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피부질환의 한의학적 접근과 진단, 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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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피부질환의 한의학적 접근과 진단, 감별
  • 승인 2018.08.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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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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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부의 증상

■ 진물

진물은 손상 된 피부의 열린 상처와 틈으로 조직액이 체외로 배출되는 증상이다. 진물증상은 가려움과 더불어 피부질환의 여러 증상 중 가장 환자를 힘들게 하는 증상이다. 진물이 나게 되면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약해지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는 단계이니, 환자의 피부증상과 심리적 상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진물은 피부의 염증반응이 가장 최고조에 이를 때 잘 생길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시 리바운드 증상 시기에 호발하며, 이 진물 상처를 통해 2차 감염도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조심해야한다. 진물은 병리적인 증상이며, 동시에 그 자체로 내부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되는 생리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소아환자의 경우 진물을 동반한 피부염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2차 감염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과와 관리에 대해서 보호자에게 충분히 당부를 하고 경과에 대해 이해시켜야 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진물이 나는 환부를 감염에 대한 우려로 과도하게 소독제를 이용한 소독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과도한 소독은 오히려 피부의 재생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환부를 식염수 등으로 가볍게 씻어내고, 환부에 습포를 자주하고, 적절한 외용제로 피부를 진정시키며,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옷이나 다른 부위에 접촉이 될 수 있는 피부부위는 환부를 잘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각질 (인설)

각질은 피부의 최 외층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각질 증상은 피부질환에서 염증과 상처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상화이나, 재생되고 완화되는 과정에서도 두드러지게 보이며, 생리적인 의미와 병리적인 의미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다.

대개 환자들은 피부치료의 과정에서 각질이 증가하거나 반복되면 불안해하거나 불평을 하는데, 각질은 억제 및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환자에게 올바르게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홍반, 진물 등의 염증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에 각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곧 각질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것이 호전반응이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도 좋다.

단, 각질이 증가해 있는 피부는 건조감과 당김을 많이 느끼며, 심한 경우 피부의 균열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일시적으로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대처를 잘 해야 한다. 각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과도한 보습제를 사용하여 각질이 잘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적당량의 보습제를 사용하여 각질형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색소침착

만성화된 피부질환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증상이 바로 색소침착과 태선화이다.

색소침착은 염증과 상처로 인해 손상된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리반응과 병리반응을 동시에 나타내는 증상이다. 색소침착은 만성적이고 고착화된 중증의 피부염의 증거라고 볼 수 있으며, 염증과 상처가 심했을수록 색소침착이 더 심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임상에서 만성적인 중증의 아토피 습진 환자의 경우 색소침착을 치료의 목표로 설정하면 안 되며, 홍반, 가려움, 진물 등 다른 증상의 호전을 목표로 집중치료를 한 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을 기대해야한다. 

■태선화

태선화란 피부층이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지고, 코끼리 피부처럼 두터워지는 증상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아토피, 습진을 앓아온 중증의 환자들에게서 발생된다. 아토피, 습진이 만성화, 중증화 되면서, 회복 재생되지 못한 피부에 다시 반복적으로 긁는 행위와 상처, 염증이 반복됨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부 국소부위에 나타나는 국소적 태선화 증상과,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서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적 태선화 증상이 있다. 국소적 태선화 증상은 어느 정도 까지는 회복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나, 전신적 태선화 증상의 경우, 다른 염증 및 가려움, 홍반과 같은 증상이 소실되더라도 태선화가 소실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태선화 증상 역시, 색소침착과 마찬가지로 피부치료의 목표로 설정해서는 안 되며, 다른 증상 위주로 치료하고 나서, 오랜 시간을 통해 조금씩 완화되는 것을 기대해야 한다.

 

윤정제 /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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