자들이 ‘환자 중심의 전인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질병을 극복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한국형 통합암치료를 제시하였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은 임상가들이 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많은 실제적인 제시를 해줄 것이라 생각된다.

 

장성환 / 대한암한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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