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임상과 무관 … 단순암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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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임상과 무관 … 단순암기 많아”
  • 승인 2004.01.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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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형 교수, 한의사 국시과목타당성 연구 결과


현행 한의사 국시가 직무현장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나, 임상능력을 평가하지 못하고 암기형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박종형 경원대 한의대 교수가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연구과제로 수행한 ‘한의사 국가시험과목 타당성 연구’보고서에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1998~2003년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4810명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에 전자우편주소를 신고한 1101명에게 이메일로 설문지를 전달, 응답한 342명(응답률 31.1%)의 결과를 집계·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험문제가 한의사직무현장에서 접하는 임상능력을 검증하기에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14%), 대체적으로 아니다(32%)라고 답해 부정적인 견해가 46%에 이르는 반면 매우 그랬다(0%), 대체적으로 그런편이다(13%)라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도표 1>

또한 ‘국시를 준비하면서 공부한 내용들이 실제 임상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나’ 라는 질문에 대체적으로 그렇지 못하다(32%), 전혀 아니다(11%) 가 43%나 되었으며, ‘실제 임상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의 비율이 어느 정도였나’라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전체 중 40%이하’라고 답했다.

한편 암기형 문제의 비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가 ‘과반수가 넘는 60%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종합적인 사고와 추론을 필요로 하는 문제의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79%가 ‘40% 이하’수준으로 인식했다. <도표 2>

박종형 교수는 조사결과가 “현행 국시는 종합적이고 추론을 요하는 문항이 개발되지 못했고, 초보 한의사가 직무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가 도출된 문제점으로 “현행 11개의 국시과목이 대학에서 교육되는 교과목 가운데 일부 교과목으로 묶여있어 진료실에서 필요한 내용을 포괄할 수 없는 폐쇄성”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의사 건강보험급여 청구내용 중 근골격계질환과 관련한 비율이 50%를 상회함에도 관련성이 높은 재활의학관련 부분이 빠져 있고, 그 외 병리학, 변증과 기기진단, 처방이론관련 분야 등도 배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험과목이 교과목별로 나누어져 있는 현 상태에서는 해당 교과목 안에서만 문항개발이 이루어져 과목간에 연계된 문항개발이 막혀있고, 출제경향도 교과서 내에서만 집중된 점. 과목별 하위분류 중 침구과학과 부인과학을 제외하고는 분야별 영역이 나뉘지 않아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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