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度淵 改名 이후 黃道淳의 官職 연구
상태바
黃度淵 改名 이후 黃道淳의 官職 연구
  • 승인 2018.06.16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http://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⑮-2

Ⅰ. 서론

필자는 본보 2017.5.18.자 기사에서 惠庵 黃度淵의 改名 전 이름이 黃道淳임을 최초로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黃度淵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그가 <本草附方便覽>, <醫宗損益>, <醫方活套>, <方藥合編> 등을 저술한 것에 대하여는 여러 군데에 기술되어 있지만 이는 黃道淳과 黃度淵이 동일인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사 · 연구되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더구나 惠庵 黃道淳이 黃度淵으로 改名한 이후 官職에 대한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박훈평은 <조선의인지>(2012.8.)1)에서 黃道淳과 黃度淵을 별개 인물로 다루고 있어 두 사람이 다른 인물이라고 인식하였으나, 최근 출판한 <조선시대 의관 총목록>(2018.2.)2)에서 黃度淵 항목에서는 黃道淳과 동일 인물이라 하였고, 黃道淳 항목에서는 改名하였다는 사실과 副護軍, 通政, 五衛將, 僉知 등의 직책을 언급하여 기존의 내용을 정정하였다.

지난 번 기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改名 후 黃道淳의 관직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承政院日記>의 黃度淵 관직

1) 通政

黃度淵이 <承政院日記>에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고종 19년(1882년)인데 1월 22일(이하 음력) 기사에 “前察訪金載善金勉孺朴有鉉朴有健黃度淵 (중략) 加通政”이라 하여 黃度淵이 정3품의 通政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그림 1). 철종 13년(1862년) 1월 4일 기사에 “黃道淳爲利仁察訪”이라 하여 黃道淳이 利仁察訪을 맡고 있었는데, 여기서의 黃道淳은 黃度淵이 改名하기 이전의 이름이다.

2) 副護軍

고종 19년 1월 22일 기사에 “副護軍 (중략) 黃度淵 (중략) 以上竝單付”라 하여 黃度淵이 종4품 副護軍에 單付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五衛將

고종 19년 1월 23일 기사에 “五衛將加設二十九單 (중략) 黃度淵”이라 하여 黃度淵이 정3품 五衛將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3월 3일의 기사에 “五衛將 (중략) 黃度淵 (중략) 以上加設依定式減下”라 하여 黃度淵이 실제로 五衛將 관직을 수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4) 僉知

고종 19년 1월 27일 기사에 “僉知加設二十九單 (중략) 黃度淵”이라 하여 黃度淵이 정3품 僉知에 單付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高宗實錄>의 黃度淵 관직

고종 19년 1월 23일 기사에 “今番朝官年七十加資人竝敦寧都正五衛將加設單付”라고 나온다. 그런데 <承政院日記> 고종 19년 1월 22일 기사에 “黃度淵 (중략) 加通政”이라 하여 黃度淵이 “今番朝官年七十加資人”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이로써 敦寧都正에 單付된 黃度淵이 정확하게 언제 敦寧都正을 맡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議藥同參先生案>의 黃道淳 항목에 敦寧都正이 나오므로 黃度淵이 정3품의 敦寧都正을 死後 追尊된 것이 아니라 생존 시 지냈음을 알 수 있다.

 

Ⅲ. 고찰

黃道淳의 改名과 관직에 관련된 기존의 주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이진철의 주장

<對譯脈證·方藥合編>의 黃度淵 小傳에는 “황도연선생이 (중략) 고종 조에 典醫로 正三品의 都正을 지낸 일이 있다.”3)고 하였으나, 이진철은 “황도연이 『의종손익』의 발문을 썼던 나이가 60세이고 77세에 사망하였으므로 발문을 작성한 이후에 여러 가지 공로를 인정받아서 품계가 2단계 정도 상승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리고 아래에서 보듯이 내의원의 관직과 품계를 살펴보면 正三品에 都正이라는 관직이 없다. (중략) 正이라는 관직이 正三品의 품계이므로 都正은 기록자가 실수한 것이고 황도연은 내의원에서 正三品의 正이라는 관직을 지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황도연은 한양에서 의업으로 크게 명성을 얻었고 이러한 명성으로 인해서 과거를 거치지 않고 내의원에 특채의 형식으로 들어가서 최종적으로 正三品 正의 관직에 까지 오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4)고 하였다.

