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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의 한약 처방, 언제 어떤 처방을 선택할까?
2018년 05월 11일 () 07:16:44 이준우, 이상헌 mjmedi@mjmedi.com

감기논문 발병시기별 정리

   
 

앞서 소개한 감기에 관한 일본 논문들을 정리해보면 감기 발병 이후 경과한 기간이 처방선택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감기의 한방치료 1,2편에 소개한 “감기증후군에 대한 마황부자세신탕의 유용성”, “발열 감기환자에 대한 한방치료의 유용성”이라는 두 논문을 보면 감기 환자가 감기 초기에 발병하고 치료받으러 내원한 경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둘째, 감기의 한방치료 7편에 소개한 “TJ-9 쯔무라 소시호탕의 감모에 대한 Placebe 대조이중맹검군간비교시험”이라는 논문을 보면 감기 발병 이후 5일간 이상 경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셋째, 보험한약 임상사례 30편째에 소개한 “Antitussive effect of bakumondoto a fixed kampo medicine for treatment of post-infectious prolonged cough:Controlled clinical pilot study with 19 patients.”라는 논문을 보면 감기 이후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정리해보면 마황지제는 감기 발병초기, 소시호탕은 감기 발병 5일 이후부터, 맥문동탕은 감기 이후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물론 이 시기에 이 처방을 꼭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논문의 저자들은 각 시기별로 처방을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 훨씬 치료효과가 높다고 생각한 것이며, 실제로도 유의한 결과가 나왔다.

 

대체 왜 그렇게 선택했을까?

이렇게 시기별 처방들을 선택하고 있는 의미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감기 발병초기에 인체는 set point까지 발열을 일으키므로, ‘발열은 감기환자에게 자연스럽고 필요한 현상이며, 이를 도와야 감기가 잘 치료될 수 있다’는 원리로 마황지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감기의 病期를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손상을 가져오는 前期(발병후 3, 4일후까지)와 그 후 면역세포가 중심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後期(발병후 5~7일 정도, 식욕부진 등 소화기증상의 출현시기)로 구분하여, 소시호탕은 後期 즉 발병 5~7일 정도의 증상들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셋째 기침을 발병시기에 따라서 급성 기침, 아급성 기침, 만성 기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급성 기침은 3주 이상 8주 미만 계속되는 기침이다. 감기로 인한 급성 기침의 경우는 주로 염증과 후비루로 인한 기침이 많으며 이 때는 맥문동탕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지 않다. 논문에 보면 3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 중에서도 ‘후비루, 알레르기 비염, 만성부비동염, 기관지천식, 기침이형천식, 아토피 기침, COPD, 위식도역류질환, ACE 억제제로 인한 기침’ 등을 제외하고 있는데 특히 후비루가 의심되는 기침들을 모두 제외하고 있다. 물론 감기로 인한 기침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이므로 감별진단에 해당하는 질환을 배제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감기로 인한 기침이 3주가 넘게 지속되면서 후비루로 인한 기침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경우에 맥문동탕의 치료효과가 가장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확률이 높다

감기의 한방치료 4편에서 45일된 감기 환자에게 소청룡탕合 부자정제를 처방하여 오래된 감기를 치료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소시호탕은 set point 넘어서도 발열이 있는 경우라면 발병초기에도 쓸 수 있다. 필자의 아이들은 감기로 인해서 발열이 생기면 발열 당일 소시호탕을 복용시키고 재우면 다음날 열이 떨어져 있던 경우가 많았다.(소아는 성인보다 맥박수가 빨라 순환력이 빠르면서도 동시에 크기가 작아서 set point 까지 빨리 다다르기 때문에 시호지제가 효과적인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 맥문동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기침 2주차에도 필요한 경우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 발병 이후 경과한 기간에 따라 해당 처방을 하는 것이 확률이 높다. 발병초기에는 마황지제를, 5일 이후에는 소시호탕을, 3주가 넘어가는 기침에는 맥문동탕을 우선적으로 떠올려 보고 각 처방별 적응증에 해당된다면 실제 투약했을 때 치료확률이 높을 것이다. 물론 이 기준에 모든 감기환자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소개한 기준을 참고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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