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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1)
2018년 06월 29일 () 07:15:38 이정우 mjmedi@mjmedi.com

연재를 시작하며

지난 6월 8일 자 민족의학지 지면을 빌어 도서출판 반룡에서 2017년에 출간한 《동의 사상인 운기병증》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한정된 지면이라 책의 특징만 간략히 언급할 수밖에 없어 아쉽던 중 귀한 연재 지면을 할애해 줘서 운기병증(運氣病證)의 태소음양인 질병분류에 대해 대략이라도 알릴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운기학(運氣學)은 한의학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줄곧 비중 있는 분야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운기를 임상에서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무척 난감한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로 운기학의 근간이 되는 《내경 운기편》이 분량의 방대함과 내용의 난해함으로 인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꼽을 수 있다. 《운기편》이 후대에 보입되었다는 서지학적 논란과 사주(四柱)ㆍ기문(奇門) 등을 비롯한 비합리적 술수류(術數類)의 하나로 인식되는 세간의 오해도 운기학에 제대로 접근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이다. 운기학을 원전의 취지에 맞게 전체를 하나로 꿰어 임상과 연결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참고서가 드문 것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었음은 물론이다.

본 연재는 《동의사상인운기병증》의 내용을 소개하고 《운기편》과 운기병증에 대한 이해를 통해 동료 선후배들께서 《내경》의 운기병증을 사상인의 질병으로 분류하여 임상에서 활용하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기획되었다. 원전과 운기 방면으로 공부하시는 분들께는 새로운 연구를 알리고,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분들께는 병증에 대한 폭넓은 확장으로 임상에서 만나는 환자의 진단ㆍ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외면하셨던 분들께는 관심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면 관계상 책의 내용 전체를 싣기는 어려움이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책을 구해 일독하시기를 권한다. (문의처: 반룡본원, 이상규 박사 010-5241-1075)

 

《내경》과 《보원》의 체질론과 병인

인물(人物)의 생성원리(生成原理)와 장부지리(藏府之理)에 대해 《내경》과 《동의수세보원(이하보원)》은 천(天)ㆍ인(人)의 대비되는 관점을 보여준다. 《내경 본병론(소.73)》은 “인지오장, 일장부족(人之五臟, 一臟不足)”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오장(五臟) 가운데 부족한 일장(一臟)이 있다는 뜻이다. 단천지기(丹天之氣) 금천지기(黅天之氣) 창천지기(蒼天之氣) 소천지기(素天之氣) 현천지기(玄天之氣)의 5운(運) 가운데 한 개의 천운(天運)을 타고나기 때문에 일장이 부족한 5형인(五形人)의 장부지리를 타고난다는 논지다. 《보원》은 〈사단론〉에서 “인품장리 유사유동(人稟臟理 有四不同)”, “인추심욕 유사부동(人趨心欲 有四不同)”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내경》의 체질론은 오운지기의 운행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보원》의 체질론은 태소음양의 사상에 근본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운기병의 주요소인 풍한서습 육기(六氣)와 회노애락 칠정(七情)에 대해 《내경》과 《보원》이 병인(病因)을 바라보는 차이도 흥미롭다. 주지하다시피 《내경》은 천도(天道)의 시각으로, 《보원》은 인도(人道)의 시각으로 병인을 바라본다. 《내경》은 천심(天心)의 성정(性情)을 탐색한 의서요 《보원》은 인심(人心)의 성정(性情)을 탐구한 의서다. 질병의 원인으로 《내경》은 풍한서습(風寒暑濕)을 지목하고, 《보원》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가리킨다. 〈지진요대론(소.74)〉은 “부백병지생야, 개생어풍한서습조화, 이지화지변야(夫百病之生也, 皆生於風寒暑濕燥火, 以之化之變也)” 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보원》은 “심지애오소욕, 희노애락편착자위병(心之愛惡所欲, 喜怒哀樂偏着者爲病)” 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보원》과 《내경》은 사기(邪氣)의 원인을 인심에서 지목하느냐 천심에서 지목하느냐의 표리(表裏) 차이만 있을 뿐이다.

또, 운기 9편의 첫 편인 〈천원기대론(소.66)〉은 “천유오행어오위이생한서조습풍, 인유오장화오기이생희노사우공(天有五行御五位以生寒暑燥濕風, 人有五臟化五氣以生喜怒思憂恐)” 이라는 선언으로 시작한다. 질병의 원인은 하늘의 성정인 풍한서습이요, 인간의 성정인 희노애락이란 뜻이다. 천도와 인도를 아우를 수 있을 때 비로소 질명의 진면목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다. 즉 《내경》의 관점과 《보원》의 시각은 천(天)과 인(人)의 표리관계에 있는 것이다.

