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7) -오상정대론의 오운병증②불급지기(不及之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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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7) -오상정대론의 오운병증②불급지기(不及之紀)
  • 승인 2018.09.2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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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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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급지기의 사기와 병증기록

불급지기(不及之紀)의 사기 역시 승기(勝氣)다. 승기(勝氣)는 허사(虛邪)-실사(實邪)로 구분된다. 허사(虛邪)는 본기(本氣)를 동화(同化)시키지 못한 승허사(勝虛邪)요, 실사(實邪)는 본기(本氣)를 동화(同化)시킨 승실사(勝實邪)다. 예를 들면 본기가 풍기(風氣)라면 승기는 조기(燥氣)가 된다. 이 경우 허사는 승허조사(勝虛燥邪)가 되고 실사는 승실조사(勝實燥邪)가 된다는 말이다.

승허사(勝虛邪)는 승허미사(勝虛微邪)-승허심사(勝虛甚邪)로 구분되어 각각 표기(表氣)와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저자는 기동(其動)-기발(其發)로 표병(表病)-리병(裏病)의 병증을 표현하고 있다. 기동(其動)은 승허미사(勝虛微邪)의 표병(表病)이며, 기발(其發)은 승허심사(勝虛甚邪)의 리병(裏病)이다. 승실사(勝實邪)도 승실미사(勝實微邪)-승실심사(勝實甚邪)로 구분되어 각각 표기와 리기를 손상시키며, 기병(其病)-기병(其病)으로 표병(表病)-리병(裏病)을 표현한다.

본기를 동화시킨 승실사(勝實邪)의 병기와 본기를 동화시키지 못한 승허사(勝虛邪)의 병기는 완연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풍기(風氣)를 동화(同化)시키지 못한 승허조(勝虛燥)는 일반적인 조사(燥邪)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풍기(風氣)를 동화시킨 승실조(勝實燥)의 메커니즘은 완연(完然)히 다르다. 조기(燥氣)에 동화된 풍기(風氣)는 어떤 과정을 겪게 되는지는 목운불급의 위화지기(委和之紀)의 병증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불급지기의 기술은 전반부(前半部)와 후반부(後半部)로 구분된다. 전반부(前半部)는 승허조(勝虛燥), 즉 승허미조(勝虛微燥)-승허심조(勝虛甚燥)의 기록이며, 후반부(後半部)는 승실조(勝實燥), 즉 승실미조(勝實微燥)-승실심조(勝實甚燥)에 대한 기록이다.

병증 기록은 총 18개이다. 승실미사(勝實微邪)의 표병증(表病證)은 모두 기록되어 있지만, 승실심사(勝實甚邪)의 리병증(裏病證)은 위화지기(委和之紀), 비감지기(卑監之紀), 학류지기(涸流之紀)에만 있고, 복명지기(伏明之紀)와 종혁지기(從革之紀)에는 빠져있다.

목운불급지기-위화지기의 병증
위화지기(委和之紀)의 승조(勝燥)는 풍기(風氣)를 동화(同化)시키지 못한 전반부 승허조(勝虛燥)와 풍기(風氣)를 동화(同化)시킨 후반부 승실조(勝實燥)로 구분된다. 승허미조(勝虛微燥)-승허심조(勝虛甚燥)의 표병(表病)-리병(裏病)은 기동(其動)-기발(其發)로 표현되어 있으며, 승실미조(勝實微燥)-승실심조(勝實甚燥)의 표병(表病)-리병(裏病)은 기병(其病)-기병(其病)으로 표현되어 있다.
아래는 목운불급(木運不及) 미종금화(未從金化)의 위화승허조(委和勝虛燥)와 기종금화(旣從金化)의 위화승실조(委和勝實燥)의 병기를 전하고 있는 《오상정대론(소.70)》4장6절의 원문이다.

 

● 委和之紀, 是謂勝生, 生氣不政, 化氣乃揚, 長氣自平, 收令乃早。凉雨時降, 風雲幷興, 草木晩榮, 蒼乾雕落, 物秀而實, 膚肉內充。其氣斂, 其用聚。①其動緛戾拘緩。②其發驚駭。其臟肝, 其果棗桃, 其實核殼, 其穀稷稻, 其味酸辛, 其色白蒼, 其畜犬鷄, 其蟲毛介, 其主霧露凄滄, 其聲角商。∥③其病搖動注恐。④從金化也。少角與判商同。上角與正角同。上商與正商同。⑤其病支廢, 癰腫瘡瘍。上宮與正宮同。蕭飋肅殺, 則炎赫沸騰, 眚於三, 所謂復也。其主飛蠹蛆雉, 乃爲雷霆。

 

①미종금화(未從金化)의 “기동연려구완(其動緛戾拘緩)”은 승허미조(勝虛微燥)의 표병증(表病證)으로, 명병(命病)은 태양인 간수위화승허미조 표위화승허미조병(太陽人 肝受委和勝虛微燥 表委和勝虛微燥病)이다.

