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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가 뭐예요?
영화읽기: 버닝
2018년 06월 22일 () 07:22:34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메타포가 뭐예요?’라고 해미는 벤에게 묻는다. 그러자 벤은 종수가 그 답을 알려줄 것이라고 했지만 종수는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 <버닝>의 한 장면이다. 영화는 대중예술이다. 관람등급이 있지만 불특정 다수의 많은 관객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어떤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이야기를 설명하여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면 너무 많은 메타포로 인해 무슨 이야기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영화도 있는데 올해 깐느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인 <버닝>이 바로 메타포가 가득한 영화 중에 하나이다.

   
감독 : 이창동
출연 :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창동 감독이 2010년 <시> 이후 8년 만에 연출한 <버닝>은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작 소설을 영화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헛간을 태우다>를 기반으로 원작이 갖고 있는 모호함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면서 이창동 감독만의 색을 더해 제작되었다. 그로인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메타포 즉 은유가 가득한 장면들로써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관객들이 스스로 해석하면서 봐야하는 열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버닝>은 영화를 편하게 보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감상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야하지만 영화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찾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꼭 봐야하는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그 어떤 영화보다 호불호가 심할 수 있지만 <버닝>은 느린 호흡의 촬영과 극명한 대조의 장소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한 번 보고 끝내는 영화가 아니라 2시간 28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보면서 과연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솔직히 <베테랑>의 조태오가 떠올라 영화 초반에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지만 서서히 <완득이>에서 보여줬던 연기와 겹치면서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한 유아인과 <옥자>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연의 미스테리한 캐릭터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영화의 모호함을 더욱 더 극대화 시키고 있고, 독특한 배경음악이 가세하면서 <버닝>만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2018년 깐느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와 최고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 등 2관왕을 획득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인 <버닝>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보는 내내 어딘가 불편함이 느껴지는 결코 쉽지 않은 영화이지만 원작과 다른 <버닝>만의 결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곱씹을수록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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