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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길거리 약용식물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15)
2018년 05월 18일 () 07:34:47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 종 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교수

파리 시내의 식품매장에서 양귀비가 즐긴 과일로 유명한 열대과일 여지(荔枝)를 본다.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섬인 마다가스카르에서 왔다는 여지는 매우 청결하게 진열되어 있다. 양귀비는 여지 또는 리츠라 부르는 이 과일의 맛에 반해 해마다 5월이 되면 중국 남방에서 생산하는 여지를 먹겠다고 당나라 현종을 졸랐다. 여지 생산지인 광둥(廣東)성에서 양귀비가 살고 있는 시안(西安)까지는 2000km가 넘는다. 하지만 양귀비에게 반한 현종은 상하기 쉬운 여지를 싱싱한 상태로 선물하기 위해 빠른 말과 능숙한 기수를 뽑아 들였고, 대궐에 도착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곳곳에 이들을 배치하여 릴레이식으로 운반하도록 명령했다. 오늘날의 보통 기차로도 꼬박 26시간이 걸리는 거리인데 황제의 명령을 받은 기수들은 얼음상자에 담은 싱싱한 여지를 양귀비에게 전해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여지는 <동의보감>을 보면 정신을 깨끗하게 하고 지혜를 도우며 번갈을 멎게하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고 약효를 좋게 설명하고 있다. 여지를 열심히 촬영하는 필자 모습을 본 점원이 여지를 소개한 홍보물을 안고 와서 포즈를 취해 준다.

파리 서쪽의 불로뉴 숲은 16구 지역으로 오래된 나무가 울창한 평지이면서 삼림공원이다. 터가 얼마나 넓은지 자칫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 숲 속의 높다란 나무에 겨우살이가 달렸다. 식약처 의약품 공정서는 겨우살이 종류로 곡기생과 상기생의 두 가지를 실었다. 곡기생은 겨우살이의 잎, 줄기, 가지이며 상기생은 뽕나무겨우살이 또는 상기생의 잎, 줄기 및 가지로 규정하였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공사를 시작하여 1345년 거의 200년 만에 완성한 대성당이다. 센 강의 한가운데에 떠있는 시테 섬에 있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흔히 프랑스 고딕 건축의 정수로 이야기한다. 대성당 정문 건너편에 에키나시아가 자라고 있다. 유럽의 길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파리 시내의 길거리에서 협죽도나무, 비파나무도 만났다.

파리 시내의 백화점 식품매장과 시내의 과일상점 몇 군데를 둘렀더니 과일과 향신료가 많았다. 과일상점은 열대과일들이 진열되어 있다. 먼저 노란용과(Hylocereus megalanthus)를 만났다. 용과는 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삼각 선인장의 일종으로 지금은 온난화로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재배한다. 노란용과 외에 흰용과, 붉은용과도 있다. 흰용과의 과피는 붉은색이지만 과육은 흰 품종이고, 붉은용과는 과피와 과육이 모두 붉은 품종이다. 노란용과는 과피가 노랗고 과육은 희다. 용과 열매는 기침을 없애고 폐결핵, 기관지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다른 열대과일인 체리모야도 보인다. 열대남미의 페루와 에콰도르가 원산지로 과일을 잘라서 그대로 숟가락으로 과육을 떠먹거나 과일 샐러드에 넣는다. 풍부한 엽산과 칼륨 덕분에 빈혈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며 체리모야 주스는 우수한 항산화 효능이 있다. 슈가애플, 아테모야와 비슷한 열대과일이다.

향신료인 흑후추, 백후추, 필발도 있다. 이중 필발은 ‘인도 긴 후추’라는 별명이 있고 특유한 방향과 매운맛이 나므로 건조시켜 향신료나 조미료로 적합하다. 향신료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프란은 워낙 가격이 비싸다 보니 소량을 작은 용기에 넣고 다시 큰 용기에 겹쳐 담아서 판다. 사프란은 황금과 동등한 가격으로 매겼을 정도로 값비싸다. 사프란은 통경, 갱년기장애 개선의 약리작용이 있다. 카더몬은 인도 남부지역이 원산지이며 한방에서 소두구로 부른다. 강장, 최음, 구강청량 약리작용이 있다. 여기서 필발, 사프란, 카더몬을 사서 실물 사진을 자세히 찍어두고 강의와 저술을 위한 자료로 많이 활용했다. 또 다른 향신료인 팔각회향, 계피도 식품매장에서 팔고 있다. 이곳 계피는 실론계피 같다. 유럽에서는 실론계피를 많이 사용하며 일반 계피보다 더 강한 향이 난다. 라벤더는 예쁜 포장에 담아서 프로방스 산이라고 적었다. 차로는 카모밀 차, 민트 차를 진열하였다. 향신료인 페널, 타임, 월계수 잎도 갖춰 놓았다.

우리가 자주 쓰는 한약도 보인다. 구기자, 인삼이 식품상점에서 자주 발견된 것이다. 유럽인들은 구기자를 식품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고 인삼은 차 제품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다.

프랑스 남동부의 지중해 연안에 있고 휴양지인 칸(Cannes)은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를 출품하고 배우들이 수상도 하여 유명해진 칸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건물에서 가까운 해변가를 산책하면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사프란 요리를 주문해 보았다. 가격이 비싼 사프란은 요리에 이용할 때는 주로 미량을 써서 착색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요리의 고급진 노란색이 사프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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