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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로열 식물원(1)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25)
2018년 11월 02일 () 07:18:18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인 스리랑카는 1972년에 국명을 실론에서 스리랑카공화국으로 바꾸고 영국연방에서 독립하였으며 1978년에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공화국으로 국명을 바꾸었다. 학생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도 아래의 실론이 지도에 없어져서 어디 있는지 찾았더니 스리랑카가 바로 그 실론이었던 것이다.

스리랑카에는 6개의 국가 식물원이 있다. 즉 로열(Royal) 식물원, 학갈라(Hakgala) 식물원, 헤나라트고다(Henarathgoda) 식물원, 미리자윌라(Mirijjawila) 식물원, 시타와카(Seethawaka) 식물원, 가네와테(Ganewatte) 약용식물원이다. 이중 3곳 식물원을 찾아 약용식물을 조사했다. 우리글 표기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식물원 이름은 중앙 일간지의 지인 도움을 받아 한글로 표기했다. 본 연재물은 이들 식물원의 한글 명칭과 식물원 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로열 식물원은 페라데니야 식물원으로도 불리며 스리랑카의 국가 식물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왕립 식물원이다. 스리랑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대학인 페라데니야 대학도 식물원 인근에 있다. 식물원은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제1의 관광도시인 캔디 시에서 서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콜롬보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다, 캔디 시는 석가모니의 이(齒)가 봉납되어 있는 달라다 말리가바 사원으로 유명하다. 불치사(佛齒寺)라고 알려진 이 사원은 시내에 자리잡은 호수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에서 불교도들이 성지 순례차 많이 찾는 곳이다.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 목록에 1988년에 등록되었다.

스리랑카의 로열 식물원은 넓은 면적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인도네시아의 보고르 식물원과 함께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식물원이다. 식물원 입구 안내문에는 ‘설립년도 1821년, 평균 연 강수량 1900-2500mm, 고도 460m, 전화 081-2388088, 면적 60 헥타르, 연 평균 온도 18-30도, 식물 종은 4천 종 이상, 개원시간은 오전 7시30분 - 오후 5시’로 자세히 적어놨다. 식물원 면적이 60 헥타르이니 너무 넓어 하루 만에 다 둘러보기는 힘들다. 또 아침 7시 반부터 식물원에 들어갈 수 있으니 대단히 일찍 문을 여는 셈이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하루일과를 일찍부터 시작하는 모양이다. 관람객은 매년 120만 명이 넘는다고 인터넷 자료에 소개되어 있다. 경내는 약용식물 구역을 비롯하여 야자 구역, 소철 구역, 대나무 구역, 꽃 정원, 향신료 정원, 선인장 하우스, 난초 하우스, 국립식물표본관,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료 입장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신혼부부는 식물원 입구에서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레를 받았다. 잘 정리된 식물원 내에는 기념촬영하는 관람객들이 자주 보인다. 경내서 한국말이 들려 쳐다봤더니 한국서 온 관광객들이다. 서로 반갑게 인사한다.

약용식물 구역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현지인은 필자가 한국인임을 알고서 한국돈을 한 장 달라고 부탁한다. 마침 지니고 있던 돈을 줬더니 옆에 있던 그의 친구가 약용식물 구역에까지 찾아와서 자기도 한 장 달라고 매달린다. 그러면서 코카 잎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코카와 비슷한 두 종의 식물(Erythroxylum moonii, Erythroxylum novogranatense)이 약용식물 구역 한구석에 심어져 있었다.

이 약용식물 구역에서 2시간 동안 촬영하여 116 종의 식물사진을 확보했다. 참쑥(Artemisia dubia), 흰독말풀(Datura metel), 대고량강(Alpinia galanga), 한련초(Eclipta prostrata), 갓(Brassica juncea), 꽃생강(Hedychium coronarium) 같은 약초들을 관찰했다. 이중 대고량강은 뿌리줄기를 갈랑갈이라 부르며 동남아 지역에서 즐겨 쓰는 향신료 식물이다. 생강과 비슷한 향미를 갖고 있지만 향은 생강보다 강하다. 열매는 홍두구로 부르며 한약으로 사용한다. 술독을 풀어주고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 그득하고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는 효능을 가진다.

한정된 일정이라 촬영시간이 워낙 부족했던 필자는 일행의 점심시간에 빠져 점심을 그른 채 빠른 속도로 약용식물 찍기에 열을 올렸다. 카메라 고정대로 사용하는 등산용 지팡이를 받치고 허리를 꾸부려 촬영하는 동양인의 모습이 눈에 띄는지 지나던 관광객들이 힐껏힐껏 훔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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