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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배타적인 사회, 누구와 동맹을 하시겠습니까?
도서비평┃침입종 인간: 인류의 번성과 미래에 대한 근원적 탐구
2018년 05월 25일 () 07:16:40 이상원 mjmedi@mjmedi.com

“인간이란 무엇이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학문의 목적이라고 한다. 현실을 사는 우리에겐 ‘인간답게 살고 싶다’가 중요한 문제이고, ‘일을 어떻게 할까’가 가장 고민되는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 때문에 세상이 모두 들썩이고 있다. 이런 불안한 세상에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차 산업혁명에서 사라질 직업으로 의사, 약사가 들어 있다. 한의사도 사라질까? 사라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팻 시프먼은 생태적 지위가 같은 두 종은 공존할 수 없다는 경쟁-배타의 원리가 있어 현생인류가 생존을 위해 유연성과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일까?

   

팻 시프먼 著, 조은영 譯,진주현 監修, 푸른숲 刊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우리는 살아남았는가?" 저자는 이 문제를 풀어야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진화하기 시작한 인류의 조상들의 경쟁은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탈인)의 생존경쟁으로 끝났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생태계에서 장장 5만 년 전에 최종 승리하였다. 우리 현생인류는 어떻게 지구의 변화와 중대형 포식자들, 그리고 불과 도구를 사용하는 최강의 경쟁자인 네안데르탈인을 이겨내고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동부를 나와 레반트지역에서 자생종 네안데르탈인을 만난 것으로부터 침입으로 규정한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만났는지 교배를 했을지, 서로 죽고 죽이며 잡아먹는 사이였는지를 유적들을 통해 설명한다.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서로에 대한 강점과 약점, 그리고 환경에 대한 적응과 부적응을 차례로 살펴보고 포식자들 간의 관계를 통해 단순한 비교로는 멸종을 확언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머드의 무덤인 매머드 메가 사이트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적을 통해 사피엔스가 얼마나 발달된 기술을 갖고 있었으며 포식자로서 어떤 위치였는지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2순위인 네안데르탈인을 압도하지 못하였던 현생인류는 3순위였던 늑대와의 동맹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압도적인 포식자 위치에 서게 되어 최종승리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지구생태계와 환경의 위기라고 말하는 저자와 생물학적 사회적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사피엔스의 위기를 말하는 유발 하라리는 모두 우리시대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개와 인류의 공존을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연구되던 고고학, 침입생물학, 행동학, 인류학의 내용을 통섭하여 거대한 논문으로 작성하였다. 노년의 저명한 학자로서 논거와 사료를 세세히 분석해가면 오류를 확인하고, 서로 떨어져있던 논지를 이어주어 더 커다란 논리를 만들었다. 세계적 석학의 이성과 논리의 진행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늑대-개와의 동맹에 대한 설명이 앞서 들려준 네안데르탈인처럼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다. 아직 늑대-개와의 동맹에 대해 많은 연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늑대와 인류가 같이 사냥을 하면서 사회적 변화가 크게 있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이 책에 들고 있는 논거들이 서유럽의 논거들이다. 어떻게 보면 아시아의 내용이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침입종 인간’이 흥미로울 것이다. 5만전 전에 맺은 혈맹의 대상이 당신을 지켜주고 있다. 우리가 누구와 동맹을 해서 멸종의 겁화를 피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할 문제다.

이상원 /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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