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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23『生活百科』②
健胃와 强壯, 시대상을 반영한 賣藥廣告
2018년 05월 26일 () 08:42:53 안상우 mjmedi@mjmedi.com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니, 임상각과에 따라 분류하여 처치법을 기재해 놓고 있다. 내과, 외과, 부인, 소아과로부터 안과, 鼻科, 耳科, 齒科, 口腔科, 피부과, 인후과 등 질병 군별로 구분되어 있으며, 한·양방을 두루 망라되어 다소 산만하게 편집되어 있다. 아마도 편집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대중적인 관심사나 호기심을 의식하여 눈길을 끌기 위해 임의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백과

의약편의 첫 머리는 내과편으로 부터 시작하는데, 위장병을 비롯하여, 급성 장카다루 등 위장 증상, 현기증, 구토, 두통, 복통 등에 대한 구급 처치법을 기록해 놓았다. 이러한 특징들로 보아 이 책자 역시 통속의약서 혹은 가정상식류의 서적으로 그 성격을 분류할 수 있다.

이어 외과편에 출혈질환으로 코피, 토혈, 자궁출혈 등에 대해 실려 있고, 식중독이나 가스중독, 수면제 과용, 인사불성 등의 증상에 대한 구급 처치법에 대해 요모조모 자세하게 실려 있다. 여러 가지 민간요법들이 주제별로 등장하는데 얼마나 실효가 있었는지는 미지수이다.

그 다음으로 권미에는 가정 상식류에 해당하는 각종 要訣들이나 민원서식, 영업허가 등 각종 신고서식 등이 기재되어 있는데, 다양한 내용에 비해 분량은 30여 쪽에 불과한 소략한 책자이지만 1960년대 초반의 시대상과 풍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작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본문에 실린 의약관련 내용보다는 뒤표지에 실린 매약광고라 할 수 있다. 겉보기로는 매우 허술해 보이는 외관의 유인물이라 여겨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대중적인 호응이 있었던 듯, 건위소화 제제를 비롯한 몇 가지 제품의 광고가 청색 그림으로 제법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다. 물론 널리 알려진 유명상표로는 보이지 않으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친숙하게 알려진 ‘活命水’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시한 유사제품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으로 보아서는 제법 호화로운 약병에다 화려하게 장식한 외부 케이스까지 갖춰 그려져 있는 걸로 보아 대용량의 상비약으로 고안하여 제조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름은 ‘永命水’, 외부 포장의 상단과 약병의 라벨에는 ‘胃腸과 榮養’이란 글자가 모토처럼 새겨져 있고 그 아래 保健社會部라는 관할 부처도 적힌 것으로 보아 관청으로부터 허가받아 정식으로 판매한 제품임을 알려 광고효과를 높이려는 의도일 것이다. 아울러 新發賣, 혹은 健胃强壯라 적힌 문구도 보인다.

또 다른 하나는 ‘蔘茸不老酒’라는 이름의 약주인데, 이 역시 특별히 고안된 전용용기에 담아 외장케이스에 넣어 주문 판매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精力增進’, ‘造血强壯劑’, ‘男女老幼共用’이란 선전 문안이 곁들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요즘의 건강식품처럼 일반 대중의 기대심리에 의존하여 다소 과장된 효능을 곁들여 판매를 유도하였던 것이다. 제품명 앞에 藥用이란 글씨가 덧붙여졌음에도 광고문구에는 ‘文化人의 社交用, 問病用, 膳物用으로’라는 말이 적혀 있어 판매목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전 시대에 집안에서 대대로 전승되던 家釀酒方이 근대화되면서 누구나 범용 가능하도록 이런 양상으로 전화된 것은 아닐 런지 추적해 볼만한 흥밋거리이다.

3번째로는 가장 아래쪽에는 납작한 6면체의 성냥곽처럼 생긴 작은 종이 케이스에 담긴 또 다른 제품이 보인다. ‘이스타-제’란 외래명칭에 고급위장약이란 서두가 붙어 있는 소화제이다. 워낙 그림이 작고 인쇄상태가 희미해서 그림에 써진 글씨가 잘 보이진 않지만 아마도 1곽 안에 여러 알이 들어 있는 덕용 포장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들 제제의 제조원은 서울 시내 을지로에 주소를 두었던 安全製藥所라는 곳인데, 요즘같이 현대식 제약설비를 갖춘 제약회사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이며, 대중적이고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해 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광고를 통해 홍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런 풍경도 근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당시 사회상과 의료계의 실정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풍경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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