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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818>『炮炙全書』②
본초서에 남아있는 朝日교류 흔적
2018년 04월 14일 () 07:35:11 안상우 mjmedi@mjmedi.com


17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수치법제를 주제로 다룬 전문본초서에 『동의보감』이 주요 인용서로 등장한 사실로 놀랍거니와 그렇게 된 연유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저자인 이노우 쟈꾸스이(稻生若水, 1655~1715)로 부터 찾아보기로 하자.

그는 원래 오사카에서 태어났기에 지역 출신의 유명한 본초학자인 福山德潤에게서 공부하여 발군의 재능을 보였으며, 뛰어난 감식안을 갖춰 본초학자로 대성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지금의 도쿄인 에도(江戶)에서 살면서 기노시다 쥰안(木下順庵)에게 儒學을 배웠는데, 加州侯 前田綱紀의 부름을 받아 金澤藩의 儒學者로 녹봉을 받으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 稻生恒軒의 뒤를 이어 의업을 하였는데, 古林見宜에게서 의학을 익혀 명성을 얻었다.

   
◇ 『포자전서』

본래 이름은 宣義, 자는 彰信인데 稻若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1000권이나 되는『庶物類纂』이라는 방대한 저작을 남김으로써 본초학자로서 이름을 날렸으며, 일본의 본초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책 이외에도 『採藥獨斷』, 『食物傳言纂』,『食物本草』,『新校正本草綱目』, 『本草圖彙』와 같은 여러 종류의 본초서와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본초학적 성과와 박물학적 관심은 카이바라 에키껜(貝原益軒, 1630~1714)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전호에 밝힌 바와 같이 바로 이 책의 서문(‘炮炙全書敍’)을 쓴 본초학자 貝原篤信을 말한다. 益軒이 이미『동의보감』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 역시 『大和本草』를 지을 정도로 이름난 본초학자였기에 稻生若水도 또한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조선의 약물학적 성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내용을 살펴볼 순 없으니, 권1의 본문 첫 머리 艸之屬의 맨 처음에 등장하는 人參조를 간략하게 들여다보기로 하자. “인삼은 맛이 달고 약간 쓰며, (약성은) 따듯하다. 닭다리처럼 살지고 큰 것이나 사람의 형상을 닮아 색깔이 노란 것이 좋다. 蘆頭를 떼어내고 쓰는데, 복령으로 使藥을 삼고…(이하 생략)”라고 하였다.

또한 “인삼은 껍질을 그대로 둔 것은 노랗고 윤기가 흘러 마치 방풍과 같고 껍질을 벗기면 단단하고 분을 바른 것처럼 색깔이 희어지게 된다. 사람의 형체와 비슷하게 생긴 것을 孩兒參이라고 부르는데, 흔히 僞品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나 햇볕을 쐬면 쉽게 벌레 먹게 되므로 瓦質의 그릇 안에 細辛과 섞어 넣어 두어야 해를 넘겨 간수할 수 있다.”고 품질과 보관법을 논하였다.

또 이른바 湯參이라고 부르는 위조품에 대해 감별점을 말하였는데, 인삼이 물위에 뜨는 것은 삼을 물에 달여 달인 진액은 먹어버리고 햇볕에 다시 말려 되파는 것을 말한다. 워낙 인삼이 고가인데다 희귀하니 사술이 횡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2의 오미자 조에도 “조선국에서 가져온 것이 품질이 뛰어나다.”고 적혀있다. 한편 권4의 金箔 조에는 금박의 분량에 대해 朝鮮醫 鄭斗俊(1639~1717)의 말이 인용되어 있어 조일 의약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그는 현종원년(1660) 의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1678년 어의가 되었으며, 1682년 통신사행에 良醫로 참여한 인물이다. 당시 押物通事로 동행했던 譯官 金指南(1654~?)이 일본에 다녀와 기록한 사행일기 『東槎日錄』에 그의 행적이 전한다.

富士川游의 『日本醫學史』에 의하면, 이 시기 이전의 본초학은 주로 약재의 性味와 能毒 여부를 식별하고 飮膳과 食治를 위주로 연구하였던 것에 비해 이때에 이르러서는 관심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박물학 대열에 진입함으로써 의약 외적인 지식이 늘어나게 되었으며, 본초학의 경계가 갈래지게 되었다고 평하였다.

현전본은 1702년 오사카의 平安書坊에서 大和屋重左衛門이 처음 간행한 목판본이며, 1981년 北京의 中醫古籍出版社에서 中醫珍本縱書의 하나로 영인하여 발행한 것이 널리 유포되어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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