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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등장한 괴물설화
영화읽기┃물괴
2018년 09월 14일 () 07:00:19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 속 상상의 나래를 현실적으로 표현해 준 것이 CG 기술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판타지 소설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쳤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영화 제작시 절대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특히 얼마 전까지는 할리우드에 비해 떨어진 기술력으로 관객들이 외면했던 한국영화 속 CG는 현재, 어깨를 나란히해도 좋을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고, <신과 함께> 시리즈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그 위상이 더 높아졌다. 이 기술의 발전은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크리처(Creature) 장르를 한국영화로 가져오며 장르의 다양화를 시키는데 한몫을 하게 되었다.

   

감독 : 허종호

출연 :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역병에 걸려 끔찍한 고통 속에 결국 죽게 되고,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이경영)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김인권)과 외동딸 명(이혜리), 그리고 왕이 보낸 허선전관 (최우식)이 그와 함께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팩션사극 <물괴>는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조선에 살고 있었던 독특한 형상의 ‘물괴’와 사투를 벌이는 4인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단순히 물괴를 퇴치하기 위한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김명민, 김인권 콤비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이혜리와 최우식의 허당 연애담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물괴>는 제목으로 인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어쩔 수 없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조선시대와 현대라는 시대적 차이와 괴물로부터 가족과 국민을 지켜야 하는 명분 등의 차이가 있어 같은 크리처 무비이지만 감상의 포인트는 약간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괴물>로부터 10여년이 지나 제작된 작품만큼 <물괴>의 CG는 매우 자연스럽게 극 속에 잘 녹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완결성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너무나 많은 곳에서 봐왔던 뻔한 정쟁의 이야기가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반전의 효과로 괴물 이야기가 덧붙여지지만 제대로 섞이지 못하며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김명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이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하여 자칫 <조선명탐정>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이야기를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크리처 무비로서 탄생시킨 시도는 좋았지만 좀 더 신선한 발상으로 이야기를 풀었으면 좋았을 <물괴>는 과연 <괴물>처럼 천만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작이 될지, <7광구>처럼 폭망작이 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상영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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