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추출물, 비알콜성지방간 개선 효과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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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추출물, 비알콜성지방간 개선 효과 입증됐다
  • 승인 2018.08.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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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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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곤충 추출물이 비알콜성지방간 억제하는 작용기전 규명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곤충 추출물이 비알콜성지방간을 억제하는 효과와 그 작용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한약연구부 채성욱 박사팀이 곤충 추출물의 비알콜성지방간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밝히고 지방간 유도인자 억제를 통한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 때문에 생기는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당뇨·고지혈증·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알콜성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콜성지방간은 지방산이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의 세포 내에 5%이상 축적된 경우다. 장기간 방치 시, 간염, 간 섬유, 간경변 등의 심각한 간 질환으로 이행될 수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는 양서류와 파충류를 비롯해 연체동물, 절지동물, 갑각류, 조개류, 그리고 곤충에 이르기까지 95종의 약재가 소개된다. 곤충으로는 벌, 사마귀, 매미, 개구리, 굼벵이, 누에 등의 질환별 효능이 서술되어 있다.

연구팀이 사용한 곤충은 굼벵이, 벼메뚜기, 쌍별귀뚜라미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 등록돼 식품원료로서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미래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로 비알콜성지방간을 유도한 실험쥐 모델에 굼벵이, 벼메뚜기, 쌍별귀뚜라미 3종의 추출물을 각각 투여해 14주간 체중변화, 혈청 내 지질관련 인자 분석, 간 조직 내 지방 축적 관련 인자 분석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곤충 추출물을 투여한 모든 실험군에서 혈청 내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당량, 체중이 유의적으로 감소함을 확인했다.

간 손상 시 혈중으로 유출돼 혈중 수치가 증가하는 효소인 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와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Alarnine aminotransferase, ALT)도 곤충 추출물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중성지방의 경우 쌍별귀뚜라미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양성대조군인 밀크시슬과 비교해 중성지방이 31% 더 줄어들었다.

AST 또한 쌍별귀뚜라미 추출물 투여군에서 대조군인 고지방식이군에 비해 53% 감소했으며, 이는 밀크시슬을 투여한 양성대조군의 감소율 47%보다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곤충추출물의 지방간 억제 작용기전을 알아봤다. 연구 결과, 곤충추출물이 지방간으로 촉진된 유리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의 생합성 경로에 관여해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대표적 유전자인 SREBP-1c와 아디포넥틴, 시토카인의 발현을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SREBP1c의 경우 고지방식이군에 비해 곤충추출물 투여군에서 발현량이 26% 줄어 밀크시슬에서 25% 감소한 것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냈다. 추후 비알콜성 지방간 예방 및 치료의 실용적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알콜성지방간은 발병원인이 다양하고 치료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약물이 많지 않아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이 주요 치료 방법으로 제시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에 유효한 곤충추출물의 효과와 작용기전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것으로 향후 기술이전을 통해 지방간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채성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비알콜성지방간에 대한 곤충추출물의 치료 효과와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연구에 곤충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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