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端論」 10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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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端論」 10條에 관하여
  • 승인 2018.07.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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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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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론을 공부하는 사람이 왜 『東醫壽世保元』을 들먹이느냐고 의아해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8체질론은 사상인론(四象人論)에서(於) 나왔다. 그리고 『東醫壽世保元』은 한반도에서 나온 모든 체질이론의 원전(原典)이다. 또 체질론 공부는 지인(知人)이 기본이다. 그래서 『東醫壽世保元』을 궁구(窮究)할 수밖에 없다.

정용재 원장은 자신의 책에서, 설계자로서 동무(東武) 공(公)의 문제를 지적했다.1) 과연 동무 공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나의 이번 글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정용재 원장은, 동무 공의 ‘성정론은 성(性)과 정(情)에 대한 긍정의 바탕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단론」 10조에서 동무 공은 ‘성에 대한 긍정과는 달리 정에 대한 부정에서 인간의 발생을 그려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후에 ‘모든 주석가는 성이 순동(順動)이요, 정이 역동(逆動)’이라고 해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무 공은 “태양인의 노정(怒情)으로 선천의 간소(肝小)를 말해선 안 되었다. 노정의 삭간(削肝)은 명백히 노정의 역동이다! 어떻게 노정의 역동이 생명의 창시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하면서 동무 공이 인간을 나면서부터 병리적인 상태로 만들어버렸다고 정용재 원장은 판단했다. 「사단론」 10조로 인해서 희노애락(喜怒哀樂)에 관한 논의가 엉켜버렸기 때문에 ‘노정의 삭간(削肝)’ 부분이 동무 공의 패착(敗着)2)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정용재 원장의 생각은 ‘폐비간신(肺脾肝腎)의 형성 전에 희노애락이 있다’는 것이고, 태양인의 애성(哀性)과 노정3)이 폐대간소(肺大肝小)의 원인이라고 본 것이다. 또 「사단론」 10조는 생리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삭간을 일으키는 노정이 태양인에게 폐대간소의 선천(先天)을 형성한다는 원리가 불만이라는 것이다. 
  

「사단론」 10조는 「사단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조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東醫壽世保元』 전체로 보아도 애노희락(哀怒喜樂)이 처음 등장하는 조문이고, 이른바 ‘사상인 장국(臟局)의 형성 원리’4)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10조에서 태양인 부분을 소개한다.
 

「四端論」 10條의 太陽人 부분
2-10
太陽人 哀性遠散而怒情促急 哀性遠散則氣注肺而肺益盛 怒情促急則氣激肝而肝益削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이 내용이 생리인지 병리인지 먼저 따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0조의 논점은 따로 있다. ‘폐비간신의 형성 전에 희노애락이 있다’는 인식이다. 그리고 10조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개념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 1) 「사단론」 10조는 사상인 장국의 형성 원리이다. 2) 장국은 장리(臟理)와 동일한 의미로 본다. 3) 애노희락이 폐비간신에 앞선다. 4) 이 조문에서 태양인의 경우에 폐대간소가 결과이다.

조문의 내용 중에 ‘哀性遠散而怒情促急’ 부분을 「확충론」 1조에서 애성은 청(聽)이라고 하고, 노정은 노(怒)라고 설명하였다. 「확충론」 1조의 설명은 단지 여기까지이다. 「사단론」 10조에서 이하에 나오는 ‘哀性遠散則~於肺大肝小也’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것을 잊지 말자.

‘폐비간신의 형성 전에 희노애락이 있다’는 개념과 관련하여 주목할 부분은,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여기이다. 기존 번역은 이렇다.
 

四端論」 10條 ‘太陽之臟局’ 사상학계의 기존 번역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1) 太陽人의 臟局이 肺大肝小로 모양을 이루는 까닭이다.
2) 太陽人의 臟局이 肺大肝小하게 形成되는 이유이다.
5)

즉, ‘太陽之臟局’의 앞에 나오는 내용으로 인한 결과가 ‘肺大肝小’라는 것이다. 나는 반대로 본다. 나는 조문 내용의 진행에서 ‘肺大肝小’가 ‘애노희락’에 앞선다고 생각한다. ‘肺大肝小’가 결과가 아니라는 말이다. 나의 번역을 소개한다.
 

「四端論」 10條 ‘太陽之臟局’ 이강재 번역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1) 太陽人의 臟局은 肺大肝小에서 모양을 이룬 까닭이다.
2) 太陽人의 臟局은 肺大肝小로부터 形局을 이룬 까닭이다.

 

나의 번역이 기존 번역과 다른 것은 ‘어(於)’를 다른 의미로 보았기 때문이다. 전치사 어(於)는 여러 가지 용법이 있다. 기존 번역이 기착점의 의미로 본 것이라면, 나는 원인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폐대간소에서(폐대간소로부터)’라고 번역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東醫壽世保元』 관련 서적을 모두 검토하지는 않았지만 사상학계의 연구자들은 어(於)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내가 번역한 2)번처럼 ‘太陽人의 臟局은 肺大肝小로부터 形局을 이룬 까닭이다’라고 번역하면 장국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다.

장국의 뜻을 제대로 알려면 국(局)의 의미를 먼저 정해야 한다. 『東醫壽世保元』에서 국의 용례를 보면, 국은 관할 범위. 범주의 부위, 판국, 형국 등의 뜻이 있다. 판국이란 ‘일이 벌어진 사태의 형편이나 국면’을 뜻한다. 그렇다면 장국은 장의 판국이 된다. ‘太陽人의 肺大肝小한 범위에서 펼쳐진 형편의 局面’이란 뜻이다. 형(形)자는 『東醫壽世保元』에서 「사단론」 10조에 처음 등장한다. 형의 용례도 표에 있다. 성형은 ‘모양을 이루다’이다. 그런데 앞의 장국과 연관하여 형을 형국(形局)으로 볼 수도 있다.

