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에게 한의 진료는 훌륭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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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에게 한의 진료는 훌륭한 도구”
  • 승인 2018.07.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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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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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에서 한의 진료 시작하는 장세인 한의사

진천선수촌 1호 한의사…다년간 농구, 스키 등 국가대표 선수 진료 경험

시범사업 기간 동안 좋은 평가 받아 내년부터 국가 예산 확보 목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진천선수촌에 한의 의무실이 설치되고 한의사가 이들을 상대로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일정기간 동안 시범적으로 진행 한 후 정식 도입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진천선수촌 한의 진료실에 근무하는 장세인 한의사(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는 다년간 운동선수들의 치료를 경험을 바탕으로 진료를 하게 됐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진료소가 개설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해 달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농구 여자 국가대표팀이 떠나기 전인 지난 2일 장세인 한의사로부터 한의 치료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가대표 선수촌 한의진료실 개설을 꾸준히 요구했으나 양방의 반대가 많았다. 대한체육회에는 의무위원회가 있고 소속위원들이 있는데 그동안은 한의사 TO가 1명이었다. 하지만 현 이기흥 회장이 취임하면서 오재근, 정지천, 김한겸 등 3인의 한의사가 의무위원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들은 의무위원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한의 진료 공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꾸준히 주장했다. 선수들이 한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선수촌에서)1시간 이상 떨어진 외부로 나가야 한다는 불편함을 어필했다.

그러다 지난해 한의학에 호의적이었던 임경수 의무위원장(양방 응급의학과)의 도움으로 정식 안건으로 채택, 통과됐다. 사실 그 전까지는 안건이 올라가도 반려되거나 정식 안건으로 회부되지 못했었다.

 

▶진료소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운영 될 예정이다. 치과는 수요일 저녁에 2~3시간 진료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양방과 똑같은 시간 진료를 해달라는 선수촌의 요구가 있었고 이를 받아들였다. 7월 초 중순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며 12평 남짓의 공간에 추나베드 1개, 엘레베이션 베드 1개. 일반 미용베드 2개 등 총 4개가 구비됐다.

 

▶운동선수들에게 한의치료의 장점은.

침은 훌륭한 치료 도구다. 시합에 임박했는데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 등 보다 좋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이틀 후에 시합이 있는데 약간의 통증이 있음에도 출전해야 하는 경우는 침이나 추나치료 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외국선수들은 추나를 받고 나면 몸이 가벼워진다고 한다고 할 만큼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의사로는 처음으로 선수촌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한체육회 이사회 당시 선수들을 진료해 본 경험이 있는 의료진을 원했다. 이를 위해 한의사협회는 스포츠한의학회에 추천을 요청했고 수년간 농구, 배구, 스키, 육상 등의 선수들을 진료한 내가 선택됐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며 기간이 종료되면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진다. 즉, 평가를 받는 것이다. 좋은 평가가 나왔을 경우 대한체육회에서 예산 편성을 하기로 했다. 국가 예산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한의 진료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좋은 평가가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 선수 관리를 많이 해 본 한의사가 가는 것이 옳다고 해 추천받은 것이다. 나 외에 다른 한의사는 박지훈 한의사다.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왼쪽부터)장세인 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 이세연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

(이세연 한의협 의무이사)선수촌의 의과학부가 의무와 관련 된 일 즉, 아시안게임 등에 진료 인력 파견 결정을 한다. 평가 점수가 좋게 나온다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에 한의사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장세인)선수들도 건강기능식품 등을 섭취하는데 도핑 관련 등을 지도할 수 있다. 무분별하게 약을 지어 먹는 것은 문제지만 이를 한의사가 검수해주는 역할 등을 하면 한의학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심어질 것이다. 실제로 선수들에게 개인 연락처를 공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건기식 등을 섭취하기 전에 휴대폰 메신저 등을 통해 해당 제품의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 이제는 지속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진료소 운영을 위해 협조를 구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이세연)진천선수촌에 한의진료실이 개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료를 하겠다는 한의사들에게 종종 연락이 온다. 하지만 선수촌에서 진료하는 한의사들은 오랫동안 선수 치료의 경험을 가진 한의사들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한의진료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정착돼야 한다. 관심이 많은 건 감사하지만 평가기간까지는 지켜봐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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