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 대상 타미플루와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의 전향적 RCT
상태바
신종플루 환자 대상 타미플루와 마행감석탕 합 은교산의 전향적 RCT
  • 승인 2018.09.07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우, 이상헌

이준우, 이상헌

mjmedi@http://


감기의 한방치료(14)

논문소개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라는 2017년 impact factor가 19.384에 이르는 매우 공신력 높은 저널에 2011년도 발표된 "Oseltamivir Compared With the Chinese Traditional Therapy Maxingshigan-Yinqiaosan in the Treatment of H1N1 Influenza" 라는 논문이다.

이전 칼럼에서도 소개하였듯이 2009년 신종플루의 집단 발병 및 확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고, 당시 타미플루의 보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은 전통 한약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다각적 시도를 시행하였고 그 결과의 일환으로 본 연구 역시 계획되었으며, 앞서 소개된 어느 연구보다도 연구디자인이 잘 되어 좋은 저널에 실릴 수 있었다.

 

[대상]

환자 나이는 15세에서 70세로 신종플루 증상(37.5도 이상의 체온과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 1개 이상)이 발생한지 72시간 이내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모든 환자들은 병원에서 H1N1 virus 확진을 받아 격리되었다. 연구 참여 1년 이내에 인플루엔자 백신주사를 맞았거나, 심각한 만성질환자, HIV 감염자, 전신적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자, 항바이러스제 및 한약 복용자, X-ray 상 폐 병변이 의심되는 자는 제외하였다.

 

[시험 방법]

2009년 7월과 11월 사이 신종플루가 집단 발병하는 시기에 중국내 4개 지역 총 11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 배정 대조군 디자인 형태로 타미플루군, ‘마행감석탕합은교산’군, ‘타미플루+마행감석탕합은교산’군, 대조군 1:1:1:1 비율로 배정하였다. 총 1235명을 스크리닝하여 이 가운데 410명이 참여하였고 각 군별로 102명, 103명, 102명, 103명이 배정되었다.

모든 환자들이 입원하여 격리되었고, 간호사는 각 해당군의 배정을 알지 못하게 하여 하루 24시간을 6개 구간으로 나누어 체온 및 호흡기증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였다. 만약 체온이 39도 이상 오를 때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방하였고, 의사의 판단 하에 항생제 처방 여부를 결정하였다.

마행감석탕합은교산은 중국약전에 기록된 기준에 부합하여 탕약형태로 제조되어 하루 800cc을 복용하였고 타미플루는 캡슐형태로 제공되었다. 대조군의 경우 위약을 처방받지 않았고 신종플루 관련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다.

 

[평가항목]

일차평가항목은 발열증상이 소실되는데 걸린 시간이다. 발열의 소실은 체온이 24시간 이상 동안 37도 이하로 유지되기까지 걸린 시간으로 하였다. 그 외로 해열이 된 환자의 숫자, 호흡기 증상 개선의 정도, 해당 약물 부작용, 인플루엔자로 인한 중이염, 기관지염, 부비동염, 폐렴 등의 발생 등을 평가하였다.

 

[결과]

일차평가항목에 해당하는 발열증상이 개선되는데 걸린 시간은 대조군이 26.0 시간인 반면 치료군에 해당하는 타미플루군이 20.0시간, ‘마행감석탕합은교산’군 16.0시간, ‘타미플루+마행감석탕합은교산’군 15.0시간으로 모두 대조군에 비교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치료군간 비교에서는 타미플루군이 20.0시간이고 ‘타미플루+마행감석탕합은교산’군이 15.0시간으로 유의하게 해열까지 걸린 시간이 짧았다.(그림1)

그림1. 각 군별 발열증상이 시간에 따라 호전되는 정도

그러나 호흡기 증상의 개선정도는 군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바이러스 역가 평가에서도 모두 뚜렷한 개선을 보였지만 이 역시 군별로 차이는 없었다.(그림2) 안정성 평가에서 한약복용군에서 2명의 환자가 오심과 구토증상을 호소한 것만 있을 뿐 다른 군 모두 특별한 부작용호소는 없었다.

그림2. 각 군별 평균 바이러스 역가가 날짜에 따라 호전되는 정도

 

해설

온병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인 마행감석탕합은교산이 신종플루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그리고 타미플루하고 비교하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이번 연구결과만 보면 마행감석탕합은교산이 타미플루보다 유의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해열 시간이 짧았다. 그리고 타미플루하고 마행감석탕합은교산을 함께 처방한 경우에 있어서는 타미플루만 처방한 경우보다 유의하게 해열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마행감석탕합은교산의 한약치료는 해열시키는 작용이 우수함을 보여준 반면 호흡기관련 증상에서는 대조군에 비하여 개선을 보이지 못하였다. 이는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환자 위주의 연구였고, 평균 18-19세로 젊어서 호흡기증상의 군간 차이를 보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신종플루와 같은 독감 환자에도 마행감석탕합은교산을 충분히 활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