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842> - 『最新國漢藥物學』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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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42> - 『最新國漢藥物學』①
  • 승인 2018.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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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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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舊兼全, 새 시대의 약물학

1950년대 이후 변모된 시대상에 발맞춰 새롭게 편집하여 발행된 본초약물학 전문서 1종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원작에는 서명 앞에 ‘化學實驗’이란 부제가 달려있어 이 약물학 책이 전통적인 본초 기술방식에서 한걸음 나아가 이화학학적 현대과학을 기반으로 새롭게 펴냈다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책안에서도 이러한 편집방식을 ‘新舊兼全’이란 표현 아래 당대 신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가감용약과 임상응용에 활용하려 하였음을 볼 수 있다.

◇ 『최신국한약물학』

겉표지는 당시로서는 매우 고급스러운 장정인 가죽커버를 입혀, 한 손에 들고 펴 볼 수 있도록 포켓북으로 제본하였다. 이제면에는 고려본초학회가 제공하고 행림서원 편집부가 편찬했으며, 당시 최고 권위를 자랑하던 본초학자 申佶求 선생이 監修하였다고 표방되어 있다.

권미의 판권지에는 著作兼 發行者로 당시 종로구 齋洞에 자리하고 있던 행림서원 편집부라 되어 있고 右代表 李泰浩라고 밝혀져 있다. 이것으로 보아, 아마도 본초 각론에 해당하는 본문은 본초학 전문가로부터 제공받고 몇몇 새로운 지식정보를 곁들여 실제 편집한 것은 사주였던 행림서원 대표 杏坡 李泰浩(?~1962)의 기획 의도에 따라 행림서원 편집부에서 실무를 맡아 진행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의 편집방식이나 기본체제는 1931년 같은 출판사에서 『(化學基本)鮮漢藥物學』이란 이름으로 출시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출판배경을 지니고 있다.(본고 169회, 理化學實驗에 분리된 本草/『鮮漢藥物學』, 2003년8월22일자 참조.) 이들은 모두 신지식의 보급과 漢藥種商 시험에 대비한 수험교재로 펴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편집자인 이태호가 직접 작성한 이 책의 범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언급을 통해 이 책의 편찬 동기와 배경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一, 본서는 현대적으로 뒤진 我漢方醫藥에 科學의 새 옷을 잎여 갖이고 歷史的 循環性의 自然支配下에 旭日昇天의 勢로 裵然成章하고있는 純分描出의 洋藥그것과 어깨를 나란이 하게 하기 위하야 博物學的 理化學的 현대과학을 총동원하야 我東洋的인 古文化에 新生命을 부러 놓기에 전력을 集注한것임으로 「化學實驗最新國漢藥物學」이라 顔하얐다.”라고 하였다.

또한 두 번째 항목에서 一, 본서는 學習受驗 두 가지 면에 雙璧을 期하기 위하야 總論 ․ 徵要 ․ 新論 등의 三編으로 분류하야 갖이고 각기 所要의 조항을 적절 타당하게 解明하되 總論과 新論 兩條에는 동서고금의 유명학설을 넓리 채취하야 이른바 「新舊兼全」 擧를 다하고 徵要에는 주로 임상 의가의 실제응용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소위 「有用必詳』의 擧를 試圖하얐다.“라고 하여 그 출판 의도를 밝히고 있다.(이상 필자 윤문.)

이러한 편집자의 의도는 앞서 말한 일제강점기 동일한 출판사에서 발행한 『(化學基本)鮮漢藥物學』의 권두에 있는 例言에서 밝힌 바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교된다. 그 첫 번째 항에서는 아래와 같이 나타나있다. “본서는 我漢藥界에 대하야 일반적 新知識의 普及을 의미하는 一方, 漢藥種商受驗에 合格指導를 목적으로써 현대적 化學實驗을 準據하야 편찬한 것임.”이라고 밝혀 놓았다.

또한 이와 함께 “약품에 대한 法令과 藥種營業에 관한 一切書式은 부록으로 添記하야 일반참고에 供함과 동시에 다시 수험생을 위하야 漢藥種商受驗의 要訣과 최근 실제의 문제를 集錄詳解함.”이라고 적혀 있어 본시 이 책이 동서고금의 지식을 절충보완하고 임상과 수험, 두 가지 목적에 모두 충당할 수 있도록 의도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발행시점이 서로 달라지면서 鮮漢이란 표현대신 國漢으로 서명이 바뀐 사실도 눈에 띤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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