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3) -기교변대론의 오운태과 병증과 세목태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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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3) -기교변대론의 오운태과 병증과 세목태과론
  • 승인 2018.07.2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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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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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태과 각론 개요와 승복의 법칙

 

《기교변대론(소.69)》 4장 오운태과(五運太過)의 병증은 오운(五運)의 기화(氣化)가 승기(勝氣)로 인해 태과(太過)한 경우의 기상이변과 발병(發病)에 관한 내용이다.(예: 壬-丁 木運의 風化에서 歲木太過의 壬年)

각론의 구조는 대체로 ①태과한 세운(歲運), ②민병(民兵) 병증, ③심즉(甚則) 병증, ④기상이변 기록, ⑤병반(病反) 병증의 순이며 전반ㆍ후반부로 나누어진다. 태과한 세운은 승기(勝氣)며, 민병 병증은 승기가 감수(感受)하는 오장의 병증이다. 승기가 있으면 복기(復氣)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심즉(甚則) 뒤의 병증은 복기(復氣)의 병증이다. 기상이변 기록부터 후반부에 해당한다. 병반(病反) 뒤의 병증은 사기가 감수한 오장에서 소승지장(所勝之臟)으로 순전(順傳)되는 방향과 반대인 소불승장(所不勝臟)으로 전변(傳變)되는 병증이다.(예: 脾臟의 所不勝臟은 肝臟)

태과한 세운은 승기며, 승기가 있으면 복기가 있다. 승기가 허(虛)하면 복기는 실(實)하고 승기가 실하면 복기가 허하다. 또 승기가 미(微)하면 복기도 미(微)하고, 승기가 심(甚)하면 복기도 심(甚)한 것이 승복(勝復)의 법칙이다.

승기와 복기의 사기는 심미허실(甚微虛實)의 넷으로 구분된다.(예: 승허미사, 승허심사, 승실미사, 승실심사) 승기와 복기가 각각 4개씩 모두 8가지의 사기로 구분되므로 오운태과에는 본래 40개의 사기를 다룰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각론마다 3개의 병증이 제시되어 총 15개가 기록되었다.

 

세목태과론

오운태과의 각론을 모두 언급하기에는 제한된 지면상 어려움이 있어 세목태과(歲木太過)의 병증을 대표로 설명한다. 아래는 세목태과론의 원문과 분석, 명병(命病)이다.(①②③은 전반부, ④⑤는 후반부)

 

●《기교변대론(소.69)》 4장 1절 歲木太過論①歲木太過, 風氣流行, 脾土受邪. ②民病飱泄食減, 體重煩寃, 腸鳴腹支滿, 上應歲星. ③甚則忽忽善怒, 眩冒巓疾. / ④化氣不政, 生氣獨治, 雲物飛動, 草木不寧, 甚而搖落. ⑤反脇痛而吐甚. 「衝陽」絶者, 死不治. 上應太白星.

 

①歲木太過, 風氣流行, 脾土受邪.

“세목태과, 풍기유행, 비토수사(歲木太過, 風氣流行, 脾土受邪)”는 강간(剛干)인 임(壬)이 목운지정에 변생(變生)하게 되면 바람이 성행하게 되는데, 풍사(風邪)를 감수하게 되는 것은 소음인의 비장(脾臟)이 된다는 뜻이다. 사기는 필응필용(必應必用)의 법칙으로 부족지장(不足之臟)을 침범하며, 비장은 소음인의 부족한 일장(一臟)이다.

②民病飱泄食減, 體重煩寃, 腸鳴腹支滿,

이 구절은 승기(勝氣)의 병증, 즉 “소음인 비장수풍병(少陰人 脾臟受風病)”의 병증이다. 표병-리병 가운데 리병(裏病)의 병증이요, 허풍-실풍 중에 허풍(虛風)의 병증이다. 세목태과를 편의상 임(壬)으로 부른다면 사기(邪氣)의 이름은 임승허심풍(壬勝虛甚風)이 된다. 미풍(微風)이 아니고 심풍(甚風)이 되는 이유는 아래 복기(復氣)의 병증에 “심즉(甚則)”이라고 명기했기 때문이다. 승기가 미하면 복기도 미하고, 승기가 심하면 복기도 심하다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다. 명병(命病)은 소음인 비수임승허심풍 리임승허심풍병(少陰人 脾受壬勝虛甚風 裏壬勝虛甚風丙)이다.

③甚則忽忽善怒, 眩冒巓疾

복기(復氣)의 병증이다. 《오상정대론(소.70)》 4장 “불항기덕, 즉소승래복(不恒其德, 則所勝來復)”의 원리에 따라 태과한 목덕(風氣)를 승(勝)하는 조기(金氣)가 복기가 된(不恒木德, 則燥氣來復) 병증이다. 조기(燥氣)가 간장(肝臟)을 침범한 병으로, “태양인 간장수조병(太陽人 肝臟受燥病)”이다. 표병-리병 가운데 표병(表病)의 병증이요, 허조-심조 중에서 심조(甚燥)의 병증이다. 사기의 이름은 임복실심조(壬復實甚燥)며, 명병은 태양인 간수임복실심조 표임복실심조병(太陽人 肝受壬復實甚燥 表壬復實甚燥病)이다. 《옥기진장론(소.19)》 3절의 춘맥태과(春脈太過) 병증과 일치한다.(帝曰, 春脈太過與不及, 其病皆何如? 岐伯曰, 太過則令人善怒, 忽忽眩冒而巓疾. 其不及則令人胸痛引背, 下則兩脇胠滿) 태과가 병재외(病在外)의 표병인 이유는 《옥기진장론(소.19)》 2절에 나온다.(帝曰, 何如而反? 岐伯曰, 其氣來實而强,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實而微, 此謂不及, 病在中)

④化氣不政, 生氣獨治, 雲物飛動, 草木不寧, 甚而搖落.