 

운기칠편과 운기구편

《운기편》을 왕빙(王冰)이 보익하고 그 이후에 〈자법론(소.72)〉〈본병론(소.73)〉이 나타났다는 논란과, 단파원간(丹波元簡)을 비롯한 주가들의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자법론〉ㆍ〈본병론〉이 운기구편(運氣九篇) 가운데 두 편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왕빙이 《운기편》을 편찬했을 당시 두 편의 제목이 있었다는 것은 《운기편》이 천지지지수(天地之至數)인 구편(九篇)으로 구성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두 편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 한 점의 의혹 없이 《황제내경》의 두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법론〉 4장의 오울지발(五鬱之發)의 치법에 관한 기록은 〈육원정기대론(소.71)〉 26장의 오울지발의 병증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두 편은 강유(剛柔)ㆍ음양(陰陽)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이라는 운기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전신양진(全神養眞), 수양화신(收養和神)의 수진지도(修眞之道)를 설파하고 있으며, 85개 에너지의 승강출입을 관조하는 궁극의 실체인 양목지하중앙(兩目之下中央)의 주인공의 이름을 공개하고 있다. 니환궁하(泥丸宮下), 즉 상단전(上丹田)에 자리 잡고 있는 태일제군(太一帝君)의 이름을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자법론〉〈본병론〉이라고 하는 두 편의 이름이 이미 분명하게 기록되었다는 것, 그리고 내용을 살펴보아도 운기학의 가장 요체를 기록했다는 것은 두 편이 《운기편》임을 잘 말해준다.

 

운기병증의 구성

《내경》 운기병증의 구성(構成)이 전하는 종지(宗旨)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운기편》은 총 9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삼부구후론(소.20)〉 2장의 “천지지지수, 시어일, 종이구언(天地之至數, 始於一, 終於九焉)”의 구(九)에 맞춰져 있다. 구(九)는 천지 만물의 이치를 다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편 가운데 병증을 제시하고 있는 논문은 5편이다. 이는 〈음양이십오인(영.64)〉의 “천지지간, 육합지내, 불리어오, 인역응지(天地之間, 六合之內, 不離於五, 人亦應之)”의 오(五)다. 우주변화의 원리인 오행(五行)의 원리를 의미한다. 병증을 논하고 있는 문답(問答)은 총 24장(章)이다. 이는 1년의 24절기(節氣)를 의미한다. 〈육절장상론(소.09)〉의 “오일위지후, 삼후위지기(五日謂之候, 三候謂之氣)”의 에너지 바뀜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또 병증의 숫자는 1년 365일(日)에 맞춰져 있다. 이는 〈음양리합론(소.06)〉의 “대소월삼백육십일성세, 인역응지(大小月三百六十日成一歲, 人亦應之)”, 〈침해(소.54)〉의 “인구규삼백육십오락, 응야(人九竅三百六十五絡, 應野)”, 〈기혈론(소.58)〉의 “기혈삼백육십오, 이응일세(氣穴三百六十五以應一歲)”의 365에 맞춰져 있다. 《내경》 운기병증은 5편 24문답 365병증에 맞춰져 있다. 《내경》의 연구대상은 365일(日) 365혈(穴) 365약(藥) 365병(病)인 것이다.

 

연재계획과 각 편의 주제

《동의사상인운기병증》은 《운기구편》에서 병증을 논한 부분을 총망라하여 태소음양 사상인의 질병으로 분류했다. 〈기교변대론〉〈오상정대론〉〈육원정기대론〉〈자법론ㆍ본병론〉〈지진요대론〉의 순서로 편제되었기에 본 연재도 이 순서에 따르며, 아래에 각 편의 주제를 미리 안내한다.

〈기교변대론〉: 오운태과(五運太過)ㆍ오운불급(五運不及)의 병증.

〈오상정대론〉: 오운 평기ㆍ불급ㆍ태과의 삼기지기(三氣之紀), 육기사천ㆍ육기재천의 병증.

〈육원정기대론〉: 태양지정ㆍ양명지정ㆍ소양지정ㆍ태음지정ㆍ소음지정ㆍ궐음지정, 오울지발(五鬱之發), 육기소지(六氣所至)의 병증.

〈자법론〉〈본병론〉: 육기불승ㆍ육기불강ㆍ육기불천정ㆍ육기불퇴위의 자법(刺法)과 병증, 강유불천정ㆍ강유불퇴위의 자법과 병기(病機).

〈지진요대론〉: 육기재천, 육기사천, 육기지승, 육기지복, 객주지승(客主之勝)의 병증.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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