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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의 로마유적과 약용식물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24)
2018년 10월 19일 () 06:00:31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 종 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취리히는 스위스의 국제금융, 경제, 상업의 중심지로서 경제수도라 불린다. 인천공항에서 취리히까지 바로 가는 비행기가 있어 한국서 가기가 편리하다. 취리히 중앙역은 스위스 최대의 철도역으로 국내 열차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로 오가는 국제열차의 터미널이다. 역 광장에는 우리에겐 낯선 인물이지만 스위스 철도의 개척자인 알프레드 에셔의 동상이 서 있다. 스위스의 철도왕인 그는 스위스 국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자국 시민권을 가졌거나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공동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앙역에서 취리히 호수에 이르는 반호프스트라세 거리는 시내의 중심 거리다. 취리히를 대표하는 번화가로 트램이 다니는 거리에는 스위스 약국도 몇 개 보인다. 독일어로 약국이란 뜻인 Apotheke 글자가 붙여져 있다. 독일어를 모르는 필자는 한때 진열창 없이 Apotheke로만 간판을 붙여놓은 곳이 약국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일행을 쫓아가느라 바빴지만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아 스위스 약국의 사진 몇 장을 찍어뒀다.

리마트 강의 왼쪽 기슭 언덕에 자리 잡은 린덴호프 언덕에는 기원전 로마가 쌓았다는 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이곳에서 리마트 강 건너편을 보면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건물이 보인다. 스위스 제일의 명문대학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으로 평가받는 이 대학에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공부하고 교수 직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다. 이 대학은 직접 찾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언덕에는 마침 문화체험 나온 학생들이 성벽에 걸터 앉아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있다. 그 중 장난기 있는 학생들이 카메라 든 필자를 보고 손짓을 하며 포즈를 취해준다. 고맙지만 혹시 수업에 방해가 될까 싶어 설명을 잘 들으라는 메시지를 선생님 뒤에서 손짓으로 해줬다.

린덴호프 언덕 주위에는 넓은 밭에 향신료이자 약초인 세이지(Salvia officinalis)가 자라고 있다. 유럽 남부와 지중해 동부지역이 원산지이며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 주산지이다. 우리나라의 <식품공전>의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부분에 세이지 이름으로 잎이 수재되어 있어 식용이 가능하다. 세이지는 강하고 향기로우면서 약간 쓴 맛이 있어서 채소, 샐러드, 소스, 수프, 치즈에 맛을 내는데 사용한다. 향이 강하므로 요리에 넣을 때는 소량 사용한다. 구강청량 및 구취방지작용이 있으며 위장장애, 소화불량에도 유효하다. 항당뇨의 약리작용도 알려져 있는 약용식물이다. 세이지는 정유성분과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근처에는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가 열매를 맺고 서 있다. 우리나라에도 중국에서 들어온 박태기나무가 자란다. 콩과(科) 식물로 밥알 모양과 비슷한 꽃이 피기 때문에 박태기라 부른다. 박태기나무의 나무껍질은 자형피(紫荊皮)로 부르는 한약이다. 월경불순,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는 병증, 목 안이 붓고 아픈 증상 그리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마비되며 저리고 아픈 증상을 없애준다. 자형화(紫荊花)로 부르며 꽃도 약용식물이다. 야생 베리 류도 그 옆에서 자라고 있다.

린덴호프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성 피터 교회가 나온다. 이 교회의 종탑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직경 8.64m의 시계가 달려있다. 시계는 수 세기동안 취리히의 공식 지방표준시로 쓰여졌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1층에는 여러 장의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고 2층 뒷편에는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포스터 중에는 독일의 종교개혁자이자 신학자 마틴 루터와 네덜란드의 인문학자이자 가톨릭 사제인 에라스무스에 관한 홍보물도 있다. 모두 필자가 읽을 수 없는 독일어로 쓰여져 있다. 성 피터 교회를 나와서 좁은 골목으로 내려가니 철망으로 덮어 놓은 보도가 보이고 사람들이 뭔가 쳐다보고 있다. <Roman bathouse ruin>의 설명문이 붙여져 있는 이곳에는 고대 로마 목욕탕 터의 흔적이 남아있다. 건강, 위생이란 단어가 보이는 다른 설명문도 함께 있다. 1983년과 1984년에 장난감 상점의 보수공사때 고대 로마 목욕탕의 터 2군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보도 철망 아래에는 그 시대의 목욕탕 유물을 볼 수 있다. 이 자리에 있었던 예전의 사우나 시설 모습도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AD 70년에 사용했던 목욕탕이니 2천년 전인데 그 당시 사우나하던 로마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놀랍기 그지없다. 이곳 벽에 붙여놓은 자료를 보면 로마의 영향은 로마 군인들이 BC 40년부터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서서히 증가했으며 리마트 강 주변에는 공공 건축물, 주택지과 상업지역 등으로 작지만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골목을 빠져 나오니 취리히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리마트 강이 보인다. 강 가에 앉아 혼자서 책을 읽거나 난간에 발을 올리고 편하게 담소 나누는 모습이 영락없이 이곳이 유럽임을 보여주고 있다. 일정에 없었던 취리히 산책은 우연히 만난 라케시 챈드(Rakesh Chand) 씨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그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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