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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특별”
연극 하는 한의사 이상진 원장
2018년 06월 28일 () 07:27:27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대학시절 처음 접한 연극…회사원부터 기러기 아빠까지 다양한 역할 소화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낮에는 한의원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는 한의사지만 퇴근 후에는 연극배우로 변하는 이상진 원장(보령한의원). 재미있는 일은 마다하지 않는다는 그를 만나 연극을 하는 즐거움을 들어봤다.

 

▶연극을 시작한 계기는.

   
 

대전대학교에 재학하던 당시 ‘모교문화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을 처음 보게 됐다. 사실 지방에서 연극을 볼 일이 거의 없지 않은가. 이 때 본 연극이 너무 재미있어서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직접 하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교내 연극동아리 같은 것이 없어서 직접 공연을 하지는 못했고, 연극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인 2012년부터였다.

 

▶지금까지 어떤 극에서 어떤 인물들을 연기해봤는가.

코미디부터 정극까지 다양한 극을 공연했었다. 역할도 다양해서 일반 회사원부터 바람난 의사, 거지, 경찰, 기러기아빠까지 연기해봤다. 난 아직 미혼인데(웃음).

 

▶연극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는가.

직접 연극을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난 사실 무대체질인 것 같다. 무대에 올라가는 것을 즐긴다. 2014년에 내가 소속된 극단이 공연을 해서 스태프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이 때 문제가 생겨 계획 없이 진행을 위해 무대에 올라가게 됐었다. 무대에 올라 자리를 안내하는 등의 별것 아닌 일 조차 즐거웠다. 생각해보면 이런 재미를 한의대에 진학하기 전에 깨달았더라면 부모님과 진로로 갈등을 겪지 않았을까 싶다.

 

▶공연을 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내가 소속되어 있는 극단의 단원들은 모두 본업이 따로 있는 직장인이라 퇴근 후에 주 2-3회 정도 만나서 연습하고 있다. 공연 석 달 전부터는 연극 외의 다른 활동을 할 여력도 없다. 아마추어 극단이기 때문에 연극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은 없지만 모두 우리끼리 한다. 연기 선생님도 따로 없고 우리가 우리끼리 서로를 가르치는 방식이다. 지금 공연의 연출가도 이전에는 연출을 해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다.

 

▶이번에 하는 공연 ‘최종면접’은 어떤 이야기인가.

줄거리를 미리 알게 되면 극의 재미가 반감하기 때문에 주변인들에게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대략의 시놉시스를 말하자면 이렇다. 어느 회사의 구직자 4명이 최종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서랍이 열렸고, 그곳에는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그 편지에는 ‘여러분 중 한 명은 인사팀의 직원입니다. 이 직원이 누구인지 찾아내십시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이후 계속해서 이런저런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이다.

 

▶연극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가.

내 이메일 ID명이 Fun is the best다. 나는 재미를 중시하는 사람이고, 인류에 기여할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즐겁게 살다 가는 것이 좋다. 사실 연극은 비용도 많이 들고 준비하기 위한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극은 내가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처럼 한의사로 일하면서도 재미있는 일은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연극이라는 취미는 아마 평생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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