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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위대한 역사, 흔한 픽션
영화읽기┃안시성
2018년 11월 02일 () 07:17:2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역사들이 기억에 남아 있다면 어렴풋이 ‘안시성 전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역사 중에 고구려 역사는 을지문덕과 연개소문 정도만 알 정도로 잘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시대보다 낯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추석연휴에 개봉되었던 <안시성>은 역사에 기술된 몇 줄 안 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여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감독 : 김광식

출연 :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박병은, 오대환, 엄태구, 설현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박성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한다. 하지만 연개소문(유오성)은 안시성을 지키기 위해 군사를 보내는 대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안시성주 양만춘(조인성)을 제거하기로 하고 사물(남주혁)을 잠입시킨다. 연이은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는 20만 당나라 군사들이 안시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점차 다가오지만 5천명의 안시성 군사들은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 결말이 있어 전반적인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안시성 전투’는 ‘실제로 가능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뒤떨어지는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했다는 역사적 팩트로 인해 관객들이 영화 <안시성>을 감상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또한 영화는 마치 요즘 온라인 전략 게임을 보는 듯이 ‘이에는 이, 눈에는 눈’과 같이 서로 지략을 펼치며 성을 뺏고 지키는 모습을 화려한 CG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이슈가 되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안시성주로 등장하는 양만춘 역할을 조인성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사극 드라마에 등장했던 양만춘의 역할을 중년의 배우들이 해왔던 것을 비교한다면 파격적인 캐스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다정다감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쉽으로 거대한 병력에 맞서 성 안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백성들을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안시성>은 전쟁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그로인해 양만춘의 동생으로 출연하는 설현과 엄태구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설정 자체에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다른 캐릭터들 역시 뻔하면서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결과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면 게임 동영상을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만이 들 뿐이다. 아무리 양만춘이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고, 역사적 정보가 없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제작비 220억 원에 걸맞게 좀 더 픽션을 가미하여 인물들을 부각시켰더라면 추석연휴라는 최적의 개봉시기에 더 많은 관객들이 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추석 개봉 영화 중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540만 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는데 그쳐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한국영화의 위기설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인성의 연기 변신과 남주혁이라는 배우를 발견하면서 점차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화려한 액션을 통해 열기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킬링타임용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감상하기에 좋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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