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역량·권한 대폭 강화해야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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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역량·권한 대폭 강화해야 여론”
  • 승인 2004.01.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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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사항 시정,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수박 겉핥기 감사는 조직을 망친다


한의협을 활성화하고, 한의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감사의 역량 및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단법인체의 운영을 위해 형식적으로만 행해지는 감사가 지속될 경우 그 회는 아무리 규모가 커졌다고 해도 목표했던 계획을 달성하기 어렵고 변질될 우려마저 높기 때문이다.

여야로 나뉘어 정책을 감시하는 국가와 달리 한의협과 같은 사단법인체는 구성원간에 가족의식이 강해 감사업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회장단이 독단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전체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 수단인 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연간 46억원이라는 큰 자금을 사용하는 한의협의 회계 감사도 중요하지만 수행되는 정책이 회의 목적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변화되는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 항상 감시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자가 필요해 감사에 대한 전문성도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의협의 정기 및 수시 감사는 단순하고 형식적인 지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많다.
또 회계상의 오류나 부정을 제외하고는 감사의 지적에 대한 개선 여부와 집행이 확인되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한의협 감사를 지낸 한 관계자는 “감사의 지적사항에 대해 대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고, 집행부는 감사는 감사고 행정은 행정이라는 식으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털어 놨다.

이 관계자는 그 원인에 대해 “지역의 한의사를 대표해 대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즉, 감사의 지적사항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문제가 발생해도 자신과는 별개인 것처럼 행동하는 상황에서는 감사가 아무리 올바른 내용을 지적했다고 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체는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해 회원들을 이끌기보다는 개인적인 이해 관계로 편중될 소지가 높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의원들이 협회 업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무엇보다 감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감사 기법 등 감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감사의 역할이 단순히 회계상 수입과 지출을 감시하는 것만이 아닌 정책과 행정 집행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지금처럼 떠넘기기 식으로 감사가 선출되는 상황에선 감사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본인의사와는 관계없이 배수공천에 의해 감사를 선출하는 방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한의협 중앙회의 경우 감사 역할이 어느 정도 자리잡혀 있으나 지부 한의사회의 경우 실무조차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감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있어 중앙과 지방을 연계해 위원회를 구성, 감사의 실무를 익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1월 29일~2월 4일에 있을 한의협 중앙회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원칙에 입각한 송곳감사가 얼마나 잘 수행될 것인지 대의원들은 물론 회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한의협 중앙회는 경은호, 고은광순, 이승교 씨가 감사를 맡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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