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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의 레슬링 도전기
영화읽기┃당갈
2018년 04월 27일 () 06:56:30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얼마 전에 끝난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위해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이 엄청나다는 것과 이들의 뒤에서 묵묵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을 대다수의 국민들은 알고 있다.

   

감독 : 니테쉬 티와리

출연 : 아미르 칸, 파티마 사나 셰이크, 산야 말호트라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린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하여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세 얼간이>로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인 아미르 칸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당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각본과 레슬링 경기를 완벽하게 재연한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당갈>은 인도어로 ‘레슬링 경기’를 뜻하며, 인도 최초로 국제대회 여자 레슬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레슬링 장면이 상당히 많지만 경기규칙을 알지 못해도 매 경기마다 부여되는 긴장감을 느끼며 레슬링 경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20대 레슬링 선수부터 50대 아버지 역할까지 모두를 소화하고 있는 아미르 칸은 별다른 특수 분장 없이 근육질 몸매부터 배 나온 아저씨 몸매 등을 자연스럽게 선보이고 있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두 명의 배우들은 8개월 동안 레슬링을 배워 실제 선수가 아닌가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등 그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인도영화하면 떠오르는 마샬라 무비의 춤과 음악이 <당갈>에서는 절제되어 있다. 물론 중간중간 노래가 나오지만 영화의 흐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이전 영화들보다 좀 더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인도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많은 나라에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한정 짓고 있는 것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여성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강한 가족애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를 다룬 영화답게 코치와의 불화나 갑작스러운 성적 난조 등의 전형적인 갈등 상황과 미리 알고 있는 결말이 전반적으로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갈>의 마지막 장면은 꽤 긴장감 있게 표현되면서 모든 우려들을 일축하게 만든다. 역대 인도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비롯하여 중국과 아시아권 국가에서 흥행몰이를 한 <당갈>은 2시간 41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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