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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선배들 “원전공부 필요하지만 교육방식 바뀌어야”
원전, 임상서도 충분히 활용…‘한의학’은 그대로지만 ‘활용법’은 변해
2018년 05월 10일 () 00:10:32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언어 교육 학생들이 이해하게 해야…‘교육-언어’ 전문가들 머리 맞대자

 

[편집자 주] 한의대 교육의 변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한평원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가운데 한의사 선배들이 원전 과목에 불만이 있는 일부 한의대생들에 ‘생각하는 것처럼 임상에서 필요없는 과목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본지에서는 한의대생들, 한의사들, 한의대 교수들이 현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순차적으로 정리해보았다.

1. 한의대생들이 바라보는 원전 교육
2. 선배 한의사들이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3. 한의대 교수들의 생각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학생들이 원전과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의사 선배들이 입을 열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임상에 있어서 원전 과목은 필요하지만 교육 방식 등은 변해야 된다”는 의견이다. 기본적인 원전 독해능력 정도는 갖출 수 있어야하고 이를 위해 언어 등의 학습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A 한의사는 “학생들의 불만은 이해한다. 내가 20년 전에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원전에 있는 정보를 무시할 수 없다. 현대의 최신논문도 기원을 따져보면 원전으로 돌아가고 임상에서 유용성이 꽤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교육방식”이라며 “내가 경험했던 수업 중 한의대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방식은, 수업 전 교수가 그날 배울 진도를 현토(懸吐)한다. 한문 그 상태에서 우리말을 넣으니 절반정도 번역된 상태고 또 학생이 해석해온 것을 보고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파악했다”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언어적으로 문장 구조를 이해시켜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부 한의대에서는 교수가 해석해주고 문법적인 것을 가르쳐주면서 외우라고 하는 현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언어실력은 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통과해야 하니 한글로 발음을 써놓고 외우는 학생들도 있다. 그 글자가 무슨 뜻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시험만 치니 학생들 입장에선 힘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원전교육은 필요하다. 임상에서 상한론 등은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문제는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인데 내경의 경우 2000년 전의 문헌이다. 우리로 따지면 고조선과 고구려 초다. 이 책이 언어적으로 학습하는데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 한문도 시기에 따라서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질환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한테 고대의 질병으로 교육하니 힘들어 한다”며 “한의사에게 필요한 한문 능력은 송나라 때 이후의 문투다. 학생 때는 언어적인 해석에 큰 논란이 없을 문투 그리고 현재 임상을 하는데 사용하는 직접적인 생명력을 가진 후대의 임상서, 자료 등을 갖고 한문을 가르쳐야한다”고 제언했다.

B 한의사는 “오행이나 오운육기 같은 이론을 옛사람들이 인체를 파악한 일종의 사고체계로서만 간단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런 이론이 나타나게 된 역사적 배경을 개론 때 집어 줘야하는데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 한의사는 “원전공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말하고 양방공부를 버려야하냐고 물어보면 양방공부도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며 “한의학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한 한약과 침을 사용한다. 달라지는 것은 그것의 활용법일 뿐 원재료는 같다고 본다. 다양성은 계속 발전해 나가더라도 원재료에 대한 인식, 활용방법, 쓰임새는 과거의 것이나 지금의 것이나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 이론이 이미 잘 해석되어 있고 현대화 되어있고, 지금의 과학적 용어로 다 설명되어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며 “시험기간에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쓸모없는 방식으로 한자를 가르치고 한문을 집어넣는 교수들이 싫은 건 이해한다. 답답하더라도, 힘들더라도 노력해달라”고 설명했다.

D 한의사는 “원전과목이 임상하는데 있어서 충분히 활용 될 수 있다”며 “물론 교수들의 수업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한의학을 이해하는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문을 한글로 바꿔서 가르쳐달라는 학생들의 의견도 있는데 100% 정확하게 번역을 할 수 없다. 뜻글자의 한계이자 장점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의사 선배들은 원전교육은 해야 하지만 방식과 교재선택과 교육 양 등에는 문제가 있다고 공감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 언어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모아 섬세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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