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축사] 4차 산업혁명 시대, 한의학의 역할 함께 모색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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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축사] 4차 산업혁명 시대, 한의학의 역할 함께 모색해주길
  • 승인 2018.07.1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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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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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김 종 열 원장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29주년을 마음 깊이 축하드립니다.

민족의학신문은 1989년 7월 창간 이래로 한의학의 학술적 가치와 효용성을 재조명하고 이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비평으로 한의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주는 등 한의계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간의 노고에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직원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의학의 세계화와 인류 복지 증진, 문화시대의 창조’를 위해 힘써 온 민족의학신문과 함께 한국한의학연구원도 한의학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습니다. 1993년 한약분쟁 이후 1994년에 설립된 한의학연은 침, 뜸 등 의료기술, 체질, 한약, 문헌정보, 표준화, 정책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의학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며 특히 한의기술의 과학화와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의계와 국민이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한의계 최초로 1000명 이상의 한방병원 입원환자 대상 대규모 임상 관찰 연구를 통해 한약 복용으로 인한 간 손상 발생률이 약 0.6%로 미미함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중·일 3국에서 연구된 한약처방 52종의 문헌, 이화학, 비임상실험, 임상시험 등 자료를 조사해 한약처방 최신 연구결과의 종합판인 「과학적 근거의 표준한약처방」을 발간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혀를 촬영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기가 보건산업 분야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건신기술(NET)로 인증 받았습니다.

올해 1월에 원장으로 취임했지만 연구자 시절부터 줄곧 한의학연의 역할을 고민해 왔습니다. 한약분쟁이 한참이던 1993년, 한의계 모두가 한의학연의 설립을 열망하던 이유를 현재의 한의학연이 충족시키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렇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생각 끝에 취임 후 3개 연구부서로 조직개편하고 3대 연구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한약안전성 근거확보입니다. 한약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근거자료를 확실히 만들어 임상가와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믿을 수 있는 한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의학연이 앞장서겠습니다. 이미 일부 성과를 구축한 부분도 있으며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임상연구 확대입니다. 한약은 한의사가 잘 처방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어떻게 처방할지, 한약이 정말 유효한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확대하겠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 치료기술이라면 한의학연이 해당 치료기술의 과학적 근거 구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의학으로서 한의학 발전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의사가 도래하는 시대에 한의학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필수적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주요 질병의 예방단계에서 인공지능과 한의학의 콘텐츠와 기술을 접목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를 내다보며 한의계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주는 민족의학신문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진심어린 격려, 건전한 비판과 더불어 한의계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2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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