“화기부정, 생기독치(化氣不政, 生氣獨治)”는 목운지정(木運之政)이 홀로 독주한다는 뜻이다. “운물비동, 초목불녕, 심이요락(雲物飛動, 草木不寧, 甚而搖落)”은 “세찬 바람이 불어 초목이 떨며, 심하면 낙엽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세목태과의 승실풍(勝實風)의 기상이변에 관한 기록이며, 복기의 임복허심조(壬復虛甚燥)에 관한 기상이변은 빠져 있다. 전반부는 승허심풍-복실심풍을 다뤘으므로, 여기서는 사기가 임승실심풍(壬勝實甚風)이다.

⑤反脇痛而吐甚

“반(反)”은 “병반(病反)”이다. 순전(順傳)이 아닌 반전(反傳)을 의미한다. 《옥기진장론(소.19)》 18장 “오장상통, 이개유차, 오장유병, 즉각전기소승(五臟相通, 移皆有次. 五臟有病, 則各傳其所勝)”의 기록은 오장병이 소승지장(所勝之臟)을 따라 순서대로 전이한다는 뜻이다.(간→비→신→심→폐) 여기서 반(反)은 순전의 방향과 반대방향, 즉 소음인 비장의 사기가 간장으로 전이한다는 말이다. “병(病)”은 “화기부정, 생기독치(化氣不政, 生氣獨治)”의 임승실심풍(壬勝實甚風)이다. 표병-리병 가운데 표병(表病)이고, 미풍-심풍 중에서 심풍(甚風)이다. 명병은 소음인 비수임승실심풍 표임승실심풍병(少陰人 脾受壬勝實甚風 表壬勝實甚風病)이며 달리 소음인 간전수임승실심풍 표임승실심풍병(少陰人 肝傳受壬勝實甚風 表壬勝實甚風病)이라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표로 정리하면 간단하다. 아래는 세목태과(壬年) 임승허심풍(壬勝虛甚風)↔임승실심풍(壬勝實甚風)의 병기 도표다

소음인 脾病의 표리 병증과 치법

기왕 소음인 비토수사(脾土受邪) 리병(裏病)의 세목태과론을 예로 든 김에 오운태과에서 발생되는 비토수사의 표병-리병의 병증 및 치법을 논한 《장기법시론(소.22)》 2장의 비병자론(脾病者論)을 소개하고, 세목태과론의 리병, 세토태과론(歲土太過論)의 표병과 비교하며 소음인 비병의 표병-리병에 대해 알아본다. 비토수사의 사기는 물론 복기-승기, 실풍-허풍이다.

 

●①歲土太過, 雨濕流行, 腎水受邪. ②民病腹痛, 淸厥意不樂, 體重煩寃. 上應鎭星. ③甚則肌肉痿, 足痿不收, 行善瘈, 脚下痛, 飮發中滿食減, 四肢不擧. ④變生得位, 藏氣伏, 化氣獨治之, 泉涌河衍, 涸澤生魚, 風雨大至, 土崩潰, 鱗見於陸. ⑤病腹滿溏泄腸鳴, 反下甚. 太溪絶者死不治. 上應歲星. -《기교변대론(소.69)》 4장3절

●脾病者, 身重善肌肉痿, 足不收, 行善瘈脚下痛. 虛則腹滿腸鳴, 飱泄食不化. -《장기법시론(소.22)》 2장4절

 

《장기법시론(소.22)》의 비병자(脾病者) 뒤에는 “실즉(實則)”이 생략되었다. 실즉이란 실사(實邪)를 감수한 것이며, 허즉(虛則)이란 허사(虛邪)를 감수한 것이다. 실즉의 실사는 세토태과(歲土太過)의 복기, 즉 갑복실심풍(甲復實甚風)이며, 허즉의 허사는 세목태과의 승기, 즉 임승허심풍(壬勝虛甚風)이다. 따라서 비병자론에서 다루고 있는 표병-리병의 명병은 소음인 비수갑복실심풍 표갑복실심풍병(少陰人 脾受甲復實甚風 表甲復實甚風病)-소음인 비수임승허심풍 리임승허심풍병(少陰人 脾受壬勝虛甚風 裏壬勝虛甚風病)이며, 치법은 표실풍병(表實風病)-리허풍병(裏虛風病)의 치법이다.

아래 표를 참고하면 《장기법시론》과 《기교변대론》에서 표병-리병의 구조와 승복의 심미허실 사기, 병증의 내용이 서로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소음인 표갑복실심풍병(表甲復實甚風病)-리임승허심풍병(裏壬勝虛甚風病)의 병증 도표〉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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