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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간결한 삶의 미학
도서비평 | 삶의 정도
2018년 03월 30일 () 09:03:24 안세영 mjmedi@mjmedi.com


역대급 대국민 사기극의 주인공이 마침내 구속 수감되었습니다.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사리사욕 채우기에 혈안이었으면서도, 입만 열면 가훈이 ‘정직’이고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고 떠벌렸으니,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새빨간 거짓말과 온갖 꼼수로 ‘차명 인생’을 화려하게 살아왔지만 결국에는 수인번호 716번의 초라한 몰골로 귀착되는 걸 보며, 많은 분들이 삶의 올바른 길에 대해 다시금 곱씹으셨을 것 같은데….

   
윤석철 著
위즈덤하우스 刊

『삶의 정도(生의 正道)』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한양대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노익장을 과시 중인 윤석철님이 2011년도에 펴낸 꽤 오래된 책입니다. 재미있고 알찬 내용 덕에 스테디셀러의 모습을 띄고 있었는데, 작년 연말부터 갑자기 베스트셀러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훌쩍 넘긴 강민구 부산지방법원장의 특강 동영상에서 자신이 ‘10독’한 책이라며 완전 강추한 덕택이지요. 저 또한 선배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이 강의를 보고 수년전에 읽었던 걸 재차 꺼내들어 겨우 재독(再讀)했는데…(제 독서일기를 뒤져보니 2014년 2월에 독파했던데, 기억나는 게 거의 없네요. ㅠ.ㅜ).

책의 주제는 한 마디로 “심플하게 살자!”입니다. 산수(傘壽)에 이른 노교수님께서 문자와 컴퓨터의 발전을 근거로 인생 후배들에게 가장 하고픈 말 -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 - 을 곡진하게 담은 글이지요. 6,000자가 넘는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들의 복잡한 체계가 20∼30개의 글자로 간결화하면서 문명개화의 가속화가 시작되었고, 10개의 숫자를 사용하는 십진법 대신 2개의 숫자만을 활용한 이진법의 간결성 덕분에 디지털 컴퓨터가 탄생하지 않았냐면서…. 목적함수(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와 수단매체(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적 도구)라는 딱 두 가지 개념으로 간단하게 분석하면, 인생살이에서의 올바른 길 또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

책은 크게 3부로 나뉩니다. 1부는 수단매체의 세계, 2부는 목적함수의 세계, 3부는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이라는 소제목을 달아놓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삶의 정도를 탐색해 나가는데, 읽노라면 모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 일색입니다. 중간 중간 윤교수님 개인사가 손이 오글거릴 정도의 표현과 함께 등장한다는 게 흠 아닌 흠인데, 이 또한 철학·물리학·경영학을 넘나드는 즐거움 덕에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습니다. ‘토털 오리지널(total original)’ 즉, 완벽히 새로운 창조물을 내놓기 위해 10년에 한 권씩만 책을 출간하셨으니, 2021년에 나올 제5의 10년 주기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더라구요.

윤교수님은 무쇠의 단단함과 강철의 유연함을 예로 들며, 현대사회의 가치관 혼란은 상반되는 가치 모두를 가지려는 인간의 무모함에 그 근원이 있다고 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지도자의 위치에 오를 사람은 부정한 돈을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지요. 혹 MB가 예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달라졌을까요? 구속 전에 SNS에 흘린 442자 입장문을 감안하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로 여겨집니다만….


안세영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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