②“기발경해(其發驚駭)”는 승허심조(勝虛甚燥)의 리병증(裏病證)이다. 명병(命病)은 태양인 간수위화승허심조 리위화승허심조병(太陽人 肝受委和勝虛甚燥 裏委和勝虛甚燥病)이다.

④“종금화야(從金化也)”는 “목화종금화야(木化從金化也)”다. 목화(木化)가 금화(金化)에 동화(同化)되었다는 뜻으로, 운(運)-에너지 법칙 가운데 가장 신비한 동화법칙(同化法則)에 대한 기록이다. 본기(本氣)의 풍화(風化)가 승기(勝氣)의 조화(燥化)에 동화(同化)되는 것이다. 이는 목운불급(木運不及)의 풍기(風氣)가 주도력(主導力)을 상실한 채 승기(勝氣)인 조기(燥氣)에 완전히 복속(服屬)되었다는 의미다. 승기(勝氣)인 조기(燥氣)가 지배자(支配者)가 되어 전권(全權)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풍기(風氣)를 동화시킨 조기(燥氣)는 태양인의 간장(肝臟)이 감수하게 된다. 그렇다면 조기(燥氣)에 동화된 풍기(風氣)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까? 풍기(風氣)는 순전소승지차(順傳所勝之次)의 공식에 따라 간장(肝臟)에서 비장(脾臟)으로 전이(傳移)된다. 풍기(風氣)는 간장(肝臟)에서 비장(脾臟)으로, 반전(反傳)이 아닌 순전(順傳)하게 되어 결국 비장이 사기를 받게 되는 것이다.

③“기병요동주공(其病搖動注恐)”의 요동(搖動)은 떨림, 진전(振顫)이다. 주공(注恐)은 갑자기 심한 두려움이 엄습하는 공황장애(恐惶障碍)다.

“기병요동(其病搖動)”은 조병증(燥病證)이 아닌 풍병증(風病證)이다. 팔다리를 흔들거나 머리를 떠는 병증은 “풍승즉동(風勝則動)”의 풍병증(風病證)이다. 승실조(勝實燥)는 태양인의 간장(肝臟)이 감수하게 되지만 간이풍어비(肝移風於脾)의 법칙에 따라 조기(燥氣)에 동화되었던 풍사(風邪)는 비장(脾臟)으로 전이(傳移)되어 비장(脾臟)이 전수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3회 연재 〈세목태과론〉에서 소개했던《기교변대론(소.69)》4장의 병반(病反), 즉 승실심사(勝實甚邪)가 소불승지장(所不勝之臟)으로 역전(逆傳), 반전(反傳)하는(비장에서 간장으로 전이한 경우) 것과는 정반대로, 승실사(勝實邪)가 소승지장(所勝之臟)으로 전이(傳移)되는 순전(順傳), 정전(正傳)인 것이다. 이를 통해 위화지기(委和之紀)의 태양인 요동병(搖動病)의 병기, 즉 파킨슨병의 병기를 보다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는 위화지기(委和之紀)의 승실미조(勝實微燥), 즉 풍기(風氣)를 동화시킨 미조(微燥)를 태양인의 간장(肝臟)이 감수하게 되고, 동화(同化)된 풍기(風氣)가 간장(肝臟)에서 비장(脾臟)으로 전이된 간이풍어비(肝移風於脾)의 표병증(表病證)이다.

명병(命病)은 태양인 간수(비전수)위화승실미조 표위화승실미조병(太陽人 肝受(脾傳受)委和勝實微燥 表委和勝實微燥病)이다.

⑤“기병지폐옹종창양(其病支廢癰腫瘡瘍)”의 “지(支)”는 《태음양명론(소.29)》3장 “비병이사지불용(脾病而四肢不用)”의 사지(四肢)다. 이는 승실심조(勝實甚燥)가 동화(同化)시킨 풍기(風氣)가 간장(肝臟)에서 비장(脾臟)으로 전이된 간이풍어비(肝移風於脾)의 리병증(裏病證)이다. 명병(命病)은 태양인 간수(비전수)위화승실심조 리위화승실심조병(太陽人 肝受(脾傳受)委和勝實甚燥 裏委和勝實甚燥病)이다.

 

이정우 원장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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