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이제는 ‘한의학’으로 치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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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이제는 ‘한의학’으로 치료 한다
  • 승인 2018.03.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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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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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한방보양제, 송아지 설사병 치료제 등 한의사 전문성 활용가능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반려동물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이른바 펫팸족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펫팸족(Pet+Family)은 말 그대로 반려동물(pet)을 가족(Family)처럼 생각하며 기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들에게도 사람 못지않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욕구와 함께 한방수의학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한방수의학은 말 그대로 한의학적 치료법을 활용해 동물을 치료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는 국제 한방수의학회(Traditional Chinese Veterinary Medicine, TCVM)가 설립되는 등 이미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이는 자연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간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자연친화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치료를 적용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사진출처=imbc 홈페이지

국내에서도 한방수의학에 관심을 가지는 수의사들이 증가하면서 한방동물병원을 자처하는 곳들이 생기고 있다. 이들은 주로 노령견의 디스크 질환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방진료를 제한적으로 보장해주는 펫보험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낯설고 이런 치료를 적용하는 곳도 드물지만 이 학문은 조선시대부터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드라마로도 방영된 적 있는 마의(馬醫)가 바로 그 예다. 마의는 질병에 걸린 말에게 혈자리에 맞춰 침을 놓는 등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료했다. 이는 한방동물진료를 하는 현대의 수의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인체용 침을 사용하고, 변증진단을 통해 동물들에게 적합한 한약을 처방한다. 따라서 한방수의학은 수의학 뿐 아니라 한의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의 진료는 수의사만 가능하지만, 국내에는 한방수의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수의사가 드물기 때문에 관련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도 볼 수 있다. 펫팸족을 위한 강아지 한방보양제를 판매하는 회사도 생겼다. 또한 송아지의 설사병을 위한 한약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도 있다.

허담 옴니허브 대표는 “지금 소를 기르는 축산업계에서 가장 큰 난관중 하나가 송아지 설사병”이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한 탕전의 시제품을 몇 차례 발매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병은 생후 6주 전후의 새끼소에서 발생하는 증세로 소 폐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허 대표는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 분야는 돼지나 닭에게도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가축들의 항생제 오남용과 가축 집단 발병 등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한의약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한의사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전문성을 활용한다면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당장은 진입장벽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한방수의학은 애완동물산업부터 축산업계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한의사의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동시에 동물의 질병과 인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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