線裝本 <方藥合編>의 假品에 대한 연구
상태바
線裝本 <方藥合編>의 假品에 대한 연구
  • 승인 2018.03.31 0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한기춘·서정철·최순화

mjmedi@http://


 

Ⅰ. 서론

線裝本 <方藥合編>에도 이른바 “짝퉁”(假品)이 있다면 독자는 믿겠는가? 필자는 지금까지 線裝本 <方藥合編>을 연구하면서 標題와 본문의 내용이 일치하는 않는 책을 여러 권 발견하였다. 線裝本 <方藥合編>의 假品은 본문의 내용을 기준으로 표제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정의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판본의 <方藥合編>에서 표제와 본문의 내용과 刊記가 불일치하는지를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Ⅱ. 본론

1. 假品의 유형

1) 제1형

표제가 2개이나, 앞에는 <全載醫方活套>라고 되어 있으면서 뒤에는 <證脈方藥合編>의 표제가 붙은 이 판본은 <全載醫方活套>라는 표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서 <證脈方藥合編>과 일치한다(그림 1).

2) 제2형

표제가 <全載醫方活套>라고 되어 있는 판본은 표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실제는 <證脈方藥合編>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3) 제3형

표제가 <證脈方藥合編>인 판본은 지금까지 신문에서 기고한 내용과 같이 본문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판본학적으로는 <重訂方藥合編>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간행자는 <重訂方藥合編>의 본문에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齊’를 추가하고 표제를 <證脈方藥合編>으로 판각하여 표제와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상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표 1. 假品의 유형과 진위 판별


2. 假品 판별법

필자는 지난 호에서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의 판각 변천과정을 도표로 제시하였다. 지금까지 필자가 본지에 기고한 線裝本 <方藥合編> 판본 비교를 통해 표제와 본문의 내용과 刊記가 일치하는지 여부로 어느 판본에 해당하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즉, <全載醫方活套>과 <證脈方藥合編>을 감별하는 핵심 포인트는 香木과 刊記로서 藥性歌 版心題에서 香木이 없고 乙酉仲秋冶洞新刊의 刊記가 있는 책은 표제가 <全載醫方活套>이더라도 실체는 <證脈方藥合編>인 것이다.

 

Ⅲ. 고찰

線裝本에서 표제와 내용이 불일치하는 假品은 매우 드문 일이다. 假品이 발견된 것은 惠庵의 저서 중에서도 <方藥合編>이 유일하고, 조선 후기의 여러 의서 중에서도 <方藥合編>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線裝本 <方藥合編>은 몇 가지 추가된 내용을 제외하고는 본문이 거의 같기 때문에 표제와 내용이 불일치하는 假品을 찾기 또한 어렵다. 필자도 線裝本 <方藥合編>을 연구하던 중 어떤 책은 막연히 좀 이상하다 싶은 느낌만 갖고 있다가 수십 종의 線裝本 <方藥合編> 전체를 모아놓고 집중분석하면서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오늘날 假品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가장 큰 목적은 돈을 쉽게 벌기 위함인데, 線裝本 <方藥合編>이 유통되던 당시에도 경제적인 목적으로 본문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표제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즉 당시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齊’를 추가한 <證脈方藥合編>이 출간되면서 <重訂方藥合編>이 잘 안 팔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重訂方藥合編>의 간행자 내지 판매자는 <重訂方藥合編>의 책에 표제만 <證脈方藥合編>으로 바꾸고 속여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假品 제1형과 제2형의 경우 실제는 <證脈方藥合編>임에도 불구하고 <全載醫方活套>라고 표제를 붙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함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추정컨대 이 경우는 간행자 내지 판매자가 별다른 고민 없이 급하게 책을 간행하면서 빚어진 일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위의 경우로 보아 線裝本이라고 해서 표제를 모두 믿을 수만은 없다. 특히 <方藥合編>의 경우처럼 인기가 높아 많이 팔린 책은 더욱 의심을 하여야 할 것이다. 연구자는 線裝本 표제의 오류와 함께 어느 것이 假品인지까지 간파할 수 있어야 하겠다. 따라서 線裝本의 진위와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線裝本 <方藥合編>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컨대 조선 후기의 여러 線裝本 중에서도 <方藥合編>이 유일하게 그것도 3가지 유형으로 假品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方藥合編>의 인기가 대단히 높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 線裝本의 표제를 모두 믿을 수는 없다는 警鐘을 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연구자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Ⅳ. 결론

1. 線裝本 <方藥合編>은 3가지 유형의 假品이 존재한다.

2. 假品은 표제와 刊記를 바꾸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3. 판각과정에 대한 이해와 표제와 본문과 刊記의 일치여부를 통해 假品을 판별할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