「사단론」에 나오는 내용을 기초로 이야기를 엮어 보았다. 사람은 장(臟)의 이치(理致)를 받았다. 장의 이치는 넷이 있는데 그것은 각각 다르다. 폐(肺)는 대(大)하고 간(肝)은 소(小)한 사람을 태양인(太陽人)이라 한다. 태소음양인 장(臟)의 판국이 길고 짧음은 네 가지의 다름 중에 크게 하나가 같으니 그것은 천리(天理)의 변화이다. 또 태소음양인의 장국 단장(短長)은 음양(陰陽)의 변화이다. 천품(天稟)으로 이미 정해진 것은 진실로 가히 논할 바가 없고,6) 천품으로 이미 정해진 것 외에 또한 단장이 있다. 천품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인사(人事)의 수불수(修不修)이다. 이로 인해 명(命)을 기울게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조심해야만 한다.

폐대간소가 천품이다. 그런 사람이 태양인이다. 폐대간소는 천품이므로 폐대간소의 이유를 논할 수는 없다. 동무 공은 그 원리조차도 모른다. 폐대간소한 상태에서 음양의 변화(拮抗)에 의해 단장이 생긴다. 큰 것은 길어지고 작은 것은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천품에서 변화가 발생한 상태나 상황이 장의 판국이다. 천품으로 정해진 것 외에 단장의 변화로 천품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후천적인 인사의 문제라는 것이다.

애노희락이 폐비간신에 앞선다면 그에 관한 규정이 「사단론」 1조 앞에 나왔어야 한다. 천품 앞에 서는 규정은 없었다. 폐대간소한 태양인은 폐대간소한 특성으로 인해 애성이 원산하고 노정이 촉급하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애성원산한 즉 폐는 더욱 성하고, 노정촉급한 즉 간은 더욱 깎인다. 익성(益盛)과 익삭(益削)이 바로 단장의 변화이다. 이것을 《草本卷》에서는 폐실간허라고 했다. 이런 내용의 진행이 태양인 장의 판국이 폐대간소에서 형국을 이룬 까닭이다. 

「사단론」에서 동무 공에게 문제는 없다. 그 판에서 실패하지도 않았다. 공의 생각을 잘못 읽고 엉뚱하게 짚은 후학이 자신의 책에서 경솔하게 지적한 것이 기실 패착이다. 안타깝게도 여러 독자들의 내장을 갈라버릴(以刀割臟) 수도 있겠다.

 

※ 참고 문헌
1) 『東醫壽世保元』 여강출판사 1992. 4. 20.
2) 이을호, 홍순용 『사상의학원론』 행림출판사 1977.
3) 김용옥 [도올 선생 동의수세보원 강론 6회] 도올서원 1994. 2. 19.
4) 송일병 외 『四象醫學』 집문당 1997.
5) 김형태 『동의수세보원 강의』 정담 1999. 5. 29.
6) 李璟城 [檢索本 東武 李濟馬 先生 全體 原文資料] 2000. 4. 24.
7) 이정찬 『사상의학론』 木과 土 2001. 5.  
8) 趙晃晟 『사상의학의 원리와 방제』 집문당 2002.
9) 朴性植 『東醫壽世保元 四象草本卷』 집문당 2003. 2. 20.
10) 윤용섭 『동의수세보원 改錯』 북갤러리 2008. 11. 15.
11) 정용재 『동의수세보원』 글항아리 2018. 1. 8.
12) 崔信浩 『漢文講話』 玄岩社 1977. 8.
1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정용재 『동의수세보원』 글항아리 2018. 1. 8. p.232, 233

나도 책을 통해서 동무 공이 틀린 부분을 지적한 적이 있다.

이강재 『개념8체질』 행림서원 2017. 12. 7. p.36

2) 바둑에서, 그곳에 돌을 놓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 판에서 지게 된 아주 나쁜 수.

3) 전국 한의과대학의 사상의학 교재인 『사상의학』에서는 “태양인의 노정이 촉급한 것은 역동지기로 폭발(暴發)하는 것이므로 역상(逆傷)의 원리에 의하여 간을 더욱 삭하게 한다.”고 하였으므로 이것 자체로는 ‘생리’라고 하기 어렵다.

송일병 외 『四象醫學』 집문당 1997. p.82

4) 『사상의학』에서는 “성정의 작용이 사상인의 장부대소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하였다.

5) 이런 번역은 1999년 이후에 《초본권》의 내용이 학계에 적극적으로 알려지면서 더 공고해졌다.

《草本卷》 原人 1-11 太陽人 부분

太陽人 哀性闊散而怒情促急 哀性闊散則氣注肺而肺益壯 怒情促急則氣激肝而肝益削 太陽人 肺實肝虛者 此之故也

이 내용으로 보면 ‘태양인이 폐실간허(肺實肝虛)한 것은 이 때문이다’로 아무 문제없이 전후 관계가 명쾌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폐실간허가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폐실간허와 폐대간소를 동등하게 본 것이다. 그런데 《草本卷》은 완결된 저작이 아니다. 이를테면 동무 공의 메모(memo) 모음집이다. 자신의 생각을 범주 별로 적어 둔 것이다. 이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또 생각은 머릿속에 있으므로 메모지에 생각의 전부를 적어두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위에 나온 폐실간허가 폐대간소의 음양지변화(陰陽之變化)일 수도 있다.

6) 「사단론」 23조 “天?之已定固無可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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