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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피부질환의 한의학적 접근과 진단, 감별
2018년 06월 08일 () 08:48:44 윤정제 mjmedi@mjmedi.com

1. 들어가는 글

필자가 본과 학생이던 시절, 개원 한의사였던 친한 선배로부터 여러 환자들의 임상 케이스를 듣게 되었었다. 여러 질환과 케이스에 놀라기도 하고 감탄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는 선배의 마지막 말씀은 “피부질환을 안 본다.”는 것이었다. 피부질환은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잘 낫지도 않는데다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나중에 임상 나가게 되면 조심하라고 당부하셨다. 그 영향이었을까. ‘피부질환 임상은 정말 어렵겠구나. 나중에라도 피부질환 임상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는 법, 인연과 인연이 이어져 생각지도 않았던 피부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을 개원해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피부질환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한의학 관점의 치료가 돋보이는 질환이다.

피부는 단순히 독립되어 존재하고 작용하는 구조물이 아니다. 인체 내부의 오장육부, 전신조직과 기혈로 연결되어, 외부로부터 인체 내부를 보호하며, 외부와 내부의 소통과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피부의 병리적인 증상과 질환들은 외부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 내부 장기의 부조화, 내•외부 기혈소통의 문제, 기혈정체 등이 문제가 되어 피부에 병증이 드러나는 현상으로 파악하며 치료 역시 같은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피부의 증상을 억제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치료는 환자와 의사 모두 당장은 편하지만, 병의 원인을 찾으려하지 않고 증상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결국 그 근본에는 접근도 하지 못한다. 무릇 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병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와 병의 기혈음양허실을 살펴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인체의 내부 陰陽, 虛實, 寒熱의 변화를 파악하여 이를 조절해서 인체를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大法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한의학적인 치료법으로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피부질환이다.

피부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세밀한 한의학적 변증과 병인 파악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부 질환명의 정확한 진단(변병)과 병기 판단. 예후 판단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면을 통해 이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피부질환 진료에서 변병(辨病)의 중요성

내과질환이나 기능적인 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대개 변증 위주의 치료다. 하지만 피부질환 치료에선 변증에 대한 개념과 함께 변병도 중요하게 접근해야 한다. 변병으로 질병 자체의 특징을 파악하고, 발생과 경과에 대해 파악하고 예측하며, 치료와 관리에 대한 관점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화폐상습진은 급성 경향을 갖는 질환이다. 급격하게 악화되거나 리바운드 증상과 이차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편평태선은 병변의 진행과 악화가 아주 완만하게 변화를 나타내며, 치료도 완만하게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두 가지 질환 모두 예를 들어 脾胃寒證으로 변증이 된 동일한 상황이라면 처방과 식이가 상당히 유사할 수 있겠으나, 피부치료의 세밀한 부분과 관리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윤정제 /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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