하지만 이진철은 黃道淳과 黃度淵이 동일인물인지 모르고 내의원에서만 직제를 찾다보니 都正은 기록자가 실수한 것이고 황도연은 내의원에서 正三品의 正이라는 관직을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것이다.

 

2. 오재근의 주장

오재근은 2017년 7월에 접수된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논문5)에서 전북대 한일과학사학회 세미나 발표문6)을 수정 보완하였다고 하면서, “단정할 수 없지만, 난초 중에 기재된 전직 령(令) 황도순의 이름 변경 기록 역시 의관 황도순이 황도연으로 개명했음을 알리는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황도연으로 개명을 하고난 1873년 9월 9일 이후 승정원일기에서 ‘황도순’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으며, 1882년 ‘황도연(黃度淵)’ 만이 찰방에서 가자(加資)되거나, 종4품 부호군(副護軍), 정3품 첨지(僉知), 오위장(五衛將)으로 단부(單付)되기 위해 등장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하여 이때까지 黃道淳과 黃度淵이 동일인임을 확신하지 못한 듯하다.

또한 오재근은 “(황도순은) <의약동참선생안>에서는 그의 관직이 돈녕부 도정까지 이르렀다고 기재하고 있다. <승정원일기>에서는 해당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1870년 이후에 제수됐거나 사후 추증됐을 것이라 여겨진다.”라고 하였으나, 黃度淵은 “사후에” 돈녕부 도정으로 “추증”된 것이 아니라 생존 시 敦寧府都正에 單付되었다.

 

3. 박훈평의 주장

박훈평은 “학계에 가장 먼저 황도연과 황도순이 동일인임을 주장한 이는 오재근으로 2017년 3월 25일 전북대 한일과학사학회 발표였다. 오재근은 이 발표를 보완한 논문에서 여러 근거 중 하나로 장서각 소장의 난초爛抄 기록을 들었다.”2)라고 하였다.

하지만 당시 오재근은 “황도순과 황도연은 동일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만 하였지 황도연과 황도순이 동일인임을 확정할 수 있는 “改名”과 관련된 <爛抄>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요컨대 학계에 최초로 황도연과 황도순이 동일인임을 주장한 이는 필자(한기춘, 서정철, 최순화)이고, 발표된 매체는 <민족의학신문>임을 다시금 밝힌다.

한편, 黃道淳은 1870년 6월 11일 議藥同參에서 減下된 후 黃度淵으로 改名(<爛抄>에는 1873년 9월 9일에 기록됨)한 이후로 정3품 通政, 僉知, 五衛將과 都正까지 올랐으며, 사망하기 2년 전인 1882년까지도 비록 遞兒職이지만 관직을 유지하였음을 알 수 있다.

黃度淵이 <承政院日記>를 통해 五衛將을 맡은 후 僉知에 單付되었음을 알 수 있으나, 정3품인 都正과 通政, 僉知, 五衛將과의 선후관계는 사료의 부족으로 알 수가 없다. 그러나 <議藥同參先生案>에서 최종 내지 최고 관직을 기재하였을 것으로 감안하여 보건대 僉知 후에 敦寧都正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承政院日記>에 나타나는 黃度淵의 마지막 관직이 정3품 五衛將이므로 같은 정3품의 都正을 지낸 시기의 선후관계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1. 黃道淳은 종4품 副護軍, 정3품 通政, 僉知, 五衛將, 敦寧都正에 單付되거나 지냈음을 알 수 있다.

2. <高宗實錄>과 <議藥同參先生案>을 통해 黃道淳이 정3품의 敦寧都正을 지냈음을 알 수 있다.

3. 정3품의 通政, 僉知, 五衛將, 都正을 지낸 시기의 선후관계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1. 박훈평, 조선의인지, 한국학술정보, 2012:571.

2. 박훈평, 조선시대 의관 총목록, 한국한의학연구원, 2018:602-603, 615.

3. 黃度淵. 對譯脈證·方藥合編. 남산당. 1977:5-1.

4. 이진철, 의종손익을 통해 살펴본 황도연의 의학사상 연구, 2017,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5. 오재근, 황도연(黃度淵)의 의학과 그의 또 다른 이름 황도순,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2017:30(3):11-40.

6. 오재근, 조선 말기 의가 황도연(黃度淵)과 그의 또 다른 이름 황도순(黃道淳), 제7회 한일과학사 세미나 발표집, 2017:60-70.

 

한기춘·서정철·최순화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