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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20> - 『졔셰문』②
의약의 始原과 음양증의 구별
2018년 04월 28일 () 06:43:02 안상우 mjmedi@mjmedi.com
   
◇『졔셰문』

이 『濟世文졔셰문』이라는 한글본 책자는 과문한 필자의 소견으로는 일찍이 유사한 여타 판본이 알려진 바 없는 희귀서이다. 혹여 전문적인 내용이 소략한 교양서나 가정 건강상식류의 책자가 아닐까하는 의구심를 가질 수 있겠지만 전반부의 통론뿐만 아니라 후반에 들어서는 상한으로부터 각종 잡병과 산후제질, 소아제병에 이르기까지 단방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방들에 일일이 분량을 기재하여 수록한 것으로 보아 전문적인 저술로 봐야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런 견해를 갖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동일한 서명의 한문본의 존재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한문본은 서명이 동일한 반면에 본문이 순한문으로 작성되었는데, 氣血痰鬱로부터 시작하여 소아의 通治, 疳疾, 痘까지 임상전반에 걸쳐 치방과 변증가감법이 망라되어 있다. 이 한문본 『濟世文』역시 목록 외에 서발이나 범례가 붙어있지 않아 더 이상의 연관성을 확증하기는 어려운 점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단지 한문본의 겉표지에는 ‘辛酉季春初七日’이라는 초사기가 적혀 있어 아무래도 한문본이 이 갑자년에 작성한 한글본보다는 몇 해 앞서 작성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또 본문 곳곳에 작성자 혹은 소장자의 인장으로 보이는 정방형의 소형 인문이 곳곳에 날인되어 있는데, 아마도 자신이 증험한 처방이나 주목해야 할 문구마다 朱點을 찍는 대신에 붉은 빛으로 표지를 남기기 위한 용도로 압인해 두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 매우 흥미를 자아낸다.

다시 한글본의 본문으로 돌아가서, 수재된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 몇 조목만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의약의 시원과 역사적 변천에 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어 작자가 상당히 역사적인 시각을 갖고 기술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먼저 “약은 근본이 누가 알아서 병 고치는데 필요한 것을 알았냐 하면 태고 적에 신농씨라 하는 성인이 비로소 나셔서 천지만물이 모두 어떻게 화생(化生)을 하였으며 어떻게 죽는 것을 깨달았으며 또 살고 죽는 그 사이에 병이 나서 일동일정(一動一靜)을 활발치 못하게 하며 혹은 무슨 병이던지 나서 혹 그치기도 하고 혹 그치지 못하고 죽는 이가 태반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런고로 신농씨가 수천만 가지 병나는 이치를 깨닫고 천만가지 초목을 다 맛보아서 쓰고 단 것과 또 강하고 유한 것과 차고 더운 것과 짜고 싱거운 것과 기타 각색 만물의 이치를 깨달아서 병난데 약 쓰는 이치를 가르쳐 주셨고 또 다른 의학가가 계승하여 약의 약이며, 병의 병이라 하는 것을 연구할 대로 해서 오늘날까지 유전해서 오는 것이다.”라 하여 四氣五味를 적용하여 약미를 配伍하고 방제를 立法하는 방식이 발전되어 왔음을 말한다.

나아가 “소위 병불살인(病不殺人)이요 약불활인(藥不活人)이라 하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다 누구든지 재승덕박(才勝德薄)한 말로 제 일을 제가 안한 채 지내다가 제 신세를 그르치는 자가 거자두량이다.”라고 한탄하였다. 여기서 ‘거?두량’이라고 적은 말은 아마도 ‘車載斗量’, 곧 너무 수가 많아서 흔하게 볼 수 있고 귀하지 않다는 한문투의 成句를 한글로 옮겨 적은 표현으로 여겨진다.

이어 “단순히 말하자면 약이라 하는 것도 사람의 정신의 연구요 침이라 하는 것도 곧 사람의 연구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그런즉 사람은 근본이 천지의 이치를 품부하고 난 것이라 근본을 알지 못하고는 그 약이나 침을 사용하나 하등(何等) 무슨 효력이 있으리오.”라고 반문하면서 “무슨 이치든지 그 음양 두 가지에서 조화가 나는 것임에 음양이라는 두 가지가 실속은 글자는 두 자나 그 글자를 범연(泛然)히 알다가는 무슨 이치든지 알고자 하는 것이 …… 그런고로 병도 음증이 있고 혹은 양증이 있으며, 사람의 성질도 음증이 있고 혹은 양증이 있는 것이 다 그 소치다. 음이라 하는 것은 불평(不平)이요 양이라 하는 것은 화평(和平)한 태도다.”라고 설명한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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